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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2 대선’ 공동여론조사

김정일 서울 와도 대선판도 안 변한다

  • 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김정일 서울 와도 대선판도 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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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같은 대통령제와 내각제 중 우리나라에 어느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0.1%가 대통령제라고 응답해 내각제(24.7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 11월 리서치앤리서치 자체 조사와 비교할 때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는 거의 변화가 없으나 내각제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졌다.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는 성별에서는 남자(68.9%), 연령별로는 30대(66.2%), 학력별로는 대재 이상 고학력층(68.0%), 계층별로는 화이트칼라(70.7%), 지역별로는 TK(대구 경북)지역 거주자(69.2%), 정치성향별로는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지지자(66.3%)에서 높게 나타났다.

내각제에 대한 선호도는 40대(30.8%), 고졸(30.2%), 월소득 301만원 이상 고소득층(30.8%), 대전 충청지역 거주자(36.4%)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내각제 지지자 중 65.4%가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내각제를 공약하더라도 김종필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점이다.

2002년 대통령선거 때까지 지금의 정당이 그대로 갈 것 같은지,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는 정계개편이 있을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9%가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는 정계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신동아’ 여론조사와 같은 시기인 지난 12월10일에 실시한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도 69.1%가 신당 창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여,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새로운 정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동아 여론조사에서 새로운 정당이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의 분포를 보면 고소득층(72.4%), TK지역 거주자(77.3%), 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 지지자(71.0%)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지도는 이회창,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순



지금 당장 대통령선거가 있다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후보(권영길 김종필 김근태 김중권 노무현 유종근 이인제 이회창 정동영 한화갑) 중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24.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 이인제(19.6%), 노무현(8.9%), 정동영(6.0%) 순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는 여론조사를 시작한 시점에 경선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설문 문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응답자중 32.3%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지도 순위 변화가 주목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이회창 총재 대 민주당 후보의 1 대 1 지지율 조사는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총재의 지지도는 집중된 반면 민주당 각 예상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분산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신동아의 여론조사와 같은 시점인 지난 12월11일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고문의 1 대 1 가상대결에서 49.5% 대 40.4%로 이 총재가 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 여론조사에서 나온 수치를 이에 맞춰보면 이총재 지지도가 49.5%, 이 고문 지지도는 39.8%로 나온다. 양사의 조사 결과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내 다른 예상후보자에게 분산된 지지도까지 감안하면 이회창과 이인제 지지도의 격차가 좀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은 40대 이상·영남에서 강세, 이인제는 20대·호남에서 강세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24.1% 대 20.7%로 이인제 고문이 이회창 총재에 앞섰으나 40대 이상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이인제 고문을 9%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볼 때 젊은층보다는 장년층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이회창 총재가 유리한 셈이다. 30대에서는 이회창(22.4%), 이인제(17.3%), 노무현(13.5%) 순으로 오차범위내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을 보였다. 노무현 고문의 지지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30대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학력별로 보면 이회창 총재가 이인제 고문보다 대체로 우세한데 중졸 이하에서는 22.7% 대 22.0%의 박빙차로 이인제 고문이 이회창 총재를 앞섰다.

직업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이회창 총재가 이인제 후보를 앞서지만 블루칼라(20.5% 대 27.9%)와 학생층(21.9% 대 25.8%)에서는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특이할 점은 이인제 후보의 직업별 지지자중 가정주부의 지지도가 14.7%로 가장 낮다는 것. 반면 가정주부의 이회창 후보 지지도는 24%이다. 상고 출신이고 노조활동을 지원했던 경력이 있는 노무현 후보의 직업별 지지자중에는 화이트칼러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이채롭다.

거주지별로 보면 이회창 후보는 TK지역(44.8%), PK지역(28.4%), 인천 경기지역(26.9%)에서 우세했고 이인제 후보는 호남지역(44.2%), 서울(22.2%)에서 앞섰다.

이인제 고문 지지자들의 거주지를 분석해보면 지난 대선 때 영남에서 지지했던 층이 상당수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호남의 지지층이 메꾼 것을 알 수 있다. 대전 충청지역에서는 이회창 대 이인제 후보 지지도가 23.8% 대 23.7%로, 두 사람이 앞으로 대선에 출마했을 경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구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대전 충청지역의 무응답자가 34.7%인 만큼 이들의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충청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거주지별 지지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PK지역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지지도 1위는 이회창 총재지만 2위는 노무현 고문(11.2%)으로 오차범위내에 있긴 하지만, 8.2%의 지지도를 얻은 이인제 고문을 눌렸다.

그런데 같은 영남인 TK지역에서는 이인제 고문(10.9%)이 노무현 고문(3.3%)을 따돌렸다. 이인제 고문에 대한 거부감이 PK지역에서 더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회창 총재가 TK(44.8%)와 PK(28.4)에서 모두 1위이긴 하지만 PK 지역의 충성도가 TK지역보다는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PK지역에 ‘반(反)이인제, 비(非)이회창’ 정서가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PK지역의 39.3%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함으로써 향후 PK지역의 민심이 대선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청대전’보다는 와일드 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PK민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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