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호

호감 가는 정치인 이회창 고건 정몽준 노무현 순

대학교수 3644명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회의식

  • 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입력2005-04-0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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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 입학은 찬성·기부액은 15억원 미만이 대세
    • 서울대 학부 폐지해야, 교육정책 최대실패작은 BK21
    ‘신동아’는 인터넷국민제안센터 보트코리아(www.votekorea.net)와 함께 ‘한국 대학교수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7월7일부터 전국의 교수 1만3314명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답변을 보내온 교수는 3644명(답변율 27.7%)이었다.

    응답자의 분포는 인문·문화 620명(17%), 정치·사회 514명(14%), 경상·산업 546명(14.9%), 이공 1459명(40%), 의학 505명(13.8%)이었다(여기서는 인문·문화를 인문, 정치·사회를 정치, 경상·산업은 경상으로 표기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91.8%, 여성은 8.2%였으며,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21.4%, 40세 이상 50세 미만 56.7%, 50세 이상 22%였다. 또한 교수들의 출신지는 수도권 33.9%, 영남 33%, 호남 13.6%, 충청 12.6%, 강원 4.1%, 제주 1.5%, 기타 1.4% 순이었다.

    ‘신동아’가 다양한 지식인 집단 가운데 대학교수만 뽑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단순히 대학교수가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 집단이어서는 아니다. 최근 대학교수 사회는 때이른 ‘정치바람’에 술렁이고 있다. 벌써부터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고 있는가 하면, 정치현안에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교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1997년 대선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현상이다. 또한 대학 자체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으며, 각종 교육정책은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따라서 ‘신동아’ 설문조사는 대학교수 사회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수백명 단위의 지식인 설문조사는 무수히 많았지만, 3000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부진



    ▶설문 1

    교수님께서는 아래에 나열한 정치인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가장 호감을 갖고 있습니까.

    이 문항은 중복선택이기 때문에 순위보다는 빈도 개념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응답자들은 1인당 평균 1.9명을 선택했다. 빈도순위 1위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로 1200명(17.6%)이었으며, 고건 서울시장 766명(11.2%), 정몽준 의원 699명(10.2%),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 615명(9%),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564명(8.3%),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543명(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의 부진이다. 이최고위원은 최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총재와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수들 가운데 그에게 호감을 표한 사람은 불과 240명(3.5%). 빈도 순위로는 10위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이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정치권의 분석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준다.

    이회창 총재에게 호감을 나타낸 교수들을 지역별로 분석하면 영남이 43.1%로 가장 많고, 수도권 33.2%, 충청 14.1%, 강원 4%, 호남 2.5% 순이었다. 정몽준 의원 역시 수도권과 영남에서 각각 36.4%와 33.2%를 차지했다. 또한 고건 시장은 수도권에서 32.7%를 기록했으며, 호남(27.9%)과 영남(20.9%)에서도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다. 한편 민주당 대권주자 가운데는 노무현 고문과 김근태 최고위원이 수도권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전공별로 보면 이회창 총재가 이공 의학 경상 계열에서 평균치 이상의 호감도를 보인 반면, 정치와 인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정몽준, 홍사덕 의원도 같은 경우. 반대로 노무현 고문과 김근태 최고위원은 인문과 정치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고, 이공 의학 경상 분야에서는 부진했다. 한편 고건 시장의 호감도는 전공에 관계없이 골고루 분포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호감도와 지지도가 상당한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호감도가 낮다고 반드시 최종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선택 범위가 2∼3명으로 좁아질 경우, 유권자는 평소 호감을 갖고 있지 않던 정치인이라도 ‘전략적’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여기에 작용하는 변수는 정당, 지역, 인물, 정책, 개인적 경험 등이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나타나는 호감도는 지지율이라기보다 특정 정치인의 결집력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설문 2

    역대 대통령 가운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응답자의 58.4%가 박정희 전대통령을 선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2.9%를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김영삼 전대통령도 7.2%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이승만 전대통령(3.5%), 전두환 전대통령(3.3%), 윤보선 전대통령(2.4%), 최규하 전대통령(1.8%), 노태우 전대통령(0.4%) 순이었다.

    박 전대통령은 모든 연령대에서 부동의 1위에 올랐다. 상대적 비율을 따지면 50세 미만에서는 김대통령의 비율이 높은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박 전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김대통령이 박 전대통령을 앞질렀으며, 영남에서는 박 전대통령, 김 전대통령, 김대통령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박 전대통령이 이공 의학 경상 분야에서 몰표를 얻었다. 세 분야 모두 60% 이상이 박 전대통령을 선택했다. 이것은 ‘박정희식’ 경제개발이 대학교수 사회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정치와 인문 분야에서는 김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설문 3

    향후 10년간 한국의 정치 지도자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목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체 응답자의 35.2%가 경제발전을 최대 목표로 꼽았다. 이런 결과는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 다음으로는 정치안정 29.1%, 사회복지 확충 12.1%, 지역갈등 해소 8.8%, 남북관계 7.3%, 문화발전 4.3%, 기타 3.2%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지역갈등 해소와 남북관계가 사회복지 확충에 밀린 것이 눈길을 끈다.

    전공별로 보면 경상 분야 교수들이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을 많이 선택했다. 비율로는 43.2%. 한편 지난해 의료대란 파동을 현장에서 겪었던 의학 분야는 정치안정과 사회복지 확충에, 인문과 정치 분야는 남북관계와 지역갈등해소라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엔 정치인 호감도와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그리고 향후 한국정치 지도자의 역점사업을 변수로 놓고 교차분석을 시도했다. 먼저 정치인 호감도와 정치 지도자의 역점사업에 대한 결합도를 따져보자. 이회창 총재, 정몽준 홍사덕 의원 등 세 사람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반면 고건 시장과 노무현 고문은 경제발전과 정치안정이 팽팽했으며, 김근태 최고위원은 정치안정이 약간 우세했다.

    ▶설문4

    다음으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현실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를 보면 이회창 총재에게 호감을 나타낸 사람의 74.1%가 박정희 전대통령을 최고로 꼽았다. 고건 시장과 정몽준 의원, 홍사덕 의원도 박 전대통령과 상대적으로 높은 결합도를 보였다. 반면 노무현 고문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의 60.3%, 김근태 최고위원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의 56.9%는 김대통령이 ‘역할을 가장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의 48.9%가 박 전대통령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이다. 이최고위원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 중 김대통령을 최고로 선택한 비율은 39.2%에 그쳤다.

    최근 연세대학교 등에서 검토중인 ‘기부금 입학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부금 입학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사립대학에서 보편화된 제도다. 기부금 입학제는 대학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장학금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일부 사립대학이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국민정서가 걸림돌로 등장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대학 졸업장은 평생을 따라 다니는 ‘신분증’이나 다름없다. 대학입시의 과열경쟁이나 사교육 시장이 날로 팽창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학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 탓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학교는 최근 기부금 입학제를 실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내부적으로는 세부지침에 대한 검토까지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교육부는 절대 불가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기부금 입학제는 시기상조이며, 대학간 불균형 발전을 초래하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단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적극 찬성한다’ 24.3%, ‘부분적으로 찬성한다’ 41%로 전체의 64.3%가 기부금 입학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 의견은 찬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적극 반대한다’ 20.1%, ‘부분적으로 반대한다’ 10.2%로 나타났다. 결국 기부금 입학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30.3%인 셈이다. ‘보통이다’는 4.3%.

    전공별로는 의학 분야의 찬성률이 가장 높았다. 무려 83%가 ‘적극 찬성’ 또는 ‘부분 찬성’이라고 답한 것. 이것은 시설투자와 연구활동에 막대한 자금이 드는 의학 분야의 특성과 관련이 높은 듯하다. 또한 의대생들이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반면 정치 분야 교수들의 41.2%는 기부금 입학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정치 분야는 ‘적극 반대’ 27.6%, ‘부분 반대’ 13.6%였다.

    ▶설문5

    기부금 입학제를 도입한다면, 학생 1인당 기부금은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십니까.(찬성하는 사람만 답변해 주십시오)

    연세대의 한 보직교수는 “기부금 입학제가 실시된다면, 기부금은 최소 20억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세대가 국내 사립대학 가운데 선두를 다투는 만큼 20억원은 현 수준에서 ‘최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외국 대학의 경우 기부금은 단순히 현금으로만 따지지 않으며, 학생을 포함한 부모의 사회활동 경력 등도 포함시키는 것이 관례다.

    전체 응답자의 67.3%가 기부금은 15억원 이하가 적절하다고 보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5억원 미만 26.3%,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25.9%, 10억원 이상 15억원 미만 15.1%로 나타났다. 한편 연세대학교가 준비중인 20억원 이상이 적당하다고 답한 사람은 28.7%에 그쳤다. 이렇게 볼 때 기부금 입학제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자칫 이것이 빈부의 갈등을 제도적으로 심화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서울대 학부 폐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설문6

    서울대 학부 폐지론은 그 동안 주로 비서울대 출신 지식인들이 주장해왔지만, 최근엔 서울대 내에서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가 한국에서는 1등을 달리고 있지만,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졌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또한 서울대가 단순히 대학의 기능을 넘어 대한민국의 다양한 권력을 좌우하는 패권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동아’ 조사에 참여한 대학교수들의 의견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적극 찬성한다’ 42.3%, ‘부분적으로 찬성한다’ 24.8%로 전체적으로는 67.1%가 서울대 학부 폐지론에 동의했다. 반면 ‘적극 반대한다’가 15.4%, ‘부분적으로 반대한다’는 10.3%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7.2%. 전공별로는 찬성 의견이 인문 분야, 반대 의견은 경상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설문7

    최근 추진되고 있는 ‘교수 노동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수노조는 민교협 등이 주축이 돼 추진중이며 현재 7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대학사회에 불어닥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교수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게 노조를 준비중인 사람들의 주된 의견이다. 이는 ‘능력이 없으면 대학을 떠나야 한다’는 김대중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 동안 교수노조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전개돼왔지만, 아직까지 대학과 직급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식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교수노조에 찬성했다. ‘적극 찬성’ 25.5%, ‘부분 찬성’ 31.5%로 전체의 57%가 긍정적으로 답한 셈이다. 이 밖에 ‘적극 반대’ 15.7%, ‘보통이다’ 15.3%, ‘부분 반대’ 12%였다. 연령별로는 50세 이하에서, 직급별로는 부교수 이하에서, 전공별로는 인문 분야에서 찬성률이 높았다.

    ▶설문8

    현재 대학교수의 재임용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대학가에서는 교수 재임용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연구실적, 저술활동, 강의평가 등을 근거로 재임용을 심사한다. 하지만 많은 교수들은 심사절차를 형식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대학측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교수를 탈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측에 비판적인 교수를 쫓아내는 데 재임용을 이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만족한다’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상당수 교수들은 ‘보통’(35.3%)이라고 답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우 만족’이 3%, ‘부분 만족’은 18.8%였다. 반면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가 16.3%, ‘약간 만족하지 못한다’는 26.5%였다. 만족과 불만족의 비율은 21.8% 대 42.8%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50세 미만에서, 직급별로는 전임강사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공별로는 인문 분야에서 과반수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이 눈길을 끈다.

    교수노조에 대한 의견과 대학교수의 재임용 과정에 대한 평가를 교차분석하면 결합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재임용 과정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의 69%가 교수노조에 ‘적극 찬성’ 또는 ‘부분 찬성’이라고 답했다. 반면 재임용에 ‘매우 만족한다’는 사람의 36.2%는 교수노조에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설문9

    김대중 정부의 교육정책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잘못됐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대중 정부는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이해찬 의원을 내세워 교육개혁을 시도했다. 대학입시제도 개선, 촌지와 체벌의 금지, 교원정년 단축, 전교조 합법화, BK21(Brain Korea21·21세기 두뇌한국을 지향하는 특성화 대학 지원 프로젝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시행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교육 주체들 사이에 다양한 갈등을 야기했고, 개혁을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마저 소외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대학교수들은 역시 BK21 사업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무려 40.1%가 BK21이 가장 잘못됐다고 응답한 것. 이것은 많은 대학교수들이 BK21의 논의과정부터 선정결과까지 직간접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대학입시제도 개편(17.8%), 장관의 잦은 교체(13.9%), 7차 교육개정안(10.3%), 교육예산 규모(8.4%), 전교조 합법화(3.4%), 기타(3.3%),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2.8%) 순이었다. 전공별로는 이공계 교수들이 상대적으로 BK21을 많이 지적했다.

    ▶설문10

    최근 진행된 언론사 세무조사가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십니까.

    많은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의 성격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 질문내용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온 것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언론사간의 관계, 정부와 언론의 관계, 신문사의 논조 등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은 비슷했다.

    대학교수의 40.9%는 이번 세무조사로 ‘언론사와 정부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기에는 언론사가 세무조사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반면 ‘신문사의 개혁을 앞당길 것’이라는 의견도 28.5%나 됐다. 이 밖에 ‘신문사의 논조가 친정부적윷?바뀔 것’ 8.9%,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 8.1%, ‘언론사간 갈등을 부추길 것’ 6.9%, ‘신문사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 4.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이, 전공별로는 정치와 인문 분야가 ‘신문사의 개혁을 앞당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설문11

    현재의 교수직에 만족하십니까.

    소설이나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한국 대학교수의 모습은 언제나 여유롭다. 넓은 서재와 풍부한 지식, 사회적 영향력, 거기에 경제적 안정까지…. 하지만 요즘 대학교수들을 만나보면 한숨부터 내쉬는 것이 현실이다. 어렵게 교수 자리를 차지했지만, 경쟁력을 강조하는 변화의 바람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응답자의 과반수는 현재의 교수직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한다’ 14.7%, ‘다소 만족하는 편이다’ 44.3%였다. 전체의 59%가 현재 생활에 긍정적으로 답한 셈이다. 반면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3.4%, ‘약간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다’ 12%, ‘보통이다’ 25.7%로 조사됐다. 전공별로는 경상과 정치 분야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인문 분야는 부정적인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설문12

    현재 가장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전체 응답자의 42%가 ‘원칙이 없는 교육정책’이라고 답했다. 이것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각종 교육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급여 수준’ 29.7%, ‘학교의 불충분한 연구지원’ 17.3%, ‘과중한 수업부담’ 6.4%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급여수준’, 40세 이상에서는 ‘원칙이 없는 교육정책’을 많이 지적했다. 직급별로는 조교수가 분기점이었다. 부교수 이상은 ‘원칙이 없는 교육정책’을, 조교수 이하는 ‘급여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한 최종학위를 받은 국적에 따라 비교해보면, 국내파는 ‘원칙이 없는 교육정책’, 해외파는 ‘급여수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전공별로는 의학 분야가 ‘학교의 불충분한 연구지원’을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이라고 꼽았다.

    ▶설문13

    어떤 루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장 신뢰하십니까.

    일반 국민을 상대로 조사하면 TV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도 인쇄매체의 시대가 저물고 있으며 미래는 영상매체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영상매체는 엄청난 파급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대학교수들은 아직까지 인쇄매체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5.7%가 전문지를, 30.9%는 신문을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았다. 반면 TV는 5.7%에 그쳤다. 이 밖에 인터넷 11%, 지인과의 사교활동 10.1%였다. 전공별로는 이공 분야만이 신문을 1위로 선택했으며, 나머지 분야는 전문지가 우세했다.

    ▶설문14

    현재 하시고 있는 재테크 방법은 무엇입니까.

    응답자의 45.3%가 은행저축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보험·연금 23.5%, 주식투자 8.5%, 부동산 투자 4.6%, 기타 1.1%, 계 0.2% 순이었다. 특별한 재테크가 없다는 의견도 16.9%나 됐다. 전공별로 보면 은행저축은 의학과 정치, 주식투자는 경상, 부동산은 이공, 보험·연금은 인문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인문 분야에서는 ‘특별한 재테크 방법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2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설문15

    정기적인 급여 이외의 한달 평균 기타 수입이 얼마나 됩니까.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100만원 미만의 기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만원 미만’ 41.4%,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14.1%였다. 이 밖에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 4.4%,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1.6%, 200만원 이상 2.8%였다. 한편 기타 수입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35.6%였다. 전공별로는 경상 분야 교수들의 기타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의학 분야는 46.7%가 기타 수입이 없다고 답했다.

    재테크 방법과 기타 수입을 교차분석해 보면 은행저축과 보험·연금은 50만원 미만, 주식투자는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부동산 투자는 200만원 이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설문16

    요즘 신세대 대학생의 과감한 애정표현 등 적극적인 생활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세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존재했다. 멀게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속에 들어 있는 낙서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문제’라는 문구가 남아 있다. 최근 대학교수들을 만나면 ‘넘어서기 힘든’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수들은 특히 신세대의 과감한 애정표현과 자유로운 성문화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응답자 세 사람 가운데 두 명(67.9%)은 ‘이해는 하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젊은이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결국 한국 대학교수들은 신세대 애정표현에 아직까지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13.1%,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1.6%였다. 전공별로는 의학 분야가 ‘젊은이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경상 분야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정치 분야는 ‘이해는 하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설문17

    이직을 고려하신 적이 있습니까.

    응답자의 과반수는 ‘이직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비율은 53.7%. 반면 ‘있다’는 43.3%였다.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있다’가, 40세 이상에서는 ‘있다’가 우세했다. 직급별로는 부교수 이상이 ‘없다’, 조교수 이하는 ‘있다’의 비율이 높았다. 전공별로는 의학 분야의 61.5%가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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