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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세’ 대신 ‘로열티’ ‘갑질’ 아닌 ‘공동운명체’ 돼야

프랜차이즈 산업 40년 명암

  • 정 리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통행세’ 대신 ‘로열티’ ‘갑질’ 아닌 ‘공동운명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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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집’ 조리 비법 전수로 시작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7월 12일 발표한 2016년 기준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 4268개, 프랜차이즈 가맹점 21만8997개(2015년 기준)로 2015년 한 해에만 가맹점 신규 개점은 4만1851개, 폐업(가맹계약 해지 및 종료)은 2만4181개였다. 하루 평균 프랜차이즈 가맹점 115개가 생기고, 66개가 문을 닫는 셈이다.

가맹점 수는 외식업이 10만6890개(48.8%)로 도소매업 4만4906개(20.5%), 서비스업 6만6200개(30.7%)보다 월등히 많았고, 외식업 중에서도 치킨업종이 2만4678개 를 차지했다. 가맹본부의 평균 가맹(23%)사업기간은 4년 8개월로 5년 미만인 곳이 전체의 67.5%나 됐다. 그사이 창업자들의 한숨 속에 수많은 가맹본부가 사라졌다.

권영산 | 1979년 10월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롯데리아 1호점이 생기면서 국내에 본격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시대가 열렸지만 국내 최초로 가맹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77년 7월 대전에 문을 연 림스치킨입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라는 비즈니스 개념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20여 년 전 프랜차이즈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좋은 아이템 하나만 나오면 프랜차이즈 본부는 땅에 손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대박집’으로 알려지면 가만히 있어도 분점을 내달라고 조르는 사람이 줄을 섰죠. 초창기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전수 창업이었습니다. 잘되는 식당들이 레시피와 조리법을 알려주고 1000만 원, 2000만 원씩 받는 것이죠. 대표적인 것이 ‘OOO동태탕’인데 원래 노점상으로 시작해 대박이 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가게를 내게 해달라고 하자 돈 받고 레시피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배워간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랜차이즈 산업이란 무엇인가, 기업으로서 어떤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이 우후죽순 가맹점이 생겼습니다. 슈퍼바이저도 없고, 물류팀도 없고, 조리 매뉴얼도 없는 상태에서 상호 내고 가맹비 받고 얼마 붙여 제품을 공급하면 프랜차이즈라는 식이었죠.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말고는 로열티를 받는 브랜드가 거의 없었죠.



김상문 | 프랜차이즈 본부의 수익구조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새로 가맹 계약을 할 때 개설 비용, 즉 인테리어 비용이 있고, 둘째 물류 공급가에 마진을 붙이는 것이 있습니다. 셋째 가맹비로 일종의 무형자산에 대한 로열티입니다. 사실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하면 로열티로 유지돼야 합니다.

본사와 가맹점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본사가 가맹점을 무한정 착취할 수 없습니다. 가맹점이 잘돼야 본사도 잘되고, 마찬가지로 본사가 건실하게 운영돼야 가맹점도 먹고살 수 있는 구조인 거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일 수 없는 공동운명체임을 전제로 할 때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바람직한 구조는 로열티 베이스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이 로열티에 인색해요. 무형의 서비스에 지급하는 비용을 아깝게 여기죠. 로열티 베이스로 가맹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로선 개설 수익은 가맹점 오픈할 때 한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물류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통행세’ 대신 ‘로열티’ ‘갑질’ 아닌 ‘공동운명체’ 돼야

“외식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가운데 60% 정도는 직영점이 없어요. 본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 한 군데도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 말이 안 되죠.” 권영산(54)  오앤이외식창업 대표 [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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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리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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