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호

국제화·특성화로 멀티유니버시티 꿈꾼다

  • 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arrot@donga.com

    입력2005-04-11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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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학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대학 구성원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위기론’을 넘어 ‘고사론’이 거론될 정도. ‘변화를 통해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 앉느냐’의 기로에서 계명대학교는‘개혁’을 선택했다.
    국제화·특성화로 멀티유니버시티 꿈꾼다
    계명대학교는 1996년 대구 성서지구에 위치한 새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제2의 창학’을 선언했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 세계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겠다”는 구호 아래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선 것이다.

    화강석의 육중한 교문 안으로 들어서면 계명대생들이 ‘학교의 명물’로 꼽는 동산도서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산도서관은 동아일보 주최 ‘정보화 랭킹 평가’에서 ‘떠오르는 정보화 명문 도서관’으로 주목받았던 곳. 완전 개가식으로 운영되며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도서관 뒤편 언덕엔 또 하나의 명물 ‘아담스 채플’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 설립자의 한 사람인 미국인 선교사 에드워드 아담스(Edward Adams)를 기려 건립한 것으로 계명대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음을 나타낸다. 채플에 세워진 세 개의 탑은 각각 이 대학의 교육이념인 진리, 정의, 사랑을 상징한다.

    도서관 우측에 위치한 붉은 벽돌의 본관은 주변을 둘러싼 야산의 녹음과 잘 어울린다. 현관 좌우 벽면에 고색창연한 옹벽의 일부가 박여 있는데 그 밑에 쓰인 글귀가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1736년 영조 12년에 축성된 대구읍성이 1906년 대한제국 광무 10년에 외압으로 철거되었는데, 대구 지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사명감으로 대구읍성 옹벽의 돌을 어렵게 구해 역사의식을 되새긴다는 내용. 본관 뒤편으로는 각 단과대학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도약의 키워드 ‘국제화’



    주요 단과대학이 모두 성서캠퍼스로 이전하면서 텅 비게 된 대명캠퍼스는 대구·경북지역 IT산업의 ‘심장부’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구시와 손잡고 이곳에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고 있기 때문. 성서캠퍼스로 이주하지 않은 음악학부, 미술학부와 함께 ‘첨단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표방한 21세기형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대명캠퍼스는 ‘동감’ ‘모래시계’ ‘가시고기’ ‘억새’ ‘이브의 모든 것’ 등 영화와 TV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계명대는 대부분의 지방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화·특성화 사업과 병행해 국제화사업을 특화, 학교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국제화사업은 선진 외국대학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세계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후진국에 앞선 교육을 제공하는 ‘멀티유니버시티’ 구축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성과 덕성을 갖춘 개방적 세계인을 양성하기 위해선 국제화된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오래 전부터 국제화 정책을 시행해 세계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해 왔습니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의 말이다.

    지난 5월 계명대는 수잔 룩스(Susan Luchs)를 단장으로 한 일단의 방문객을 맞았다. 모두 21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미국 국제학생교류 프로그램인 국제학생교환프로그램(ISEP) 관계자들로서, 이들의 방문 목적은 계명대의 지리적·문화적 학습 여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계명대에서 수학하는 자국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는 것이었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친 후 룩스 단장은 다섯 항목으로 이뤄진 보고서를 계명대에 보내왔는데,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제반 여건이 완벽하다는 ‘칭찬’이 보고서에 가득 담겨 있었다고 한다.

    계명대는 신라·가야문화권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첨단과학 공업단지, 자동차 산업단지 등이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외국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명대는 이런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교환학생제도를 통해 외국인 학생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계명대가 영어로 개설한 과목 중 선택과목인 한국어와 다양한 한국학 관련 과목은 외국학생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계명대의 한국학 강의를 듣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 계명대는 한국학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학생도 유치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계명대 관계자들은 계명대에서 교환학생과정을 이수하고 돌아가는 외국인 학생들의 만족도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돼 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던 국제교류프로그램 담당자회의(NAFSA)에 참석한 교직원 정호기씨는 “계명대 부스를 찾아온 미국대학 관계자들이 계명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적지 않게 놀랐다”며 “외국 학생들에게 계명대를 소개하는 기회도 됐지만 계명대의 위상을 외국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계명대가 1997년 제49회 밴쿠버 회의 때부터 연속적으로 참가해 독자 부스를 설치 운영해온 NAFSA는 미국을 비롯한 60여 국가의 2000여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다. 계명대는 이 모임을 외국 학생의 유치는 물론 한국학을 외국에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계명대 국제부 회의실은 이 대학에서 가장 바쁜 곳이다. 국제부에선 11월 방문할 NCHC(National Collegiate Honors Council) 관계자들을 위한 강사배정, 시간표 작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2002년 3월부터 계명대에서 시행하는 미국 12개 대학 성적우수학생 27명의 15주 수업을 위한 준비라고 한다. 15주 과정에는 의무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을 방문해 한국과의 상호 비교서를 제출하는 과목이 편성돼 있다. 계명대에서 아시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돌아가는 셈이다.

    수업을 위해 2002년 2월 중순 입국하려는 미국측 계획이 설 연휴와 겹쳐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교직원들의 모습엔 학교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넘쳤다.

    학생연수와 관련한 문의와 상담으로 국제부 교직원들은 항상 야근을 각오해야 한다. 한 교직원의 즐거운 푸념. “외국 시간에 맞춰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남는 경우도 많고 또 일을 감당하지 못해 야근하기가 일쑤예요. 이메일로 처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계명대 임대근 교수는 “외국 대학생들의 연수가 활발해지면 그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글로벌 마인드와 선진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매학기 외국인 학생과 생활을 함께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도 발생한다. 외국인 채식주의자의 식당음식 거부사건, 외국인 캠퍼스 커플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방인들이 만들어낸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계명대에 연수 온 외국인 학생들은 입국하자마자 버디(buddy)라는 이름의 ‘짝궁’을 만난다. 버디는 외국인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돕는 가이드 겸 랭귀지파트너 구실을 한다.

    명절 연휴나 주말에 호스트 패밀리를 선정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게 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의 가정집을 찾아 우리 문화와 예절을 배운다. 인근 지역의 문화시설 방문, 산업 시찰 등도 매학기 빠짐없이 실시된다.

    이처럼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 입소문이 퍼져 더 많은 외국인이 계명대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명대를 찾는 교환학생이 많아지면 그 숫자만큼 계명대생들에게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대학간의 교류는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 때로는 두 학교간 밸런스가 깨지기도 하지만 3년 혹은 5년 간격으로 그 차이를 상쇄할 방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학생들에게 학문 선진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현재 19개국 96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활발하게 학생교류를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이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임교수의 바람이다.

    치과의사 최모씨는 국제부에서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아들의 입학상담을 하고 있었다. 입학담당부서가 아닌 국제부를 찾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큰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그는 둘째도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 공부시키겠다고 결심했다.

    학부시절 1년 동안의 교환학생 경험이 졸업 후 유학을 갔을 때 현지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최씨는 계명대의 교환학생 파견제도가 소문대로인지 확인해보고 싶어 학교를 직접 방문했던 것이다.

    교직원에게 이것저것 캐물으면서 꼼꼼히 메모한 최씨는 최근 1년간 해외에 파견된 교환학생의 전공과 이름이 적힌 명단을 받아 들고 국제부 사무실을 떠났다.

    재학기간 중 1년 동안 별도의 등록금을 내지 않고 외국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입시를 앞둔 고교생과 해외유학을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분명히 큰 매력이다. 계명대는 학생들의 이러한 욕구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계명대를 거쳐 외국 대학에서 2학기 이상 교육을 받은 학생 수는 2001년 7월까지 모두 251명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교환학생 자격으로 좋은 조건의 수학이 가능했던 것은 계명대의 활발한 학생교환협정 체결 덕택이다.

    “교환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 서울 및 지방의 타 대학생들이 계명대로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학교 관계자는 귀띔한다.

    저개발국 학생도 많아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의 유치를 위해 세계적인 국제교류기구와 협력, 한국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우수외국인초청장학프로그램’, ‘한국학연구프로그램’, ‘한국문화탐방단’ 등이다.

    특히 우수 외국인 초청 장학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등의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학생을 특별장학생으로 받아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제도다.

    졸업생들은 졸업 후 자국으로 돌아가 우수 전문인력으로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는 계명대 동문으로서 모교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계명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바카야코 바카리(26)씨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편입생이다.

    바카리씨는 부산외국어대학에서 열린 제2회 주한외국인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하다. 모국어인 불어와 영어는 물론 대구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한국인 친구들과 농을 주고받을 정도로 반쯤은 한국인이 됐다.

    그는 “코트디부아르는 한국보다 월등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도 아직까지 빈국으로 남아 있다”면서 “열심히 공부해 경제를 살리는데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의 교환학생제도는 10여 년 동안의 꾸준한 투자와 노력의 산물이다.

    계명대는 1990년대 초까지 외국의 대학들과 대학 대 대학 차원의 개별적 접촉을 통한 학생교류를 실시했고, 1997년 미국의 대학간 협의체인 CCIS(College Consortium for International Studies)에서 시행하는 한국학 프로그램의 한국 주관대학으로 인준을 얻었다.

    이어 1998년엔 전세계 36개국의 200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학생교류프로그램인 ISEP(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에 가입함으로써 한층 폭넓은 국제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영욱 대외협력처장은 “1993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고등교육기관 대표자들이 결정한 UMAP(University Mobility in Asia and Pacific)의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호주 대학생들이 계명대에서 수학함으로써 계명대 학생이 호주 내 대학에서 교환 형식으로 수학할 수 있게 된 것이 교류가 활성화된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 국제교육원 강의실은 외국어 수강생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취업을 위해 외국어 특강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 교환학생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외국어 강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해외연수에 참여하려면 유럽을 포함한 영어권 국가는 토플 550점 이상이 돼야 하고, 기타 일어나 중국어, 노어권 국가는 연 2~3회 실시하는 교환학생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연수자격이 주어진다.

    교환학생 선발시험은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해외연수를 꿈꾸는 학생들은 방학 동안 외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국제화 사업은 외국학대학과 국제학대학원을 밑거름으로 이뤄진다. 1979년 ‘전국 1호’로 계명대에 외국학대학이 설치된 것은 지역학 연구를 위한 학부 학과가 전혀 없던 당시로선 신선한 일이었다.

    중국학과·일본학과·영미학과·독일학과·프랑스학과는 해당 지역의 실용언어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체계적 학습을 통해 실무 중심의 국제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 동안 학사 개편으로 국제학대학, 국제학부 등으로 그 이름은 바뀌었지만 외국학대학의 일관된 교육목표는 국제 전문인의 양성이었다.

    계명대는 “한국을 알리는 것이 국제화의 첫걸음”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학의 해외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70년 설립된 계명대 한국학연구원과 1998년 미국 LA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계명교육재단(KEF)’은 해외에 한국학을 보급하는 전초기지다.

    오는 9월16일부터 20일까지 퇴계탄신 500주년 기념 ‘계명한국학국제학술대회’, 2002년에는 한글창제 556주년 기념 학술대회, 2003년엔 한국이민 10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국제화사업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지연(20)씨는 “해외연수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 그림의 떡일 뿐이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외국인 학생 수도 아직까지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학교는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학생들이 변화를 느끼기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강처장은 “국제화 사업의 혜택이 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돌아가려면 앞으로도 5~6년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명대는 국제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면서 학교 전체의 유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화·특성화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서캠퍼스 이전과 동시에 특성화사업을 시작했어요. 세계화 정보화 추세에 걸맞은 분야를 선정해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고 그것을 통해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다양화·특성화사업의 목표입니다.”

    계명대가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사업에 대한 신일희 총장의 설명이다.

    계명대는 1996년부터 국제통상분야·섬유패션분야·환경분야·자동차산업분야를 특성화사업 대상으로 지정해 육성해 왔다.

    지난해까지의 사업성과를 분석하면서 특성화사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계명대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성화 단위를 광역화했다.

    섬유패션 국제통상 디자인 전공을 묶어 ‘디자인’으로, 자동차분야와 환경분야를 ‘도시환경’으로 통합, 개편했다. 또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대구지역 협력연구센터로 지정함에 따라 특성화사업에 바이오산업 분야를 추가했다.

    실무중심의 전문인 양성

    계명대의 특성화 사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 분야다. 디자인 분야 특성화 사업인 섬유패션산업특성화 전문인력양성사업단(FISEP, Fashion and International Specialist Education Program)은 계명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국제섬유패션 전문가’ ‘세계를 무대로 뛸 국제통상 전문가’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를 이끌어갈 국제지역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FISEP은 국고 지원을 받는 국책사업단으로 패션학부, 통상학부, 국제학부, 의류학 전공이 참여하고 있다.

    1997년 교육부가 국책사업단으로 지정한 계명대가 대구 경북지방의 산업특성과 학교가 갖고 있는 교육·연구 특화분야의 강점을 결합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FISEP이다. FISEP은 국가 경쟁력의 기초단위인 지역경제가 자립기반을 갖춰 국제화를 추진할 있도록 지역경제 하부구조 건설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섬유산업단지에선 사양사업이란 평가를 불식하고 재도약을 위해 국제경쟁력 강화,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노력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대구광역시에서도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 육성하기 위해 섬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계명대는 지방정부의 섬유산업 육성책과 연계해 디자인 특성화 사업을 운용해갈 계획이다.

    FISEP 사무국장 김문영 교수의 설명이다. “의복구성과 의류상품기획 및 유통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쳐,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인 조형감각과 시각적 표현능력 배양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광범위한 패션정보의 수집 및 분석으로 패션산업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머천다이저의 안목까지 갖도록 커리큘럼을 짰습니다.”

    FISEP 과정은 매년 30명 안팎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성적이 상위 5%에 들지 못하면 지원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선발된 학생은 모두 4년 동안 전액장학금과 일정액의 도서비를 지급 받는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방사립대는 상위 20% 이내에 드는 학생을 선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FISEP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것만으로도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고 말했다.

    FISEP에 입학한 학생들은 각기 다른 전공을 공부하면서 오전수업 이전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FISEP 과정을 이수한다. 아침시간엔 주로 영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외국어 수업이 개설돼 있다. 국제적인 패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1개 이상의 외국어 능력이 필수.

    FISEP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2학년 1학기 야간수업시간을 이용해, 브랜드를 런칭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과정을 학습한다. 학기가 끝나면 프로젝트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팀을 이뤄 브랜드명 디자인 마케팅 공장입지선정 거래선확보 등 런칭에 필요한 과정을 꼼꼼히 연구해 단행본 한 권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한다.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인 것은 프로젝트보고서가 통과해야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프로젝트’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FISEP 3학년 송대문씨는 지난해 밀라노에 다녀왔다. 세계 유명디자이너의 매장이 줄지어 있는 몬태나폴리오네 등 최첨단 패션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송씨는 프라다 구치 펜디 발리 테스토니 등 명품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과정을 살펴보며 ‘패션산업 전문가’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학부전공이 통상학인 그는 “이탈리아의 통상기법을 한국에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본 좋은 기회였다”고 연수기간을 회고한다.

    매장 디스플레이와 진열방식을 꼼꼼히 메모하고 그들의 판매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한국 상황과 비교해보았다. 한국에 돌아와 동료들과 토론을 거쳐 두툼한 연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그는 패션산업 전문가가 돼 있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았다고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상위 5% 이내에 드는 성적으로 계명대에 입학한 그는 “처음 입학해선 수도권 명문대에 진학한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명문대를 포기하고 계명대에 입학한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ISEP 과정엔 실무교육뿐만 아니라 전통문화교육, 국제비즈니스에티켓교육, 국제매너교육이 설치돼 있다. 국제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기술 습득과 더불어 문화적 소양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FISEP은 지역의 대형 쇼핑몰인 베네시움과 실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산 학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베네시움은 FISEP과의 협력으로 제작한 제품에 그 내용을 태그에 표시해 판매한다. FISEP 상표를 달고 팔리는 옷가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꽤 좋은 편이라고 한다.

    협력으로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베네시움측은 계명대에 교육연구비로 기부하고 학생들에게 인턴사원 근무기회를 제공한다. 또 FISEP에 재학중인 학생은 창업이나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베네시움 내 매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제화·특성화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연구가 우선해야 한다. 교수사회의 연구 분위기를 자극하기 위해 계명대는 1998년 ‘전국 1호’로 교수연봉제를 실시했다. 교수업적평가는 크게 학생들이 학기를 마치고 작성하는 강의평가 설문 등을 바탕으로 한 교육평가, 학술지 분류 방법을 도입한 연구평가, 학교행정 및 교외활동의 봉사평가 등 세 부분으로 진행된다.

    ‘전국 1호’ 교수연봉제

    교수연봉제에 대한 신총장의 설명이다.“교수업적 평가를 근거로 성과급이 포함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구성원은 대학의 발전에 동참하게 하는 계약제를 더불어 시행하고 있어요. 특히 이 제도를 도입한 후로는 교수들의 연구실적이 매년 12%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수연봉제를 투명하게 실시하기 위해 계명대는 연구지원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계명대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연구업적 관리시스템은 ‘개인별 연구업적’ ‘연구비 회계관리’ ‘연구관련 실적’을 포괄하는 전산 시스템으로, 전국 80여 대학에 이 시스템을 공개하고 지원했다.

    계명대 자연과학부 교수들은 지난 학기 자발적으로 자연과학대학의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기획정보처에 제출했다. 기초학문 분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자연과학대학의 한 교수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발전방안을 준비한 것은 순수한 학문적 목적도 있었지만 기초학문 분야의 인기가 시들해져 이대로는 업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과 위주의 교육체계를 강조하기 전까지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돈 내 놓으란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교수사회의 분위기가 바뀐 거예요. 교수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지원해줄 수 없어 미안할 따름입니다.” 정승학 기획정보처장의 말이다.

    연봉제를 실시하면서 신총장과 일부 교수들 사이엔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계명대의 한 교수는 “교육 봉사 연구를 모두 잘하는 슈퍼맨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교수의 연구성과를 기계적인 잣대로 측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교수연봉제라는 계명대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개혁을 둘러싼 갈등

    개혁을 혁신적으로 추진하는 대학은 대부분 총장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성과 비판조직을 상징으로 하는 대학에서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교수조직의 반발을 사기 쉽다. 일부 대학에선 개혁작업을 추진하던 총장이 교수사회의 반발로 중도에 낙마하기도 했다.

    1978년부터 계명대를 이끌고 있는 신총장은 교직원의 신상은 물론 학교 내 석조물 수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고 고등교육 전반에 나름의 개혁방안도 갖고 있다.

    “전세계로 확산된 시장논리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대학에까지 침투하고 있어요. 대학의 이념을 포기하고 경쟁의 논리를 따르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하면 물론 대학도 변해야지요.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대학은 학문의 자유는커녕 설 자리마저 잃게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신총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선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고 희생도 요구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같이 주장한다.

    총장의 ‘장기집권’과 학교운영 방식에 반기를 든 교수들의 비판으로 대학은 한동안 큰 홍역을 앓았다. 그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지난해 신총장이 ‘화해선언’을 발표한 이후 대학 내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발전시키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계명대가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계명대 교수들은 “학교의 개혁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경영학부 권업 교수는 “이제 첫 단추를 꿰었을 뿐이다. 우리 학교의 개혁작업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수요자(학생) 중심의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과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개혁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 개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고 말했다.

    “민족적 자긍심 지닌 세계시민 양성하겠다”

    ● 1939년 출생 ● 1962년 미국 트리니티대학 졸업 ● 1966년 미국 프리스턴대학 박사 ● 1972~74년 연세대교수 ● 1978~82년 계명대 총장1988~현재다” 신일희 총장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시립대와 퀸스대 교수를 거쳐 연세대학교와 계명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뒤 1978년 계명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세계적 인재를 만들어낼 자유롭고 개방된 학문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뒤 그 전제조건으로 국제화를 바탕으로 한 특성화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꼽았다.

    -우선 계명대학교의 교육이념을 말씀해주시지요.

    “계명대학교는 교육이념으로 진리와 정의, 사랑의 조화로운 결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새 천년의 문화적 변동은 지역과 중앙, 국내와 국제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어요.

    계명대학교는 모든 지역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질과 능력을 학생 스스로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 전문지식, 도덕적 책임의식, 민족적 자긍심을 겸비한 세계시민으로 양성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지요.

    “1996년 제2의 창학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특성화 사업을 추진했지요. 섬유패션, 국제통상, 자동차, 환경분야와 최근 지역 경제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육성한 바이오산업과 산업디자인 등 6개 분야가 있습니다.

    지난해 특성화 사업분야 전반의 운영실적에 대한 내부평가를 실시한 결과 계속 변하는 외부환경과 점차 광역화하는 학사편제에 맞는 광역화가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섬유패션, 디자인계열과 국제통상을 묶어 디자인 분야로, 자동차와 환경을 도시환경으로, 최근 전문인력양성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바이오 분야 등 세 개의 광역화 분야로 지정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특성화 사업만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각 대학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유용하고 유능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의미에서 특성화 사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의 특성화는 대학이 축적한 지식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초학문이 침체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아도 그러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기초학문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원과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초학문의 부실은 사회에 동량이 될 학생들에게 필요한 가치관의 결여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초학문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와 대학의 병행발전이 강조되는 추세입니다. 추진하고 있는 연계 프로그램엔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까.

    “우리 대학은 자체 기반시설과 교수의 연구업적을 지역사회로 환원하고 지역의 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의 ‘밀라노 프로젝트’, 낙동강 주변의 생태관리 및 환경정화, 지역기업의 경영지도와 애로기술 해소 등을 위해 대학부속 기관과 연구소들이 연구성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정보통신부와 연계하여 대명캠퍼스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대학으로선 유일하게 ‘독학학위 과정’을 인가받은 평생교육원과 대학도서관, 전산시설, 교육 정보화 지원센터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사업과 사회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의 산업활동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위축돼 있습니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해당 전공별로 교수의 기업전담관리제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취업관리에 나서고 있고, 동문기업체 및 동문취업상황을 DB화하여 채용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 경쟁력을 키우고 각종 외국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있고, 취업강좌를 통하여 외부환경 적응훈련이나 국제화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성화 사업이 자리잡으면, 특성화된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주문에 응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것입니다.”

    -계명대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2054년에 맞이하는 개교 100주년에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국제화입니다. 선진 외국대학 및 연구기관과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동시에 후진국에 앞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들 학교와 명실상부한 ‘멀티유니버시티’를 완성할 것입니다.

    둘째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타운과 연계한 IT분야의 투자를 통하여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것입니다.

    셋째로 지역산업의 다변화와 연계한 바이오 분야의 특성화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기업의 욕구를 최대한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립할 것입니다.”

    -지방대학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지방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지요.

    “지방대학 출신 학생에 대한 차별로 지방대학의 환경이 날로 열악해지고 있어요. 정부가 지방대학 육성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방대학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환영합니다. 그러나 지방대학도 나름대로 자구노력에 나서야 합니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지역사회에 밀착한 특성화 사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배출해 낼 수 있는 학제의 개편이 필요합니다. 국제화를 통한 인재 교류도 필요해요. 이를 위한 재정확보도 중요합니다.”

    ▶ 전통미생물 자원개발 및 산업화 연구센터

    계명대 미생물실험실에선 복분자딸기 추출물을 이용해 음료 시제품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인선 교수(미생물학)와 대학원생들은 몸에 좋고 시장성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효용성, 기능성 실험에 여념이 없다.

    이 밖에도 각 실험실에선 미생물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유기농약연구, 병원성균의 의학적 이용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계명대학교 전통미생물 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지역협력센터(RCC)사업에서 대구지역 협력 연구센터로 지정돼 2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생물산업의 원천 재료인 전통 미생물 자원의 개발 빛 산업화를 위해 연구, 생산, 교육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가진 신소재, 신제품 개발로 실용화 기반을 조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 △ 신기술 신수요 창출을 위한 산·학·관 컨소시엄 구축 △ 우수한 전문연구인력 공급 △ 첨단 바이오 관련 기구 및 연구시설의 제공 △ 우량균주의 장기적인 공급 및 유지관리의 지원 △ 개발연구의 산업화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 촉진을 주요 사업으로 지정해 추진중이다.

    계명대는 바이오산업을 학교의 특성화 사업정책에 포함해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생명공학 정책과제 부분 연구로서, 농약이 잔류할 걱정이 없는 첨단 미생물 농약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신기능 전통주류, 식음료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계명대는 지역생물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바이오-파일럿 플랜트(Bio-pilot Plant) 시설을 국내 최초로 설치했고 최신 첨단 장비로 꼽히는 바이오리액터(Bioreactor)를 구비해 생물 관련 시제품 생산체계를 완벽히 갖췄다.

    계명대 연구팀과 함께 바이오 상품 개발을 하는 기업체 관계자 이수원씨는 “과거엔 실험실에서 갓 만들어진 연구 결과를 공장에 바로 적용하기가 힘들었다”면서 “학교의 대형 플랜트에서 실제로 시제품을 제작해보고 대량생산을 결정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의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연구센터가 지역협력 연구센터로 지정되면서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자재와 기초 및 응용기술을 지역 산업계에 이전함으로써 지역 경제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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