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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02 대선주자 총출동

김종필, 내각제 앞세워 틈새시장 엿본다

  • 서의동 < 문화일보 정치부 기자 > soidong@dreamwiz.com

김종필, 내각제 앞세워 틈새시장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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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대학입시와 대학경영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이 교원정년 연장, 사립학교법 개정반대 등을 통해 교권보장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지나친 수요자 위주의 교육정책보다는 수요-공급자 모두에게 균형 있는 교육정책을 중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면에서 볼 때 JP의 장점으로는 오랜 국정경륜이 으뜸의 덕목으로 꼽힌다. 그는 5·16 이후 공화당 창당, 중앙정보부 창설, 경제기획위원회 조직 등 박정희정권의 국정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도맡다시피 했다. 1971년 6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4년6개월간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김대중정부 수립 이후 공동정부 총리로(1998년 2월∼2000년 1월) 재임한 기간을 합하면 6년반에 이른다. 공화당 당의장(1963년 12월∼1964년 6월, 1965년 12월∼1968년 5월)과 민주자유당 대표최고위원(1992년 8월∼1995년 2월) 등 집권여당 대표를 맡은 경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국정경험에서 비롯한 외교력도 JP의 큰 자산이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부친인 부시 전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정계에서의 영향력도 크다.

JP는 온유하고 남과 화합할 줄 아는 성품을 갖췄다는 것이 주변의 일반적인 평가다. JP를 만나본 사람들은 좌중을 휘어잡는 달변과 유머감각, 정치철학에 감화를 받는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나타나는 ‘몽니’는 일종의 ‘방어기제’적 성격이 강하다.

반면 ‘2인자 기질’은 결정적인 흠이다. JP 주변에 복심(腹心)이라 부를 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다 이런 ‘2인자 기질’에서 비롯됐다. 민주당의원 이적사태에 반발, 2001년 1월 당을 떠났다가 10월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창희 의원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충성하고 같이 뭔가 도모하려던 사람도 결국은 다 떨어져 나가더라”면서 “JP가 자꾸 방향을 틀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배겨나지를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P가 대선고지에 도달하는 데 있어 최대의 장애물은 세(勢)가 가장 약하다는 점이다. 교섭단체에도 못미치는 소수정당의 총재, 영남·호남·충청 등 3남지방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충청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어 ‘홀로서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권력을 쥐기 위해선 부득이 여타 정파와의 합종연횡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노령이라는 약점도 빼놓을 수 없다. 1926년 1월생이니 1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2003년 2월이면 만77세가 된다. 그러나 측근들은 그가 워낙 건강체질이어서 국정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JP는 그 연령대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노안,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의 징후가 전혀 없다. 요즘도 새벽 2∼3시까지 독서를 한 뒤 아침 7시면 일어난다. 주말마다 골프장을 찾는 것도 체력관리의 비결이다.

동서양 고전 섭렵한 독서광

JP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역시 박정희 전대통령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두 차례나 외유를 하는 등 끊임없이 견제를 받았지만 박 전대통령의 투철한 국가관과 철학을 존경하는 마음이 ‘지하수처럼 흐르고 있다’는 것. 외국 인물로는 영국의 처칠 수상과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JP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드골 대통령은 루스벨트나 처칠한테 멸시당하면서도 조국의 광복을 위해 참아낸 끝에 급기야 노르망디에 상륙해서 조국을 회복한다. 그랬다가 이것저것 자기 생각대로 잘 안되니 물러난다. 10년이 지났을 때 국민의 요청에 따라 다시 정계에 복귀, 어려운 일 몇 가지 해결하고 프랑스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 그런데도 젊은 사람들이 물러나라고 하니까 국민투표에 부쳤다. 여기에서 패배하자 ‘내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다’며 물러난다. 그런 뒤 2년 있다가 세상을 떠난다. 나도 어느새 매듭단계에 와서 그런 생각이 가끔 난다”.

JP는 다양한 종류의 책을 두루 읽는 편이다. 공주중학 시절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하룻밤에 한 권 독파를 목표로 삼고 책을 읽었는데, 다 읽지 못하면 다음날 결석하는 일도 있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JP는 지금도 “내가 지니고 있는 상식의 원천은 10대시절 독서에서 섭취한 것”이라고 말한다.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섭렵했으며 한학에도 조예가 깊다. 이밖에 JP의 기호는 다음과 같다.

노래는 나훈아의 ‘너와 나의 고향’을 즐겨부르고,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My way)’, ‘에비타’ 주제가인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등을 즐겨 듣는다. TV사극 ‘장녹수’의 주제가도 차 안에서 즐겨 듣는 곡.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명화들은 두루 좋아하는 편이다.

종교는, 개신교 감리교인이며 정동교회에 나가지만 매주 빼놓지 않고 예배를 볼 정도로 독실한 수준은 아니다.

취미가 매우 다양하다. 바둑과 골프가 대표적인 취미지만 오르간, 아코디언, 만돌린 등 악기연주도 수준급이다. 붓글씨, 서양화에도 조예가 깊다. 바둑은 2급. 골프는 70대 중반의 실력으로 ‘에이지 슈터(age shooter, 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치는 골퍼)’다.

신동아 200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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