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호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입력2005-05-02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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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인상학(人相學)’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강연을 펼쳐 언론계 일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선희(朱宣姬)씨의 ‘인상학의 세계’를 소개한다. ‘인상학’이란 생각과 마음 상태에 따라 사람의 표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근육에 변화를 주어 얼굴에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것을 기본 원리로 삼아 이를 알아내고 살피는 학문. 얼굴뿐만 아니라 체상(體相), 언상(言相), 성상(聲相), 걸음걸이 등 그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과 행동도 인상학 영역에 포함된다는 게 주선희씨의 말. 주씨는 인상학은 관상학과는 다른 분야라고 주장한다. 관상학에서는 ‘얼굴이 그렇게 생겼으니까 그렇게 산다’는 쪽으로 표현하지만, 인상학은 ‘그렇게 사니까 얼굴이 그렇게 생긴다. 이렇게 살면 얼굴이 변한다’고 설명하는 게 특징이라는 것. 즉 인상학은 관상학의 수동적 운명론에서 벗어나,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 인상을 바꾸고 나아가 운명까지 바꾸도록 인도하는 적극적인 미래 지향성에 그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씨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관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찰색(察色) 분야에서 독보적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찰색은 살과 뼈 그리고 근육의 형태만이 아니라 얼굴의 각 부분에 나타난 미묘한 색의 변화로써 현재의 마음, 건강, 가까운 미래까지 읽어내는 능력. 주씨가 97년 대통령선거에서 DJ의 당선, JP와의 합당,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부시의 당선을 찰색으로 알아맞힌 일은 인상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찰색을 비롯한 주씨의 인상학은 원래 조선시대 천문, 지리, 역법 등을 맡아보던 관상감(觀象監) 학자들이 다루던 학문. 주씨는 관상감에서 일하던 선조(先祖)의 비법이 대대로 자신의 집안으로 이어져 왔고, 그 역시 아버지로부터 이를 전수받았다고 밝힌다. 이와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상을 보면서 인상학을 터득했다고 한다.

    10여 년간 국내에서 인상학을 보급해온 주씨는 현재 대기업 임원채용 면접 자문, 벤처기업 투자자문회사 고문 등을 맡고 있으며, 문화센터와 주부대학 강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경희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

    < 관상학과 인상학의 차이 >

    관상학의 기본은 균형과 조화다. 얼굴이 작은 사람이 눈·코·입이 작다면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이고, 마찬가지로 얼굴이 큰 사람이라면 눈·코·입이 모두 커야 균형과 조화를 찾게 된다. 인상학에서도 이 균형과 조화를 우선으로 본다.



    그런데 종래의 관상학은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토대로 그 사람의 운기(運氣)를 점치되, 수동적 운명론에 입각해서 한번 관상을 보면 그 후에는 더 볼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기존 관상학을 신봉할 경우 관상이 좋은 사람은 자만하게 되고, 관상이 나쁜 사람은 자포자기하게 되는 폐단이 있다. 관상학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보다 저해하는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필자의 인상학에서는 현재의 얼굴은 사람을 읽을 수 있는 관문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상(相)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우선 눈으로 보이는 상으로 그 사람의 눈빛, 언상(言相), 웃음소리, 체상(體相)을 비롯한 육체 언어 등을 미루어 판단하되 생각, 태도, 실천의지, 주위 여건 등을 종합해 온몸과 몸짓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어내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학문이 인상학이다.

    관상은 얼굴의 고정된 모습에서 운명을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누어 개략적으로 읽는 것이다.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은 바로 이 관상학에서 나온 말이다. 반면 필자의 인상학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이 영향을 주고 변화를 가져오면서 보이는 유형의 얼굴로 표현되는 만큼, 좋은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이나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인도해주는 적극적인 의미의 인상 운영학이다. ‘그렇게 사니까 그렇게 생긴다’ ‘이렇게 살면, 이렇게 바뀔 수 있다’가 인상학의 핵심이다.

    또 하나 인상학의 특징은 찰색(察色)에 있다. 그때그때 오장육부나 생각, 마음가짐에 따라 나타나는 얼굴 색에서 현재의 운명과 건강, 가까운 장래를 예견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감별하기 힘들지만, 필자는 어떤 부위에 어떤 색이 나타나는가로 판단이 가능하다. 즉 찰색은 얼굴이 보여주는 일기예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기 3일 전의 일이 생각난다. 대선주자들 중 김대통령의 찰색이 가장 밝고 환하게 변한 걸 보고 당선을 예감했다. 찰색은 사람을 보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찰색을 인상학의 꽃이라 한다.

    미 대통령 선거 전날, 강의에 가기 전 부시와 고어 중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겠느냐는 질문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TV를 통해 그들의 찰색을 살펴보았다. 부시는 그런 대로 찰색이 괜찮았는데 고어는 광대뼈와 코 주위에 검붉은 빛이 감돌았다. 피곤한 탓도 있겠으나 그곳에 검붉은 색이 비치면 구설, 망신운이 찾아온다고 본다. 예상대로 개표하는 날 아침 강의 시간에 그 질문을 받고 필자는 “고어는 당선이 되고 안되고를 고사하고 망신, 구설이 있을 테니 지켜보자”고 했다. 고어는 한달간을 시달리다가 결국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선거 후 한달간 고어의 찰색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선거가 임박하면 그 시기에 후보자들의 찰색을 지켜볼 일이다.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찰색을 경험할 수 있다. 좋은 일을 기대하면서 거울을 보면 자기 얼굴이 잘생겨 보이고 얼굴색도 환해 보이는 반면,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 거울을 보면 얼굴이 푸석해 보이면서 탄력이 없고 광대뼈나 이마 부위에 어두운 색이 비친다. 또 안색이 붉고 얼굴에 핏기가 올라와 있으면 화가 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반대로 창백하면 병이 들었거나 겁먹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얼굴에는 내면 상태가 색으로 나타난다.

    한편 사람의 얼굴은 뼈와 살로 만들어져 있다. 뼈가 양(陽)이라면, 살은 음(陰)이다. 모든 것이 균형과 조화로 이루어진 만큼, 음과 양이 조화되어야 보기 좋은 것은 물론이다. 여기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상은 뼈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뼈는 큰 변화가 없지만, 살은 후천적인 삶의 방식, 여건, 생각에 따라 그걸 반영하면서 자리와 정도와 탄력과 색상까지 무수한 변화를 보인다. 이렇게 후천적 생활 여건이 바뀌면서 얼굴의 살과 탄력성이 변화하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가 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의학에서도 우리 얼굴의 근육은 뇌의 명령을 그대로 전달하며 표현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너무 심각한 생각을 하는 사람, 연구직처럼 오랫동안 한쪽으로 몰두하거나 공부를 한 사람들의 근육은 더 경직되어 있고, 동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동안이다. 10년, 20년 학문에만 몰두한 사람의 얼굴은 학자의 얼굴이 되고, 폭력적인 생각만 하다 보면 흉악범의 얼굴이 되며, 남의 호주머니만 노리면서 생활하면 도둑의 얼굴이 된다. 유아 시절부터 못생긴 얼굴로 인해 칭찬받지 못하거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덕분에 사랑을 받아왔다면, 그 역시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타고난 선천의 얼굴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20%라고 보면, 80%는 후천의 얼굴로 그 사람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 된다. 심지어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조차 인성에 따라 얼굴이 달라진다. 뼈는 달라지지 않으나 근육의 쓰는 부위에 따라 주름살도 생기고, 살의 위치나 탄력도 달라지고, 찰색도 달라진다.

    얼굴의 각 부분에 나타나는 찰색은 운명뿐만 아니라, 모두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어서 건강의 바로미터가 된다. 결국 인상은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면서 삶의 방향을 이끄는 인생의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의 모든 부분은 제각기 운명적 지도와 건강의 척도를 지니고 있다. 모든 부분을 상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과 중요한 몇 가지만 간략하게 얘기해본다.

    ▶눈

    얼굴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이 인상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우리가 눈으로 바깥 세상에서 받아들이는 정보는 80%가 넘는다. 대화의 순간에도 말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눈으로 보면서 진위나 호의를 감지하여 판단하게 된다. 눈은 돌출된 뇌라고 생각해도 좋다.

    좋은 눈은 눈의 흑과 백이 분명해야 한다. 만약에 누구를 몹시 미워하면 그 사람의 눈에는 살기가 돈다. 무언가에 광적으로 미쳐 있다면 형언하기 어렵지만 번뜩이는 광기와 같은 기운이 돈다. 신들린 사람의 눈에는 물기가 심하게 흐른다. 깊은 생각을 하고 명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눈빛이 그윽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은 눈동자가 깊지 않게 재빠르게 움직인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눈에는 총명한 빛이 감돌고, 아무 생각없이 자다가 일어나거나 희망 없이 사는 사람은 눈에 빛이 없다. 몸이 아픈 사람도 눈에 힘이 없고 눈빛이 약하다. 사랑을 할 때는 눈이 더 맑아지기 때문에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피곤하거나 싸울 때는 눈에 핏발이 서고, 이유없이 핏발이 서면 다투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쉬거나 마음을 가다듬는 작업이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송사 과정에서 눈에 핏발이 서고 목소리가 쉬면 재판에 불리해짐을 암시한다.

    우리는 자연인이기 때문에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스스로 앞일을 예견한다. 필자가 만난 어느 재벌은 어제까지만 해도 눈빛과 목소리가 괜찮았는데, 다음날 만나보니 하루 만에 눈에 핏발이 서고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그날 바로 구속되는 일이 생겼다.

    일일이 예를 들긴 힘들지만 필자는 사람의 눈에 나타난 여러 가지 현상으로 현재나 앞일을 발견하고, 실제로 그런 일이 적중될 때 인상학의 신비와 심오한 깊이에 놀랄 때가 많다.

    이외에도 눈에서 파악할 수 있는 건강이 얼마나 많은가. 홍채의 색깔로 그 사람의 여러 상황을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실제 의사나 한의사들도 활용하고 있는 질병 진단법이다. 눈에서 흑과 백의 상태나 동자의 크기, 돌출상태, 속눈썹의 상태로 건강과 정신세계를 읽을 수 있다.

    ▶코

    옛말에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코는 건강, 사회적 위상, 자존심, 부, 공격과 방어력, 성격, 중년운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부위다. 코에는 온몸의 건강, 오장육부의 모습이 다 들어 있다.

    코는 부모가 낳아준 모습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살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거나 환경에 따라 변한다.

    코는 곧 자신이다. 어린아이들은 비교적 코가 낮고 콧등이 푸르스름하다. 코가 낮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따르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부모 말도 잘 듣는다. 코가 점점 높아지면서 부모를 거스르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자존심을 찾는다. 콧대가 높다는 말은 그만큼 자존심이 강하다는 뜻이다. 주변에서 누구누구는 자존심이 강하다는 평판을 받는 사람을 만나보면 정말로 코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콧등의 색도 몸이 건강할 때는 윤기가 나면서 환하고 탄력이 있다. 만약 피부가 검다면 피부에 균형이 맞게 검어야 좋다. 피부가 맑으면 코 색도 맑아야 좋다. 피부가 맑은데, 코에 거무스름한 기운이 있으면 건강이 좋지 않고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 할 수 있다.

    갓난 아이들은 콧등이 푸르스름하므로 감기나 질병에 쉽게 걸리고, 한 번 질병에 걸리면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생명을 잃기 쉽다. 어른도 이 자리에 검푸른 기운이 있으면 늘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데, 각 부위마다 오장의 위치가 나뉘어 있다. 아주 예민한 사람은 건강이 나쁠 때 코가 가렵기도 한다.

    야단맞을 일이 있으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코가 간지러워지기도 하고, 결재를 받거나 할 때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코를 긁기도 한다.

    코는 공명기 구실을 하므로 코 생김새에 따라 목소리도 달라진다. 덥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코는 넓고 뭉툭 납작하다. 따라서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수평적 정서가 자리잡는다. 아프리카 토인들의 코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민을 가서 기후와 환경 여건이 달라지면 코 모양도 점차 달라지므로 이민 2세들의 얼굴은 순수 한국인과 다르게, 그 지역 사람들을 점점 닮아간다.

    우리가 사람을 반갑게 만날 때 눈썹 사이의 명궁을 펴주는데, 그게 반복되면 그 부위를 운동시키는 결과가 되어 명궁에 탄력이 생겨서 저절로 살집이 두꺼워진다. 그 자리는 복이 들어오는 관문이다.

    피부의 80% 이상이 수분이라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성질이 있어, 콧등에 골고루 분포되면서 내려오다가 코 끝에 와서 머물게 된다. 많이 웃어주고 진심으로 반갑게 사람을 대한다면 콧방울에 탄력이 생겨 낚싯바늘처럼 콧날개가 둥그스름하고 탄력있게 자리잡는다. 콧방울에 탄력이 있어야 공격과 방어력이 뛰어나서 어떤 위기도 잘 헤쳐나가 성공할 수 있다. 코 끝과 콧날개가 조화를 이룰 때 재복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융통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코에 분비물이 있을 때 파내고 시원해하는 것처럼,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적게 호흡하며 살아가면서 성격도 답답해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반면에 콧구멍이 큰 사람은 호흡을 크게 하고 살게 되므로 배포도 커지고 성격도 화통해진다. 콧구멍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은 사회에서도 그 사는 모습이 구분된다.

    잘생긴 코를 만들려면 긍정적인 태도로 세상을 밝게 살고, 자주 미소를 지으며 적극적으로 활짝 웃고, 비록 어려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느긋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이런 생활태도와 사고가 꾸준히 지속되면 코 모양이 원만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잡는다.

    ▶입

    입은 말할 때는 나가고 음식을 먹을 때는 들어오는, 바쁘게 움직이는 기관으로 인상학 용어로는 출납관이다. 가정생활, 정조개념, 금전관계, 건강을 보는 부분으로, 선이 분명하고 입꼬리가 살짝 위로 향해야 좋다.

    입 주위에는 근육이 16개 정도가 있는데, 심술이 날 때나 기분이 좋을 때, 화가 날 때, 슬플 때 등등 사람의 정서에 따라 근육이 운동하는 자리가 달라진다. 어떤 성격을 오래 지니고 있다 보면 입 주위 살의 탄력과 자리도 달라진다.

    그래서 심술 있는 사람은 불독처럼 심술보가 생기고, 늘 동심의 마음을 가지고 살면 80∼90세가 된다 하더라도 뺨에 살이 올라 동안이 된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어금니 깨물 일이 많기 때문에 입꼬리가 밑으로 처진다.

    가령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을 주면 기뻐 웃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고, 장난감을 빼앗으면 울면서 입꼬리가 아래로 처진다. 일시적인 아닌 오랜 시간을 밝게 사느냐, 어둡게 사느냐에 따라 입 모양은 달라진다. 입은 상학에서 말년을 의미한다.

    입 모양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여건이 나아지면 입이 커지고 어려워지면 입이 작아진다. 기분이 좋으면 웃을 일이 많아지고, 그러면 근육은 입이 커지는 운동을 하게 된다. 반면 자신감이 없어 위축되면 자연 입이 오므라들므로, 옆으로 늘리는 운동 횟수가 줄어든다.

    입이 작으면 성격이 소심한 편이다. 입이 작은 사람은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자연 입이 커져서 얼굴이 균형을 찾는다.

    입이 크면 저돌적이지만 섬세한 부분에 약하고, 일을 크게 벌리는 편이다. 입이 너무 큰 사람은 신중한 태도를 가지면 입이 작아지는데, 성형하지 않는 한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이때 어떤 입이 균형이 맞는지를 알려면 자신의 눈동자 중앙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자리에 입 양끝이 자리잡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아사풍이 올 것도 아닌데, 입이 약간 틀어진 사람도 있다. 바른 말 고운 말을 해야 입도 반듯해진다. 거울을 보면서 시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혼날 줄 알아” 등등 부정적인 말을 하면 입은 상하좌우가 미운 모양으로 움직이게 된다. 한편 겉치레로 하는 말일지라도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같은 예의바르고 정다운 말을 하면 입은 반듯하게 움직인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라면 인성이 반듯하니 찰색이 좋아지고, 행운이 찾아오며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등뒤에서 흉보고 헐뜯는 등 언상이 나쁜 사람치고 크게 잘되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어려울 때는 곤란한 표정과 직설적인 말 등 곱지 않은 표현을 할 수 있다. 어려울 때 느긋한 표정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개인의 경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눈이 빛나고 좋은 내용의 대화를 하면서도 입은 웃지 않는 사람이 있다. 웃을 때는 얼굴 전체가 웃어야 한다. 운기를 볼 때 모순되게 웃는 얼굴은 잘되다가도 결국 일이 힘들어짐을 암시한다.

    인상학을 공부하거나 혹은 이 글이라도 자세히 읽고 소화시켜 사람을 본다면 여러 부분을 그런 대로 볼 수 있겠지만, 대개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사람을 볼 수 있는 몇 가지 핵심을 얘기해보겠다. 핵심 중의 핵심은 생김새보다는 그 사람 속에 담긴 혼의 에너지를 보는 것이다.

    ▶ 교제를 하려면 눈을 보라

    눈의 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박정하다. 눈이 그윽하지 않고 너무 또렷한 사람도 무정하다. 눈은 마음의 창이므로 눈의 상이 흉상이면 그 사람의 심성도 아름답지 못하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과 사귀면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쉽다.

    역으로 눈이 맑은 사람은 사심이 없고, 따라서 그런 사람과 교제하면 본인에게도 덕이 생겨 행복해질 수 있다.

    ▶ 지위에 관해 알려면 눈을 보라

    눈에 빛이 없는데 지위가 높은 사람은 드물다. 눈에서 참마음과 힘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남 위에 설 수 없다. 설령 지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요절하는 수가 많다.

    ▶ 부에 관해 알려면 코를 보라

    코가 두텁고 풍만하게 융기되어 있는 사람은 대개 유복하다. 콧방울이 잘 감싸져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부를 누리게 된다.

    ▶ 수명에 관해 알려면 눈을 보라

    눈에 빛이 없는데 장수한 사람은 없다. 빛이 없다는 것은 정신이 미천하다는 뜻으로 오래 살더라도 치매에 걸리기 쉽다.

    ▶ 모든 것을 알려면 소리를 들어보라

    목소리가 좋고 분명한 사람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소리란 단순한 음성뿐만이 아니라 말의 정확함, 거짓없음까지 포함한다. 타산이나 아첨을 빼고 옳은 것은 옳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남 위에 설 수 있다.

    ▶회사의 미래를 알려면 경영자의 얼굴을 보라

    내가 몸담고 있거나 입사하려는 회사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경영자의 얼굴을 살펴보라. 우선 경영자의 미간을 본다. 신경질적으로 좁히고 있는지 여부다. 미간에 세로 주름이 깊게 패어 있으면 꽤 위험한 회사일 수 있다. 단 경영자가 치밀한 일을 하는 직종일 때는 일의 성격상 세로 주름이 질 수도 있으니 판단에 유의해야 한다. 서비스 직종 등 활달하게 움직이는 사업인 경우는 이렇게 세로 주름이 생기면 좀 심각하다고 본다.

    다음엔 미간에 가로 주름이 있는지 본다. 이럴 경우는 회사가 곧 쓰러질 지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큰 고민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처럼 머리를 깊게 숙인 태도라면 더욱 그 위험이 확실해진다. 깊은 고민에 빠진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자세다.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라면 고개는 절대로 앞으로 숙여지지 않는다.

    하나 더 살펴본다면 콧등의 검은 기운이다.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성 위장병에 걸려 있을 것이다. 위의 상태는 콧등에 붉은 색이나 갈색으로 나타난다. 코에 이런 어두운 구름이 보인다면 그 회사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고 보면 된다. 혹 거래처의 사장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면 거래를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

    ▶돈을 꿔주어도 될 사람과 안 될 사람

    ‘친구에게 돈을 꿔주면 벗과 금전을 모두 잃는다’고 동서의 현인들이 말했다. 일본 속담에 ‘부자지간에도 돈은 남’이요, 터키 속담에 ‘형제 사이에도 돈은 남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이란 참으로 비정한 일면을 지닌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 돈을 꿔달라고 하거나, 저 사람에게는 돈을 꿔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는. 하지만 이럴 때 돈을 꿔줘서 그 사람이 위기를 넘기고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돈은 갚을 수 있는가 하면, 진짜로 돈도 사람도 잃는 경우도 있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지인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절친한 친구도 잃지 않고 돈도 잃지 않는 지혜는 어떤 것이냐고 물어 필자는 이렇게 답했다.

    “만약 정말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돈을 꿔달라고 찾아왔을 때 먼저 그 사람의 인상을 보고 판단하십시오. 저 사람이 어려움을 곧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영 어려워져 돈을 갚지 못할 사람인지를. 그런 다음 어려워질 사람 같으면 꿔달라는 돈의 10분의 1을 그냥 주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꿔주지 않았다는 원망 대신 얼마를 받았다는 감사함이 있을 테고, 그 사람은 돈을 못 갚는 죄책감이 없어 오래도록 연락하게 될 것입니다.”

    갚지 못할 사람에게 돈을 꿔주면, 돈을 꿔준 사람 쪽에서 괘씸한 생각을 갖지 않고 돈 받는 일을 포기한다고 할지라도 꾸어간 사람은 죄책감으로 피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인상으로 돈을 꿔주어도 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알아볼까. 우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목소리에 기가 살아 있다면 그 사람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목소리는 크지만 힘이 없고 떨림이 있다면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앉아 있는 자세를 본다. 의자 뒤에 힘없이 기대거나 혹은 의자 옆 팔걸이에 기대 삐딱하게 앉아 있다면 좋지 않은 상황을 예감케 한다. 힘있게 자기 의지대로 반듯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가능성이 있다.

    어려운 가운데 온화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은 어려워 얼굴기색이 별로 좋지 않아도 괜찮은 것으로 본다. 미소마저 잃었다면 참으로 심각하다.

    그런 다음 웃을 때 법령을 본다. 법령이란 코 옆에서 입가로 둥글게 입을 감싸듯 내려오는 선으로 웃을 때 생기는 미소주름이다. 법령이란 말 그대로 법을 지키는 선이므로 이것이 확실한 사람은 돈을 꼭 갚아야 한다는 윤리관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법령이 없거나 흐린 사람은 순수하고 동심어린 얼굴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교통순경이 없으면 중앙선을 넘어 차를 거꾸로 돌리는 사람이다. 그만큼 법에 대한 관념이 희박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어느 돈 많은 노인이 “돈을 꿔줄 때는 찾아가서 주고, 받을 때는 앉아서 받고 싶다”고 한다. 친절하게 꿔주고 감사 인사를 받으며 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그 만남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거나 혹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체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가 있어 에너지를 방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는 인간의 얼굴에 상이 되어 나타난다.

    사람들을 보면 직업별로 인상이 비슷하게 분류됨을 알 수 있다. 가령 검찰에 있는 사람은 직업상 사람을 조사하고 의심해야 하므로 눈초리가 예리해진다. 요컨대 우리는 작든 크든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의 기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인상이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면 타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을 때다. 친구도 많은 영향을 주지만 부부만큼 밀접하고 진하지 않다. 부부는 인간이 발하는 기 에너지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강한 ‘사랑’이라는 기를 나누며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산다. 더구나 인간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수면시간까지 함께 보내고, 자손을 남긴다.

    그러므로 결혼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인상까지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상대를 고를 때 인상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기가 확실히 정화되어 인상과 기색이 바뀐다.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면 그 결혼은 행복할 것이고, 얼굴이 어둡게 죽어 가면 불행해질 것을 예감할 수 있다.

    궁합이 좋은 상대라면 서로 협력하여 이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좋은 환경이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다주어 운기를 바꾸고 인상도 변화시킨다. 결혼 후 얼굴이 좋아지면 그 사람들의 결혼생활은 나날이 더 윤택해지는 것이다.

    여성의 코는 남편 자리다. 코가 빈상(貧相)인 경우는 남편운이 없다. 여성의 코는 남성의 운명을 지배하여 코가 지나치게 못생긴 여성을 만나면 상대 남자도 운기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코가 잘생긴 여자를 만나면 남자의 운기가 더욱 좋아지기도 한다. 어느 거부의 부인 상을 보았더니 콧방울이 잘 발달한 부자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 코를 가진 부인의 내조로 남편은 사업이 어려울 때마다 위기를 잘 넘기게 되었고 오늘 거대한 부를 누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상학적으로 이상적인 궁합이란 어떤 상의 만남일까? 한마디로 정반대의 이목구비다. 눈이 큰 사람에게는 눈이 작은 사람이, 눈썹이 두텁고 검은 사람에게는 가늘고 부드러운 원만한 눈썹을 한 사람이 좋은 궁합이다. 정반대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보다는 상호보완관계라는 의미가 된다.

    눈이 큰 사람은 마음도 개방적이므로 숨기는 일이 없다. 성격이 밝고 섹스도 개방적이다. 한편 눈이 작은 사람은 소심하고 구두쇠며 결단이 늦고 어두운 성격이다. 그렇다면 눈이 큰 사람끼리 결혼하는 편이 개방적이고 명랑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개방적인 마음끼리, 밝은 성격끼리 만나면 좋을 때도 있지만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멈추지 않고 치달아 파괴되기 쉽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숨김없이 드러내 한편으로는 야무진 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부가 집안에 비축한 돈이 없어도 신경 쓰지 않는 낙천가라면 가정의 재정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반대로 작은 눈끼리 만나면 너무 소심하여 전진력이 없고 냉랭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치닫는 남편에게는 브레이크 역을 하는 아내가, 낙천적인 아내에게는 신중하게 매사를 사색하는 남편이 필요하다. 이렇게 서로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보완하는 것이 좋은 궁합이다.

    단, 서로 보완한다고 해도 코는 예외다. 남편 코의 살집이 좋아도 아내의 코가 너무 홀쭉하면 남편의 일운이나 금전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여성의 코는 남성의 운명을 지배하는 까닭이다.

    < 인상학과 성 >

    남녀가 사귈 때도 인상학에 의해 연애운을 볼 수 있다. 연애를 잘하는 한 친구가 있다고 하자.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호들갑을 떨며 좋아하다가 어느새 그 남자와 헤어졌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그런데 얼마 못가 또 남자가 생겼다며 뜨겁게 연애를 하다가 또 헤어지고,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일을 반복한다. 그런데 막상 그녀에게 프로포즈 하는 남자는 없어, 서른을 넘겨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데도 결혼을 못 하고 있다. 연애를 잘하면 빨리 시집을 갈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미혼 시절 이성에게 인기 많은 것이 결혼에는 오히려 화근이 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여성에게는.

    연애운을 보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말하자면 이성이 말을 건네기 쉬운 상이다. ‘연애꾼’들을 보면 남자건 여자건 약간 빈 데가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미인인데 남자가 없는 여자들이 있다. 그 얼굴을 보면 차가운 지성미가 있어 남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찬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잘생긴 남자도 사실은 외로운 경우가 많다. 요즘은 여성도 적극적인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만큼 잘생겼으면 누군가 애인이 있을 거야’하고 지레 포기하기 때문이다. 혹은 주위에 여성들이 너무 들끓어서 오히려 진짜 사랑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어느 큰 레스토랑의 경영자는 인상학을 공부하여, 웨이트리스들을 남자들이 좋아하는 얼굴로 배치했다고 한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은 애정이 풍부하고 세심하게 남을 배려하는 데다 누구에게든 친절하다. 그러므로 남성들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아이에게도 친절하다. 그래서 이 레스토랑의 평판이 좋아져 레스토랑 경영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선 남성에게 연애대상으로 인기 있는 여성 혹은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성의 인상을 알아보자.

    미간이 넓은 여성은 남성의 유혹에 약하다. 이런 여성은 조숙하고 인심이 좋아 열정에 빠지기 쉽다. 성격적으로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므로 뒤탈도 없다. 손가락 3개 이상이 들어갈 정도로 미간이 넓으면 한 남자로 생애를 마칠 수 없다. 그런데 막상 섹스는 무덤덤하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남자를 바꿔보려 하는지도 모른다. 눈이 큰데다 미간까지 넓으면 섹스에 개방적인 타입이다.

    눈썹 끝이 올라간 여성은 이성에 대해 적극적이다. 디스코 텍에서나 모임에서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먼저 접근하는 여성은 이런 눈썹인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은 아주 요령있게 남자를 옮겨 다닌다.

    반대로 눈썹 끝이 내려간 팔자눈썹인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바람기가 많다. 특히 눈썹이 눈썹꼬리 쪽으로 갈수록 눈 사이와 좁아지는 팔자눈썹은 좋게 말하면 솔직한 자유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다. 야무지지 못하고 금전적으로도 느슨하여 결혼 같은 속박받는 생활을 싫어하고 자유롭게 연애를 즐긴다.

    여성의 눈썹은 가늘고 긴 초승달 눈썹을 최상으로 치지만 너무 가늘면 문제가 된다. 우리 옛 민화속 기녀들의 모습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눈썹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그들이 만나는 연애의 결말은 슬프다.

    눈썹이 왼쪽으로 올라가 있거나, 왼쪽 눈썹이 짙은 사람은 이것저것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본능에 따르는 타입이다. 좋은 감정을 느끼면 금방 몸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전택, 즉 윗눈꺼풀에 부기가 있는 듯 심하게 살이 오른 눈두덩은 연상 연하를 불문하고 여성이면 유부남과도 사랑에 빠지기 쉬운 타입이다. 이런 사람은 섹스 경험이 적을 땐 부어 있는 듯 보여도 나이 들어 섹스 경험이 많아진 노년이 되면 점차 부기가 빠진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이곳이 부어 있는 여성이라면 유부녀라도 남편이 만족시켜주지 않을 때는 다른 남성과 어울리는, 섹스 유혹에 약한 사람이다.

    아래 눈꺼풀인 누당(淚當)이 도톰하게 볼록한 여성도 섹스어필해 남자가 따른다. 누당은 정력을 보는 포인트인데 살집이 좋으면 남녀 모두 정력이 왕성하다.

    나이가 들면 웃을 때 눈꼬리에 주름이 생긴다. 젊은 여성이 웃을 때 이곳에 뚜렷한 주름이 가면 여러 이성을 경험할 상이다. 눈꼬리나 눈시울에 점이 있는 여성도 정이 많고 남성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여성이다.

    눈동자가 잘 움직이면 남자에게 당근과 채찍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여성이다. 섹스를 여성의 무기로 생각하며 섹스를 남자가 마음에 들 때 주는 선심으로 생각한다.

    양미간 아래 산근 부분이 낮게 움푹 들어가 코가 낮은 여성은 윤리관을 우선하기보다는 애교가 많고 관능의 욕구를 억누르지 못한다. 정면에서 보아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여성도 유혹에 약하며 호텔에 가자고 해도 천연덕스럽게 갈 수 있는 상이다. 코 끝이 큰 사람도 섹스를 좋아한다. 아무리 격한 움직임을 해도 상관없이 공기를 흠뻑 들이마실 수 있는 사람이다.

    코 아래서 입술로 뻗은 골, 인중이 짧은 여성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구애에 빠지기 쉬운 다경험자의 상이다. 예로부터 코 아래가 짧고,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나온 입, 한쪽 보조개, 입속 웃음에 곱슬머리는 안기 쉬운 여성의 5대 특징이라 했다. 인중의 고랑이 얕고 넓어 희박하게 보이는 사람은 끼가 많은 여성으로 남성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웃을 때 인중에 가로주름이 생기는 여성도 혼전관계를 갖거나 결혼 후에도 불륜에 빠지기 쉬운 상이다. 참고로 인중은 식록, 가문, 분만, 자손, 자궁상태까지 관찰하는 부위이므로 이성관계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입은 성(性)을 알아보는 대표적인 곳이다. 입이 큰 사람은 눈이 큰 사람과 마찬가지로 명랑하고 쾌활하며 생활력이 왕성한 사교가 타입이다. 따라서 이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침실에서도 최고조에 달하면 남성이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낸다.

    큰 입에 입술이 두텁고 탄력성이 풍부하다면 이는 감도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랫입술이 두터우면 금상첨화다. 이런 여성은 남성의 구애를 기다린다. 나아가 아랫입술에 점이 있으면 색을 좋아해 색정에 빠지기 쉬운 상이다.

    윗입술이 두꺼운 사람은 모성애가 강하고 상냥한 사람이다. 상대방을 소중히 생각하므로 섹스에 약간의 불만이 있더라도 언젠간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술이 작은 사람은 자기 주장을 못한다. 생각은 있더라도 그에게 “이렇게 해줘요”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래위 입술 두께가 같으면 성실하고 정조관념이 강하다. 섹스도 쾌락보다는 애정을 중시하며, 평범한 정상위를 좋아한다. 그가 이상한 체위를 원하면 부담스러워 한다.

    입술에 세로 주름이 보이는 여성이 있다. 세로 주름은 입술의 두께가 더할수록 많이 생기는데, 이런 여성은 자신의 침실에 남성을 초대하기를 좋아하는 정열적인 여성이다. 말하기 전에 먼저 눈웃음을 치는 여성도 음란기가 있다.

    웃을 때 잇몸을 드러내며 웃는 여성은 가장 유혹에 약한 형이다. 솔직, 화통해서 끈덕지게 요구하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쉽게 감동하고 밀어붙이기에 약하다. 마음이 화통해서 거절당해도 오래 훌쩍이지 않는다.

    남녀 모두 잇몸과 입술이 거무스름하면 섹스에 탐욕하는 상으로 비참한 결말을 맺기 쉬운 상이다. 검은 빛이 도는 입술은 그만큼 섹스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입술 메이크업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한참 유행했는데, 이는 좋은 남편감을 원하는 정숙한 여자들이라면 피해야 할 색이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도 이런한 색이 나타난다. 남녀 모두 피부가 검으면 정신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상으로 정력이 강하며 성적인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가슴이 처진 여성은 자신이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해주고 싶어한다. 섹스도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한다. 엉덩이가 처진 사람은 성적으로 강하고 격한 섹스를 좋아한다.

    어깨가 올라간 여성은 공격적인 성향을 지녀서 섹스도 자신이 주도하는 형이다. 남자 위에 올라타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남자 혼자 절정에 이르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귀가 위로 치솟은 사람은 후배위의 동물적인 섹스를 좋아한다.

    가늘고 긴 여성은 애정을 주로 받기만 하는 편이다. 섹스에서도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삼백안(흰자위가 눈 양쪽을 제외하고 위나 아래로 보이는 것)인 여성은 남성에게 매력적이나 자기중심적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때는 몇 번이고 섹스를 하지만, 마음이 없을 때는 상대방에게 말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섹스 어필이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가 튀어나온 사람은 너무 머리가 좋아서 이것저것 지나치게 생각하다가 섹스 타이밍을 놓친다. 허리가 두껍고 뱃살이 늘어진 여성은 불감증이 되기 쉽다. 눈이 촉촉히 젖은 듯한 여성은 이성에겐 인기가 있지만 체력이나 감도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 살이 없고 뼈대만 남은 코를 지닌 여성은 체력이 없고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 말한 인상과 성적인 면은 절대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자신의 의지나 교육 또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는 인상학적으로 내재된 성향을 얘기했을 따름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성적 매력키우기 성향이 널리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부는 반들반들 윤기나는 검은 빛으로 태우고 눈가에 검푸른 빛이 돌게 하고 아랫입술을 과장하여 그리며 입술빛도 검푸른 빛을 더해 칠하고 노출이 심한 배꼽티에다 슬립패션까지 한다. 여성들의 이런 풍조가 유행하면서 남성들의 성생활도 더욱 문란해지고 있는 사회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인상은 정말로 변한다. 눈, 코, 입 등에서 보았듯이 긍정적으로 밝게 살면 근육 운동으로 얼굴 형태가 변하면서, 인상도 변하고, 운기도 변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듯이 얼굴도 10년이면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

    요즘은 초스피드 시대라 10년 운운은 옛말이고 10개월 만에도 강산이 변할 수 있다.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고 인공폭포에 인공연못을 만드는 세상이 아닌가. 인상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벤처사업으로 6개월 만에 떼돈을 번 사람을 만났더니, 6개월 전과 인상이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다. 성형수술로도 몇 시간 만에 코를 높이는 세상이니, 인상이 세월에 따라 서서히 변한다고만 할 수 없다.

    결혼해서 남편에게 사랑을 받는 여자는 얼굴이 활짝 펴지고,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는 여자는 얼굴에 살이 빠지고 어두워 보인다. 결혼한 지 몇 개월 후의 얼굴을 보면 현재 결혼생활의 행복도를 예측할 수 있다.

    돌 사진과 초·중·고 졸업사진을 보면 같은 사람인지 알 수 있지만 얼굴이 똑같지는 않다. 17세까지는 성장에 따라 뼈도 변화하지만, 그 이후는 살과 근육, 얼굴색(찰색)이 변화하여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 임원교육 때의 일화다. 임원들 중에 사장보다 더 찰색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알고 보니 사장이 가장 인정하는 임원으로 특별포상까지 받았다. 그런데 사장이 바뀌고 나서 우연히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좋은 찰색은 사라지고 없었다. 현재의 사장으로부터는 예전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기업 사장단을 교육했을 때의 일이다. 30명이 넘는 사장과 임원들 중 누가 가장 실세로 보이느냐고 물어왔다. 필자는 얼굴에 에너지가 왕성하고 찰색이 좋은 사람을 찾아내 지목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바로 구조조정을 총지휘하는 핵심인물이었다. 그래서 모두 크게 웃었던 적이 있다. 그중 대기업의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이 보여서 얘길 했더니 병원장이라고 했다.

    이렇듯 현재의 생활과 여건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흔 넘어서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유아나 청소년 때는 부모의 관리하에 있지만, 결혼 후부터는 온전히 스스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흔이 넘어 자기 삶의 모습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엔 시대가 바뀌어서 아이들이 일찍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때문에 서른만 되어도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인상은 삶의 모습으로 서서히 변화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바로 성형수술에 의한 것이다. 병원에 들어갈 때 낮았던 코가 나올 때 높아지기도 하고 작은 눈이 커지기도 하는 등 인상이 급격히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성형한 얼굴을 인상에 적용해서 볼 수밖에 없다. 어릴 때 뛰어놀던 동산에 터널이 생겼다고 하자. 어릴 적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터널이 없었던 옛동산의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처음 그 산을 본 사람에게는 ‘터널이 뚫린 산’의 모습이 전부다. 이처럼 성형 후의 얼굴로 처음 만나는 사람은 성형 전의 코나 눈은 상상하지 않고 현재 그대로 보게 된다.

    성형으로 달라진 얼굴에 따라 운명이 바뀌기도 하는데, 균형과 조화를 생각하면서 성형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대개 얼굴이 납작하면 납작한 대로 균형이 맞아서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누구의 코처럼 되고 싶고 누구의 눈처럼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기 얼굴형이나 전체 부위와 균형이 맞지 않는 형태로 성형하기 쉽다.

    인상을 연구하는 필자는 얼굴을 보면 한눈에 성형 유무를 알아볼 수 있다.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한 부위가 바로 성형을 한 부위로, 필자가 어느 부분에 성형을 했다고 지적하면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성형을 한 부위가 얼굴과 조화되지 않고 어색하다면 운기에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 인상학자가 보는 것과 자신의 기준으로 예뻐 보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어 납작한 얼굴에 코가 납작한 사람은 애교스러워 보여서 좋았는데, 황신혜 코처럼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하자. 본인은 자기 만족과 위안을 받게 될지 몰라도 장점이었던 애교스럽고 편안한 모습은 사라지고 강하면서도 어딘지 어색한 얼굴이 되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게 된다. 코만 높이면 광대뼈와도 조화가 깨지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독선적 성격으로 점차 바뀌며 인간관계시 상대방도 그런 성격의 소유자로 보게 된다. 첫 인상에서 그런 느낌을 주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거꾸로 성형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여성이 있었다. 눈에 쌍꺼풀이 없고 가늘게 살짝 눈꼬리가 올라가 날카로워 보이는 그 여성은 눈매처럼 영민하여 수석졸업을 했다. 그러나 맞선에서 원하는 결혼상대에게 거절당하고, 취업에서도 성적이 우수하여 1차는 통과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실패를 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성형으로 쌍꺼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눈매를 부드럽게 했다. 욕심내지 않고 약간만 키운 덕에 대인관계나 인상이 한결 좋아졌다. 결국 좋은 상대와 결혼도 하게 되고, 원하는 직장에 수월하게 취업도 하게 되었다. 아주 바람직한 경우다.

    그러므로 성형을 할 때는 많이 욕심 내지 말고,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살펴가면서 약간만 수정하는 것이 좋다. 눈에 띄게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살면서 스스로 생활태도, 생각을 바꾸어서 얼굴을 개발하는 게 좋다.

    열심히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미남 미녀가 아니더라도 에너지가 넘쳐 밝고 활기 차 보인다. 그런 얼굴이 건조한 미남, 미인보다 더 건강하고 섹시해 보이지 않겠는가.

    < 인간관계와 인상 >

    인상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영향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결혼식 사진 속의 얼굴이 완전히 다르던 신랑신부들이라도 25년 후, 50년후, 은혼식, 금혼식을 올릴 때 보면 서로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부부란 늘 가까이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행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결혼이란 부부가 마주보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 했다. 같은 시간에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았을 때 함께 기뻐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사랑하고, 부모를 잃었을 때 함께 슬퍼하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함께 고통을 겪으면서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면 얼굴의 근육들이 비슷하게 형성되어 간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희로애락, 환경과 문화,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 거기서 형성된 공감대가 얼굴로 발현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반대로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닮지 않다면 그 부부는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남편이 회사일로 고민할 때 부인에겐 따로 즐거운 일이 있었고, 남편이 인삼뿌리를 먹을 때 부인은 무 뿌리를 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결혼이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다. 자기를 버림으로써 상대와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희생이 없이는 한 차원 더 성숙한 반려가 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났을지라도 상대의 것으로 채워지는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의 얼굴속에 상대의 얼굴이 자리잡게 되고 결국은 오랜 시간 후에 ‘오누이 같은 부부’가 되어 금혼식 사진액자 속에서 도란거리고 있을 것이다.

    부부와 마찬가지로 친구나 직장 동료, 상사 등 가까운 사람끼리도 인상이 닮아간다. 어느 행동심리학의 책에 따르면, 같은 내용의 일을 하는 상사의 모습과 행동, 걸음걸이, 말투까지 닮아간다고 한다. 너새니얼 호손의 명작 소설 ‘큰바위얼굴’은 그 큰바위얼굴을 보고 자라면서 덕행을 쌓아 큰 인물이 된 소년 주인공의 얼굴이 마침내 노인이 되어선 그 큰바위얼굴과 똑같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어떤 얼굴을 늘 가슴에 담고 그 얼굴을 닮고 싶어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 그 얼굴을 닮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누군가 정말 싫어하는 상사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상담을 청해온 적이 있다. 그때 필자는 두 가지 선택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하나는 떠나서 더 잘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떠날 수 없을 경우 자기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계속 불만을 마음에 지니고 있다면 스스로 불행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된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우선 태도부터 변화시켜 본다. 일단 싫은 상사라도 태도나 언행에 예의를 깍듯이 하는 게 좋다. 태도가 달라지다 보면 마음도 빠른 속도로 달라지게 된다.

    이는 얼굴에 나타나는 얼굴상이 아니라 태도에 나타나는 상이므로 역시 인상의 범주에 든다. 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다. 사람은 기를 서로 주고받는 까닭에 본인이 먼저 좋은 면모를 보이면 상대도 또 다른 좋은 면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영 싫은 사람이 있다. 그럴 땐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평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입으로도 말을 하고, 눈으로도 말을 하고, 몸으로도 말을 한다.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은 내 몸이 거부한다는 뜻으로 세포가 싫어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좋은 염력을 보내면 관계가 나아진다.

    계속 긍정적인 기운을 보낼 수 없다면 다시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시기에는 멀리 시선을 보내는 게 좋겠다. 어쩐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피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게 좋겠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이나 친지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럴땐 일일이 따져 계산하지 말고 상대방을 보는 듯 멀리 다른 곳을 보도록 한다. 누구에게나 정도나 형태만 달리할 뿐 자기 십자가는 있게 마련이므로 이런 일을 자기 성숙의 기회로 삼는 것도 심상을 관리하는 방법이 된다.

    얼굴이 캔버스라면 채색을 하는 물감과 붓은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뼈대야 고치기 힘들다지만 얼굴의 색이나 분위기는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고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길은 갈 탓, 말은 할 탓, 인상은 만들 탓이다.

    인간은 처음에 육체가 있고 거기에 영혼이 들어가 완성된다. ‘육체 + 영혼 = 인간’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데, 육체와 영혼을 잇는 파이프가 바로 ‘마음’이다. 육체는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영혼은 눈으로 보기 힘들다. 이 영혼을 그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은 대개 같은 인상을 하고 있다. 그 얼굴이 성숙해가면서 여러 가지 기(氣)가 투영되고 융합작용을 일으키면서 인상이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 좋은 기운을 받지 못한 사람은 영혼도 정화되지 않아 성격도 비뚤어지고 인상도 좋지 않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좋은 기운을 끌어들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링컨의 말처럼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살게 되는 어린 시절이나, 유혹에 약하고 판단력이 미숙하고 삶의 중심이 잡히지 않은 청년기라면 모르지만 불혹의 나이에 이르러서도 인상이 좋지 않다면 그 사람의 심상은 이그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링컨이 동양의 인상학을 연구했을 리 없는데, 이런 말을 했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상=심상의 논리는 진리로 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얼굴이란 식물로 치자면 한 송이 꽃이다. 그해의 기후불순이나 비료부족 등으로 설령 못생긴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꽃은 시들어도 뿌리가 살아 있다면 좋은 비료를 줌으로써 다시 한 번 훌륭한 꽃을 피울 수도 있다. 그 뿌리는 인간으로 치자면 영혼이다. 영혼에 좋은 기운을 줌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은 되살아날 수 있다.

    여러 기운 가운데 좋은 기만 골라 자기 영혼에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면 반드시 사람의 인상은 좋게 변한다.

    좋은 인상 만드는 마음 훈련

    인상을 좋게 하는 기운은 지금까지 강조했듯이 마음에서 나온다. 결국 그 기운은 주어지는 기운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발휘되는 기운이다. 인상을 아름다운 빛깔로 채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이다. 덕은 인간을 비로소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식이나 지혜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남을 사랑할 줄 알고, 어려운 이를 돌볼 줄 알며, 사람에게 적극적이며, 은혜를 알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상은 어느 고명한 학자보다 좋아지고 인생도 평화로워진다.

    보통사람들이 이 덕을 갖추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쉽다. 말은 쉽고 행은 어렵기 마련이다. 산에 오르기는 어렵지만 내려오기는 쉽다. 좋은 상이 나빠지는 건 간단하지만 나쁜 상을 좋은 상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을 쌓아서 영혼이 정화되고 인상으로 표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덕을 쌓는 마음과 행동이 습관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인상은 가장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고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수한 사람과 만나고 그 사람들을 돕거나 혹은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멀리는 생명을 주신 조물주로부터 선조들, 가깝게는 부모가 있고, 생명을 받은 이후부터는 형제, 선생님, 친구, 직장상사나 동료, 혹은 선·후배까지 고마운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주위 사람이나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곧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겸허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은 곧 덕을 쌓을 줄 아는 사람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할 줄도 안다. 사람을 사랑하고 공경하고 믿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가꿀 줄 아는 사람에게 삶은 참으로 풍요롭고 넉넉하다.

    요즘 ‘착하다는 말은 곧 욕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착하다는 것은 곧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라는 말과 통한다는 뜻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이 경우는 착하다는 말이 상당히 왜곡되어 표현된 것이다. 자기 중심이 없는 착함은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착하게 사는 것은 덕을 갖춘 사람의 삶이다.

    덕을 갖추면 사람이 모이고 행복과 행운이 모인다. 거꾸로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이란 해바라기 성향이 있어서 권력이 있는 사람 주변에도 많이 모인다. 부를 갖춘 사람 주변에도 많이 모인다. 그러나 그 사람의 권력 혹은 부가 사라지면 사람은 흩어진다. 하지만 사람을 보고 모이는 사람들은 권력이나 부의 후광이 없어도 모여들며, 사람이 죽으면 더욱 많이 몰려든다.

    필자가 아는 어느 회사 사장은 “생일잔치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장례식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많은 덕행을 쌓으며 살고 있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항상 기쁨과 즐거움의 화색이 돌고 있다. 골치 아픈 회사 일로 분망해도 늘 찌푸림 없이 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그의 덕행에 있는 것이다.

    덕에는 음덕(陰德)과 양덕(陽德)이 있다. 음덕이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묵묵하게 덕을 쌓아가는 것이고, 양덕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면서 쌓는 덕이다. 양덕은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음덕보다는 그 가치가 한결 떨어진다. 덕행을 실컷 베풀면서도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양덕만 행하였기 때문이다.

    맑은 인상, 밝은 인상, 행복한 인상의 온전한 주인은 음덕을 쌓은 사람이다.

    좋은 인상 만드는 행동

    덕을 쌓는 행동으로 인상을 바꾸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현재보다 좀더 나은 인상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인상 바꾸기 실전법을 적어본다.

    결혼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이 사진에서 배우자감을 고를 때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명랑하고 밝은 얼굴이라고 한다. 아무리 잘생긴 얼굴이라 할지라도 얼굴에 그늘이 스치거나 신경질적으로 보이면 인기가 없다고 한다.

    밝은 표정을 가진 사람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자연 행운도 보인다. 밝은 표정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날마다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하루의 얼굴은 전날 밤부터 만들어진다. 평상시 잠자리에 드는 시간부터 아침까지 푹 자고 일어난 얼굴에는 쾌청한 기운이 감돈다. 과음을 했거나 고민거리를 안고 잠들었거나 푹 자지 못한 얼굴에는 구름이 낀다.

    혹 미워하는 사람, 마음에 께름칙한 일이 있다면 잠들기 전에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우선 미운 사람을 떠올리고 이유를 생각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미움을 가능한 한 지운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부정적인 쪽보다는 희망적인 쪽으로 생각도록 한다. 가령 금전적인 손해를 보았다면 ‘더 나쁜 일이 생길 걸 이걸로 때웠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하루하루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를 반성하고, 하루에 감사하고 잠자리에 든다면 다음날 얼굴은 빛이 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얼굴의 색과 윤기를 체크해야 한다. 색이나 윤기는 반드시 아침에 체크한다. 만약 얼굴에 윤기가 사라졌다면 우선 의심해야 할 것은 질병이다.

    코 주위에 건강과 관련된 거무스름하거나 검붉은 색이 보인다면 2∼3일 주의하며 지켜보다가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본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어두운 기운이 찰색으로 나타나면 그 부위에 해당하는 기관은 약해져 있거나 나빠져 있다.

    찰색의 정도에 따라 상태를 읽을 수 있는데 가령 신경을 많이 써도 수시로 위에서 산이 나와 위장에 부담을 주면 코 중앙이 어두워진다. 이럴 때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빠른 시간 내에 나빠진 찰색을 되돌려 보내지 않으면 찰색이 머문 시간만큼, 어떤 때는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그날 일은 그날 가슴에서 응어리를 풀고 잠자리에 들어야 좋은 찰색을 유지하게 된다. 이 찰색은 비단 건강진단뿐만 아니라 운기에도 연결된다. 얼굴색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일도 안 풀린다.

    따라서 담배연기 같은 색깔이 보인다면 주의를 하거나 그 찰색을 빨리 보내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하직원에 해당하는 턱 주위에 어두운 색이 있거나 뾰루지가 나면 부하직원과 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므로 마음을 잘 다스려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근심이나 걱정거리와 다시 맞대면하러 나가야 하는 하루지만 어떤 걱정도 밝은 마음을 방패 삼아 막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선다면 그날 밤은 다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이다.

    1. 동경하는 사람의 얼굴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누군가를 동경하며 그 사람과 같이 되려고 노력하면 그 사람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해질 수 있다. 자신의 인상이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평소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목표로 한다.

    유명한 발명가가 되고 싶다면 에디슨의 전기를 읽고 그의 얼굴을 잘 기억해두고, 큰 기업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모범이 됨직한 재벌 회장의 전기를 읽고 그 사람의 삶의 행동방식과 얼굴을 기억해둔다. 모델이 되는 사진을 가까이 두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가면 더욱 좋다.

    평소 동경하는 이미지가 없거나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을 반성해 볼 일이다. 인생에 대해서든, 자신의 일에 대해서든 구체적인 비전이 없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행운을 불러들여 꿈을 이룰 수 있다.

    매년 초 자신의 사진을 한 장씩 찍어두고 얼굴의 변화를 관찰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사진이 보여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유명인이 아니라도 좋다. 너무 작지 않은 종이 한 장을 준비하여 자신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그려본다. 그런 다음 그 안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자신을 그려본다.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꾸미고 싶은 회사를 그려본다. 그런 다음 근사한 사장자리에 앉은 자신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는 매일 그 그림을 꺼내들고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간다.

    2. 이미지 트레이닝의 다섯 단계

    a)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행에 옮길 때는 거울을 준비하여 앞에 놓고 시작한다.

    b)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때 호흡은 흉식호흡보다는 복식호흡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좋다. 복식호흡법을 모른다면 그냥 심호흡을 세 번 정도 한다.

    c) 눈을 감고, 원하는 것을 실현시킨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자신이 즐거워하면 그 상황을 향유하는 상태를 시간에 구애없이 맘껏 누린다. 가능하면 아주 상세하게 그려본다. 창업한 사람의 경우라면 바로 밑 직원이 열심히 주문을 받아 적고 있고 저쪽에는 상담을 위한 고객이 찾아 들어오는 주변의 움직임에서부터 내 책상 왼쪽에 멋진 화병이 있고 돈이 가득 찬 금고가 있는 등등 구석구석까지 그려본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자유롭게 마음껏 그려본다.

    d) 이렇게 해서 기분이 아주 좋아져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가 되었다면 눈을 뜬다. 그리곤 거울을 가져와 들여다본다.

    e) 바로 지금의 표정이다. 자신이 지금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표정이다. 이 때의 표정을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이것이 일상적으로 가능해진다면 행운이 찾아오는 얼굴이 만들어져 이 꿈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이때 얼굴이 웃는 얼굴이 되어 있지 않는다면, 즉 입이 웃음으로 벌어지지 않고 다물어져 있거나 무표정하다면 이미지화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상황을 이미지화했다고 하는 사람의 표정이 2000만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표정 정도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웃는 얼굴 만들기

    경제가 어려우니 어디 가나 찡그린 사람 투성이다. 부도난 사람, 실직한 사람, 돈떼인 사람, 사업이 안 되는 사람, 스트레스로 찌든 사람 등등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사회도 나날이 각박하고 흉흉해져서 별 탈이 없는 사람까지 왠지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웃음이 사라지고 잘 웃던 아이들까지도 어느새 웃지 않은 병에 전염되어 가고 있다. ‘즐겁게 마음껏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새롭게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즐겁게 웃지 않으면 더 오래도록, 아니 영원히 웃음을 잃어버리는 불행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웃음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방법이 아니라도 유머집이나 코미디 영화나 개그 프로그램에 자주 접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필자가 아는 어느 대기업의 실직 이사는 친구의 사무실에 책상 하나를 두고 앉아 있는데, 처음엔 뾰족하게 할 일이 없어 답답하고 우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방송국에 있는 친구 하나가 매일 몇 장씩 팩스로 음담패설이나 유머 등을 보내주었다. 그걸 보며 낄낄거리거나 폭소를 터뜨리며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대학 동창이 주선한 중소기업 중역자리였다. 이렇게 어떤 방법으로든 웃다 보면 표정이 좋아지고 행운도 찾아들게 된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도 ‘웃자, 실컷 웃자’라든가 ‘밝은 회사 만들기’ ‘우리집은 밝은 집’ 같은 표어를 써붙여도 좋다. 웃는 스마일 스티커를 사다가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도 좋다.

    이 표어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자꾸 시선에 들어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단어와 일체화되는 게 인간의 심리다. 필자가 아는 어느 잡지사는 늘 새로운 잡지를 만들기 위해 이런 단어를 벽 한가운데 붙여놓고 있었다. ‘BALLADANG’.

    처음 보는 사람은 저 영어단어의 뜻이 무언가 갸우뚱할 것이다. 그런데 그 회사직원들은 저 단어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고 있었다. ‘발라당’. 사실은 순 우리 한글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지난 것을 발라당 뒤집어서 새롭게, 발상도 거꾸로 새롭게 하자는 뜻이다. 그래서 그 잡지는 늘 새로운 기획으로 인기를 누렸다.

    간혹 만나는 사람들 중엔 이가 못생겨서, 잇몸이 보여서 등등의 이유로 입을 활짝 벌려 자신 있게 웃지 못하거나 손으로 가리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운세도 어정쩡해진다. 자신감만큼 좋은 재산은 없다. 비록 이가 좀 못생겼더라도 활짝 웃는 얼굴의 분위기가 못생긴 이를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다.

    아름답게 웃는 얼굴은 다음과 같은 운세를 호전시킨다. 첫째, 건강해진다. 웃다 보면 이상구 박사가 유행시킨 엔돌핀 이론이 아니더라도 건강이 좋아진다.

    둘째,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우리 속담은 진리다. 웃는 사람은 어른은 물론 동료, 후배들에게까지 인기가 좋고, 그러다 보면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셋째, 승진하거나 사업에 성공한다. 웃는 사람은 요즘 유행하는 정리해고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어려운 시기, 어두운 분위기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웃는 사람이고, 웃는 사람들이 대개 일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업에서도 웃는 사람이 하는 사업 쪽엔 고객이 잘 모인다. 사업상 필요한 계약도 잘 이루어진다.

    넷째, 부와 사회적 명성을 얻는다. 승진을 하고 사업이 잘되다 보면 부와 사회적 지위, 명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다섯째, 사는 기쁨을 알게 된다. 삶의 참 기쁨을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자꾸 웃다 보면 자꾸 웃을 일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입끝이 살짝 올라가는 운좋은 인상으로 변화된다.

    ‘그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날/ 아무도 기뻐하지 않는 사람 없을 때/ 홀로 그대만이 울었다네/ 그대 마지막 시간에 있어/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사람 없을 때/ 홀로 그대만이 슬퍼하지 않는 사람 되도록/ 보람 있는 삶을 살아주게.’

    누군가가 생일카드에 적어준 참 아름다운 말이다. 웃을 줄 아는 사람은 바로 이렇게 마지막 시간에 웃을 수 있는, 보람있는 삶을 살게 된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웃음은 눈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웃음은 입끝의 모습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눈빛도 좋게 만들어준다. 마음은 아직 개운하지 않아서 눈까지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도 자꾸 웃으려 노력하면 어느 순간 눈도 웃게 될 것이다.

    웃을 일을 자주 만들고,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거울을 들고 웃는 연습을 하자. 입을 크게, 이가 다 보이게 활짝 웃는 자신의 얼굴을 자주 들여다보자. 입 다물어지지 않는 그 웃음을. 행운을 맞이하러 나서는 나의 얼굴을.

    좋은 인상 만드는 습관 들이기

    덕 쌓기는 현실적으로 바로 실천하기가 좀 어렵더라도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웃는 얼굴 만들기는 100일만 해보자. 100일이란 시간은 무슨 일을 습관 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100일 정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하지 않은 날은 왠지 하루 일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럴 정도가 되면 일단 성공이다. 그때부터는 매일 습관화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된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제2의 자연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가, 나쁜 습관을 들이는가에 따라 우리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습관은 인간의 사회적인 의상이다. ‘옷이 날개’라고 했듯이 좋은 습관은 날개가 되어 사람의 운명을 비상(飛翔)하게 해준다.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은 ①결혼을 잘 하는 것 ②친구를 잘 만나는 것 ③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이중 자기 자신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셋째의 노력이다. 습관은 노력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밖에도 자신에게 나쁜 습관은 없는지 한번 돌이켜보기도 한다. 나쁜 습관은 내일보다 오늘 극복하는 게 낫다. 주변 청소나 정리를 잘 하고 있지 않다면 항상 청소로 아침을 시작하자. 한 번 청소하면 한 번 복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명상을 배워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라즈니쉬는 명상은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무엇에 있어 완전해지고 전체성을 이루는 경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명상을 무슨 도의 경지라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하거나 꼭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여기지 말고 잡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내보냈다 하다 보면 한결 쉬워진다.

    매일 15분 정도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눈빛도 맑아지고 마음도 평온해지면서 인상과 운명에도 평화가 깃들이게 된다. 평화로운 삶은 하루하루가 잔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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