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호

역대 대통령·재벌총수의 사주와 운명

<사례분석>

  • 정경대 < 철학박사 >

    입력2005-04-12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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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와 형살의 운 박정희, 수옥살이 있는 전두환·노태우, 황제의 살기 김영삼, 타인의 시샘받는 김종필, 거부의 재운 이병철·정주영…….
    인간은 우주로부터 끊임없이 전해지는 자기장(磁氣場)의 영향을 받으며 생존하고 있다. 자기장은 열 두 마디 주기로 돌아가는 천체의 운행법칙에 따라서 그 성질을 달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1년 열 두 달의 기후가 매월마다 다르고, 사람의 운명 역시 이 기후의 변화에 지배받게 된다.

    기후(氣候)란 기(氣)를 엿본다는 뜻이다. 기를 엿본다는 것은 우주의 기, 즉 공기(空氣)를 살핀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의 실질적인 힘으로서 무한의 에너지이며 자연계를 지배하는 무형의 능력인 자기장을 살필 줄 알면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직시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사주팔자를 바라보자. 사주팔자는 우주 공간의 행성들이 유행(遊行)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열 두 번씩 변화하면서 지구에 내뿜는 자기장의 성질을 체계화한 부호들이다.

    이 열 두 부호들 하나 하나에는 신(神)이니, 별이니, 기(氣)니 하는 명칭이 부여돼 있다. 신이라 한 것은 인간의 명운(命運)을 지배하는 힘을 인격화한 표현이며, 별은 행성의 이름을 갖다붙인 것이고, 기는 자기장의 알맹이로서 그 모습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마치 생명을 잉태시켜 자라게 하는 씨앗과 같다. 필자는 사주팔자를 기의 표시 문자, 즉 부호로서의 시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열 두 가지 기의 성질을 열 두 짐승에 배속시켜 해마다 띠라는 이름으로 나타내고 있음은 ‘신동아’에 자세하게 설명한 바 있다(2001년 5월호 ‘열 두 띠 이야기’ 참조).



    그런데 이 부호들을 해석해보면 참으로 놀라울 만큼 정확한 우주의 성질을 유추해낼 수 있다. 가령 금년 신사(辛巳)년의 경우를 보자. 필자는 경진년(2000년)에 신사년에는 오랜 가뭄이 지속되다가 한 번 비가 내리면 폭우가 쏟아질 것이므로 그로 인한 홍수와 해일이 크게 일어날 징조가 예시되어 있다고 ‘예언’한 바 있다. 사실 이것은 예언이 아니다. 신사년에 나타나는 기의 성질을 이해하면 누구든 그렇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기의 부호를 해석해낸다면 내년인 2002년(壬午)과 특히 내후년인 2003년(癸未)은 더 큰 가뭄이 예상된다. 비는 잦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농작물의 피해는 물론 무더위만 지속되어 여러 가지 재앙이 속출할 것이라는 암시가 임오년과 계미년의 기 부호에 부여돼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을 지배하는 기는 인간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미쳐 그 인격을 형성시키고 지배하기도 한다. 따라서 태어난 연·월·일·시의 기의 성질을 분석해보면 한 인간의 됨됨이와 운명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날 때 우주로부터 전해지는 자기장이 마치 하얀 천에 오색 물감을 일시에 뿌려놓듯 육신에 덮쳐와 배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주는 결국 태어난 해에 거대하게 작용한 자기장을 줄기로 삼고 그 속에서 변화하며 흐르는 월과 일과 시의 기질을 합쳐 만든 4개의 기둥을 일컫는다. 또 한 기둥에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표시한 부호가 2개씩 있어(예를 들어 甲子라고 할 때 甲은 천기이고, 子는 지기임) 모두 여덟 글자이므로 팔자(八字)라 한다.

    따라서 사주 팔자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운명의 거울이며, 동시에 운명의 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운명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그럴 만한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것이므로 업(業:karma)을 표시한 문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사주 팔자는 타고난 것이므로 그에 따른 운명 역시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사주 팔자로서 자신을 반추해볼 수 있다는 것은, 나의 모습을 자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기에 운명 역시 능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강도의 기질을 타고난 나를 사주 팔자에서 발견했다면, 이는 천도(天道)에 역행함이니 즉시 칼을 버리고 칼과 비슷하지만 그 용도가 다른 쟁기를 잡으면 선한 농부가 되어 천도에 순응하는 지혜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치에서 사람마다 자신의 사주팔자를 쉽게 깨우칠 수 있도록 설명하려 하거니와, 진심으로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자신의 사주 팔자부터 찾아내야 한다.

    사주팔자 해석하는 법

    태어난 연월일시로 사주 팔자를 찾아내려면 만세력이 있어야 한다. 만세력이란 해마다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천지의 기질을 집대성해놓은 책력으로 역학의 백미라 할 것이다.

    만세력은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음력을 찾거나 절기를 따져볼 때 유효한 만큼 한 권쯤 소장해둘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참고: 자신의 생년월일로 사주를 바로 찾아내는 법도 있다. 인터넷에서 ‘만세력’ 서비스를 찾아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자신의 사주를 찾아준다. 현재 무료로 만세력 서비스를 해주는 곳으로는 ‘길잡이용신사주(www.giljabi. co.kr)’ ‘인터넷 역학(soback.kornet.net)’ 등이 있다-편집자)

    여기서는 만세력을 이용해 직접 사주팔자를 세우는 방법은 생략하기로 한다. 시중에는 생년월일시로 자신의 사주를 파악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책자들이 많이 있고 필자의 저서 ‘운명과 개조’(도서출판 유림)에도 설명돼 있다.

    만세력을 펼쳐보며 자신의 사주팔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22가지 한자(10간12지지)는 꼭 알아두어야 한다. 한글로도 능히 팔자의 부호를 표시할 수 있으나 만세력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한자 공부하는 셈치고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 천기(天氣): 하늘의 기질로서 이것을 십간(十干)이라 한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 지기(地氣): 땅의 기질로서 이것을 십이지지(十二地支)라 한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그런데 이 22가지 부호는 크게 보아 다섯 가지 기질, 즉 오행(五行)에서 세분화되어 나간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오행을 익히고 그에 배속된 음과 양에 대한 부호와 여러 가지 성질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먼저 천기의 갑과 을, 지기의 인과 묘는 목기(木氣)를 표시하는 부호다. 목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목(木): 봄(계절), 아침(하루), 동쪽(방위), 녹색(색깔), 간과 담(오장육부), 눈(얼굴), 신맛(맛), 어진 성품(성격), 성냄(감정), 따뜻한 바람(자연)

    천기의 병과 정, 지기의 사와 오는 화기(火氣)를 표시하는 부호다. 화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화(火): 여름(계절), 낮(하루), 남쪽(방위), 붉은 색(색깔), 심장과 소장(오장육부), 혀(얼굴), 쓴맛(맛), 예의 바름(성격), 기쁨(감정), 해 및 더운 기운(자연)

    천기의 무와 기, 지기의 진·술·축·미는 토기(土氣)를 표시하는 부호다. 토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토(土): 사계절 조절(계절), 중앙(방위), 황색(색깔), 비장과 위장(오장육부), 입(얼굴), 단맛(맛), 믿음(성격), 근심걱정(감정), 흙(자연)

    천기의 경과 신, 지기의 신과 유는 금기(金氣)를 표시하는 부호다. 금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금(金): 가을(계절), 초저녁(하루), 서쪽(방위), 흰색(색깔), 폐와 대장(오장육부), 코(얼굴), 매운 맛(맛), 의리(성격), 슬픔(감정), 서늘한 기운(자연)

    천기의 임과 계, 지기의 해와 자는 수기(水氣)를 표시하는 부호다. 수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수(水): 겨울(계절), 밤(하루), 북쪽(방위), 검은색(색깔), 신장과 방광(오장육부), 귀(얼굴), 짠맛(맛), 지혜(성격), 번뇌(감정), 추위와 어두움(자연)

    ● 오행의 상생과 상극 법칙

    그런데 이러한 오행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를 테면 목은 화를 생하고(木生火, 나무로 인해 불이 타는 이치), 화는 토를 생하고(火生土, 불이 타면 재가 남는 이치), 토는 금을 생하고(土生金, 흙이 굳어 바위나 금속이 되는 이치), 금은 수를 생하고(金生水,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이치), 수는 목을 생한다(水生木, 물을 먹으며 나무가 자라는 이치). 이것을 두고 오행의 상생(相生) 법칙이라 한다.

    반대로 오행의 상극(相克) 법칙도 있다. 목은 토를 극하고(木克土, 나무가 토양의 자양분을 빨아들이므로 토양이 황폐화되는 이치), 토는 수를 극하고(土克水, 토양이 물을 가둬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이치), 수는 화를 극하고(水克火, 물이 불을 꺼버리는 이치), 화는 금을 극하고(火克金, 불이 쇠를 녹여버리는 이치), 금은 목을 극한다(金克木, 쇠는 나무를 찍어 쓰러뜨리는 이치).

    이처럼 각각의 오행은 서로 돕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하면서 그 기운을 발휘하는 것이다. 사주풀이는 바로 이런 논리를 염두에 두고 오행의 강약을 따지는 것이다.

    ● 오행의 합

    한편 각각의 오행은 다른 오행과 합(合)을 이루어 새로운 오행기운으로 변하기도 한다. 다음의 상합표는 천간과 지지의 오행 합을 보여주고 있다.



    -천간 합: 갑(甲)+기(己)=토(土), 을(乙)+경(庚)=금(金), 정(丁)+임(壬)=목(木), 무(戊)+계(癸)=화(火), 병(丙)+신(辛)=수(水)

    -지지 합: 자(子)+축(丑)=토(土), 해(亥)+인(寅)=목(木), 묘(卯)+술(戌)=화(火), 진(辰)+유(酉)=금(金), 사(巳)+신(申)=수(水), 오(午)+미(未)= 0

    -삼합: 해(亥)+묘(卯)+미(未)=목(木), 인(寅)+오(午)+술(戌)=화(火), 사(巳)+유(酉)+축(丑)=금(金), 신(申)+자(子)+진(辰)=수(水)

    -방합: 해(亥)+자(子)+축(丑)=수(水), 인(寅)+묘(卯)+진(辰)=목(木), 기(己)+오(午)+미(未)=화(火), 신(申)+유(酉)+무(戊)=금(金)

    육십갑자(六十甲子)

    천간과 지지가 한 차례씩 합해서 우주의 기를 표시한 것을 말한다. 사주팔자는 육십갑자 안에 다 들어 있으며, 사람이 태어나서 환갑을 맞이할 때까지 해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60가지 우주의 기질을 맞이하면서 운명이 전개된다. 그러므로 환갑을 중요시하거니와 파란만장한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고 61세부터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기에 아이가 돌을 맞이한 것과 같다. 사주팔자를 찾아볼 때 이 육십갑자를 참조하면 된다.

    대운이란?

    사주풀이를 할 때 흔히 대운(大運)이란 말을 쓴다. 대운이란 누구나 10년마다 한 번씩 바뀌어지는 운명의 행로를 말한다. 이 행로야말로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잣대가 된다. 따라서 타고난 사주팔자의 기(氣)와 대운 행로에서 맞이하는 기(氣)를 비교하면 죽음에 이르기까지 운명의 전개과정을 예측해낼 수 있다. 세월의 운도 이 대운의 영향 하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대운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운명을 판단하는 방법은 자신의 사주팔자를 보고 대체로 어느 하나의 기(氣)가 많으면 강하고 적으면 약하다고 본다. 따라서 대운과 세월 운에서 약한 기는 생조(生助)해 주고 강한 기는 극해 주어야만 팔자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게 되므로 크게 발전하고 반대가 되면 고통스러운 인생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한가지 덧붙여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흔히들 삼재살 운에 들어왔다느니 혹은 과부살, 망신살 등 여러 가지 살이 끼었다는 말을 듣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결코 이런 것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가령 삼재살이란 물, 불, 바람의 나쁜 기운을 말한다. 그리고 해마다 수백만명이 이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물, 불, 바람에 의해서 수백만명이 해를 입을 것이니 나라가 어찌되겠는가? 그러므로 이런 것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오직 자신이 타고난 사주팔자의 기의 성질을 살피고 다가오는 대운과 세월 운의 자기장 성질을 살펴서 모자라면 보태고 많으면 극하거나 기운을 털어내면 되는 것이다. 다만 꼭 알아두어야 할 살기(殺氣) 또는 구원의 기(氣)에 대해서는 사주팔자를 풀이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설명하게 될 것이다.

    이 대운을 뽑는 것은 규칙적이고 논리성이 있어서 사주 공부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면관계상 이론이 복잡하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지금부터는 유명인의 사주팔자를 예를 들어 보면서 사주를 어떻게 풀이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 이병철 전삼성그룹회장



    연주 庚戌(경술)

    월주 戊寅(무인)

    일주 戊申(무신)

    시주 癸亥(계해)



    丙 乙 甲 癸 壬 辛 庚 己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78 68 58 48 38 28 18 8



    사주팔자에서 자기 자신을 표시하는 자리는 일주의 천간 자리다. 그러니까 이병철 회장은 일간(日干) 무토(戊土)가 자기 자신이다. 무토는 지지에서 같은 토(土)인 술(戌)과 인(寅, 비록 목이지만 토의 기운이 있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신금(申金)이 인(寅)을 바로 곁에서 극하고(金克木), 금의 설기(泄氣)가 심한데다 수(水)도 강하게 작용하여 무(戊)가 허약해졌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기운이 약한 것을 신약(身弱) 사주라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토(土)가 금(金)을 생하고 금은 또 수(水)를 생해주고 수는 다시 목(木)을 생하고 있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상생하고 있는 사주는 격(格)이 높다고 평가한다. 또 신(申)이 인(寅)을 극하지만 해수(亥水)가 신(申)의 기운을 흡수하고 인(寅)과 합해서 목(木)으로 변하였다. 또 무(戊)와 계(癸)가 합해서 화(火)가 되고 술(戌)과 인(寅)은 모두 화기(火氣)를 강하게 머금고 있어서 허약한 무(戊)를 돕고 있다.

    여기에다 대운이 28세 이후부터 辛巳, 壬午, 癸未의 화(火)운으로 흐르면서(巳, 午, 未의 지지가 불 기운임) 화생토로 일간인 무토(戊土)를 돕고 있다. 18세부터 27세까지(庚辰)는 진(辰)과 술(戌)이 서로 극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것 외에는 57세까지 거대한 재벌 그룹을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둘 점은 자기 자신, 즉 일간(日干)이 극하는 오행은 재물이 되고 동시에 처(妻)가 된다. 그러니까 무토가 극하는 수(土克水)가 재물이자 처가 된다는 이치다. 이 사주에서는 시주에 있는 수(水)가 재력(財力)이 되고 처가 되는데 시간(時干)의 계(癸)가 일간 무(戊)와 합하고, 시지(時支)의 해(亥) 또한 재물(財物)이 되므로 타고난 재력가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일간이 극하는 재(財)가 음양이 같은 경우 대재력가이면서도 두 아내를 거느릴 수 있다고 본다.

    건강면으로 보면 월의 인목(寅木)이 비록 해수(亥水)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신금(申金)의 극을 견디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태어날 때부터 목이 약해 간, 담이 허약한 기질이 있다. 57세까지는 화(火)의 운세였으므로 화(火)가 금(金)을 제압해서 인(寅)이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58세 갑신(甲申) 대운에서는 또다시 금(金)의 공격을 받은 인목(寅木)이 더는 견디지 못하고 병들게 된다. 그러므로 58세 이후 간암으로 대수술을 받게 되었던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68세 을유(乙酉) 대운 이후는 대운의 천간 을(乙)이 생년 경(庚)과 합해서 금(金)으로 변하고 다시 대운 지지가 금(金)이므로 77세에 간 질환으로 인해서 고인이 되었다.

    이런 사주의 경우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신맛, 쓴맛 나는 음식을 섭취해야만 간의 기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 박정희 전대통령



    연주 丁巳(정사)

    월주 辛亥(신해)

    일주 庚申(경신)

    시주 戊寅(무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辰 巳 午 未 申 酉 戌

    62 52 42 32 22 12 2



    이 사주의 특징은 인(寅), 신(申), 사(巳), 해(亥)가 모두 갖추어졌다는 것이다. 인(寅), 신(申), 사(巳), 해(亥)는 모두 역마살임과 동시에 모든 기가 장생(長生), 즉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寅), 신(申), 사(巳), 해(亥)가 다 갖추어지면 황제의 운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대신 모두 형살에도 해당된다. 형살(刑殺)이란 본인과 배우자 형제 등에게 형벌이 가해짐을 의미한다.

    사주 전체를 분석해보면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경금(庚金) 일간이 같은 금인 신금(申金)에 뿌리를 확고하게 내리고 있고 무토(戊土)가 토생금으로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월의 신금(辛金)은 정화(丁火)의 극을 받아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연의 사화(巳火)를 월의 해수(亥水)가 신금(辛金)의 생을 받아서 화기(火氣)를 꺼뜨릴 만큼 극하고 있고, 시의 인목(寅木)도 신금(辛金)의 극을 심하게 받고 있다. 그러나 오행이 상생하고 있으므로 극의 위력이 약화되었다.

    아무튼 이 사주는 금(金)과 수(水)의 위력이 강하고 목(木)과 화(火)의 기력이 허약하므로 대운이 목화(木火)의 운으로 흘러야만 대성한다. 따라서 31세까지는 대운이 금(金)의 운세(戌, 酉, 申)이므로 매우 가난하고 어렵게 지낼 수밖에 없다. 단 금(金)이 강한데 금(金)의 운으로 향하고 있으므로 재(財)이자 처에 해당하는 인목(寅木)을 극하므로 아내와 인연이 멀어진다.

    그러나 32세부터 화기(火氣)의 운세로 진입하므로 이 때부터 크게 발전하다가 42세 병오(丙午)대운 이후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인 일간(日干)을 극하는 것을 관(官)이라 하는데, 명예와 출세를 의미한다. 이 사주는 庚金을 극하는 화(火)가 관운에 해당한다. 일간이 강할 때 관운이 오면 크게 출세하고 반대로 일간이 허약한데 관운이 오면 명예를 실추하거나 폭력배 등이 될 수 있다. 모든 사주는 강하면 극해서 제압하고 허약하면 상생해서 도와주어야만 발전한다는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연주 己丑(기축)

    월주 己丑(기축)

    일주 丙申(병신)

    시주 壬戌(임술)



    庚 申 壬 癸 甲 乙 丙 丁 戊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81 71 61 51 41 31 21 11 1



    이 사주팔자는 뛰어난 언변술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었으며 관운도 뛰어남을 의미한다. 다만 학문과 종교적 심성이 허약한 면이 있다. 일간 병화(丙火)가 4개의 토(土)로 인해 설기(泄氣)가 심하다(화생토의 이치). 즉 일간이 생하는 기가 많으면 언변과 예술성을 의미하는데, 동시에 명예 손상 내지 재물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재물의 창고가 많으면 반드시 일간이 극하는 재(財)가 크게 쌓이는데 다만 설기(泄氣)가 심하기 때문에 재물로 인한 구설수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주의 기이한 점은 일간 병화(丙火)가 시(時)의 무토(戊土)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연의 을목(乙木)이 축(丑)에도 뿌리를 내리고 기토(己土)를 제압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강한 토(土)를 금(金)이 설기시켜서 재(財)가 되니 재관이 함께 강하게 작용해왔다. 그러나 일간 병화(丙火)가 허약하므로 50세 갑신(甲申)운까지 재관운이 크게 작용하였으나 본인의 허약한 기질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많은 시샘을 받게 된다.

    그러나 51세 계미(癸未) 대운부터는 화기(火氣)가 뜨거운 미토(未土)운으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일간 병화(丙火)가 힘을 얻어 대성하는 운세로 나아가게 되었다. 지금은 71세 신사(辛巳)대운에 와 있는데 사화(巳火)가 일간을 돕고 있다. 그런데 사화(巳火)는 축(丑)을 생하고 신(申)과 합되어 수(水)로 변화된다. 그리고 천간 신금(辛金)은 을목(乙木) 회신을 극하고 병화(丙火)와 합하여 수(水)로 변화된다. 따라서 명성을 크게 떨치되 역시 타인의 시샘이 예상되는 운세인데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된다. 수명은 장수한다.

    ▶ 정주영 전현대그룹회장



    연주 乙卯(을묘)

    월주 丁亥(정해)

    일주 庚申(경신)

    시주 丁丑(정축)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丙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86 76 66 56 46 36 26 16 6



    이 사주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모두 상생하고 있다. 경금(庚金) 일간이 신(申)과 축(丑)에 뿌리를 두어서 강건한데, 을묘(乙卯)와 해묘(亥卯) 합하여 또 재(財)가 되므로 재물 또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화(丁火)가 해(亥)와 축(丑) 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허약한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35세 갑신(甲申) 대운까지는 크게 뜻을 이룰 수가 없었으나 36세 이후 화(火)운으로 행하면서 대재벌의 기틀을 마련하고 46세 임오(壬午) 대운 이후 비로소 크게 기업을 번창시켰다. 그러나 56세 이후와 66세 이후 금(金)과 수(水)가 작용할 때 몇 번의 위기를 넘기고 또 가족을 잃는 비운을 맞게 된다. 그것은 자식으로 보는 시와 관에 속하는 월의 정화(丁火)가 극을 받아서다. 76세 기묘(己卯) 대운 이후에는 큰 돈을 잃게 되는데, 그 까닭은 묘목(卯木) 재(財)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즉 너무 기가 많으면 흩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재(財)는 여성에 해당되기도 하므로 재물이 많았던 만큼 여성 편력도 우려된다.

    86세 인(寅)운은 을묘목(乙卯木)과 해인목(亥寅木)이 되어 신금(申金)과 상쟁한다. 이 경우 목(木)이 금(金)보다 강하게 작용하여 목(木)극 금(金)의 형국이 된다. 따라서 경금(庚金)이 기력을 상실하고 고인이 되었던 것이다. 또 12지운에서 보면 길한 정화(丁火)가 인(寅)에서 사(死)가 되니 천지의 기운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연주 辛未(신미)

    월주 辛丑(신축)

    일주 癸酉(계유)

    시주 戊午(무오)



    辛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92 82 72 62 52 42 32 22 12 2



    계수(癸水) 일간이 축(丑)과 유(酉)에 뿌리를 내리고 신금(辛金)의 생조를 받고 있어서 강하다. 그런데 무(戊), 미(未), 축(丑)의 기운 또한 강하게 작용해서 금(金)을 돕고 있으므로 금(金)은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이 사주의 기이한 점은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상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오행중 목(木)이 없으므로 수(水)운은 허약한 화기(火氣)를 극해서 대단히 흉하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21세까지 고통을 겪고 51세까지는 어려운 중에 천간 화(火)의 도움으로 발전하다가 52세 을미(乙未) 대운 이후 남방 화(火)운에 들면서 대성하게 된다.

    다만 90년 이후 금(金)과 수(水)가 강하게 작용하기 시작했으므로 감옥 생활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72세 이후는 대운 사(巳)와 사주 지지의 유(酉)와 축(丑)이 삼합을 이루어 금(金)이 되고 계수(癸水)가 천간에 나타나 있으므로 크게 건강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 노태우 전대통령



    연주 壬申(임신)

    월주 戊申(무신)

    일주 庚戌(경술)

    시주 丁丑(정축)



    丁 丙 乙 甲 癸 壬 辛 庚 己

    巳 辰 卯 寅 丑 子 亥 戌 酉

    87 77 67 57 47 37 27 17 7



    경금(庚金) 일간이 토(土)와 금(金)의 힘을 입어서 대단히 강하다. 그러므로 수(水)와 목(木)의 대운으로 흐를 때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26세 경술(庚戌) 대운까지는 넉넉하지 못한 인생이었으나 27세 신해(辛亥) 대운 이후로 자연스럽게 상승운을 타게 된다. 그리고 57세 갑인(甲寅) 목(木) 대운에 이르러서 최고의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바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인(寅)과 신(申)이 충하므로 한 때의 영광이 형벌로 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67세 이후 76세 까지는 을묘(乙卯) 운으로 흐르므로 점점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다만 세월 운이 예전만 못하다.

    ▶ 김영삼 전대통령



    연주 戊辰(무진)

    월주 乙丑(을축)

    일주 己未(기미)

    시주 甲戌(갑술)



    癸 壬 辛 庚 己 戊 丁 丙

    酉 申 未 午 巳 辰 卯 寅

    77 67 57 47 37 27 17 7

    김 전대통령의 사주는 지지에 인(寅), 신(申), 사(巳), 해(亥)가 다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주처럼 지지에 진(辰), 술(戌), 축(丑), 미(未) 4개 토가 다 있어 타고난 제왕의 운이라 할 수 있다. 본래 명나라 황제 주원장의 사주가 지지에 진(辰), 술(戌), 축(丑), 미(未)가 다 있다 하였거니와 매우 보기 드문 사주다.

    여기에 자기 자신인 기토(己土)를 극하는(木克土) 관운이라 할 을목(乙木)과 갑목(甲木)이 진(辰), 축(丑), 미(未)에 확실하게 뿌리를 두고 천간에 튀어나와 있으므로 더욱 관운이 강함이 분명해진다. 대운은 7세 운인데, 목(木)의 창고인 미(未)대운 임신(壬申)년에 대통령이 되고 96년 97년 화(火) 세월 운에 명예를 잃었다. 그러나 67세 이후 신(申) 칠성의 천덕귀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머잖아서 명예 회복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이 사주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건강이다. 진(辰)과 축(丑)이 물이 가득한 습한 토여서 관운 목(木)을 길러주지만 역시 토(土)가 강하고 그 동안 화(火)의 운세로 왔기 때문에 신장, 방광이 허약해졌다. 그래서 생식기 계통의 질병을 앓게 되는 바, 지난해 경진(庚辰)년에 김 전대통령의 전립선 수술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진(辰), 술(戌), 축(丑), 미(未)는 모두 살기(殺氣)다. 그리고 화(火)는 어머니가 되는데 술(戌), 미(未) 두 곳에 잠복해 있는 정화(丁火)는 축진(丑辰)중 계수(癸水)의 극을 받는 바람에 두 어머니가 횡사하게 되었던 것이다. 김 전대통령 또한 살기를 다 갖추고 있고 대운이 금(金)으로 행하고 있으므로 심장, 간에 의한 풍의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사주구성상 90세 이상 장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평소에 신맛나는 음식의 섭취가 요구된다 하겠다.

    지금까지 정치, 경제계 유명인사들의 사주를 풀어보았다. 이처럼 사주를 풀이하면 그 사람의 운명과 건강, 성격까지 파악해볼 수 있다. 이때 흉으로 작용하는 살기가 언제, 어느 때 있다 싶으면 수양을 하는 마음으로 그 기간을 넘기면 그 해로움이 감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비껴가기도 한다. 또 자신에게 부족한 오행이 있다면, 평소 음식 조절 등을 통해 그 부족한 기를 보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일 것이다.

    문의 (02)826-4540 fax:(02)826-4546

    홈페이지 www.dnsau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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