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호

혈액형·두뇌·건강·관상으로 분석한 차기대통령감

  • 김창규

    입력2004-11-02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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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의사들을 등급으로 매길 때 소의(小醫), 중의(中醫), 대의(大醫)로 구분한다. 소의는 환자의 질병을 고치는 것이고, 중의는 사회를 고치는 것이며, 대의는 나라를 고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은 인술(仁術)을 펼쳐 한국사회와 세계가 앓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확실하게 치료하는 대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2월25일,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대의, 즉 새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냉전체제에서 햇볕정책으로 이어지는 화해와 협력의 무드를 통일로 이어가야 하는 이 시기에, 또 주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안보를 굳건히 함과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키워 IMF사태로 쓰러진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는 이 시기에 맞이하는 새로운 지도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새 리더를 선택할 때 그 판단 기준의 하나로 역대 대통령들의 유형과 행적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제1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789년에 집권한 이래 212년간 모두 43대의 대통령을 배출했는데, 이들 대통령에 대한 연구는 미국의 발전과 미래사회 구축에 큰 기틀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역시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대통령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36년간의 일제 통치에서 해방된 이후 9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이제는 이들이 잘한 점을 본받고, 잘못한 점을 과감히 고쳐나갈 21세기형 대통령이 그 뒤를 이을 때인 것이다.

    필자는 의사로서,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맡길 만한 대통령은 과연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그간 축적해온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의사 신분인 필자가 ‘대통령의 조건’을 들고 나온 것은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혈액형과 성격, 건강 등을 개인적으로 살펴보면서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대통령과 혈액형

    필자는 1997년부터 미국 보스턴의대 유전센터 연구교수로 3년간 근무하면서 혈액형이 인체 질병 및 성격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통계학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 각 2000명, 미국인 3000명 정도를 분석한 결과였다.

    혈액은 서로 다른 항원을 갖고 있는 특이하고 신비한 물질이다. 피는 신선한 산소, 맑은 공기, 영양분을 인체에 존재하는 100조 개의 세포에 공급하여 세포기능을 유지시킨다. 피에는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 등이 있으며 뇌에 깊숙이 존재하는 ‘유전자 시계’를 조절하여 인체의 리듬을 유지시킨다.

    이렇게 피는 인체의 세포를 돌기 때문에 사람의 건강과 운명을 좌우한다. 즉 유전적인 운명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혈액으로 궁합을 맞추어보거나 성격을 알아맞춘다는 식의 심리테스트가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은 같은 성격, 그리고 거의 비슷한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이 47%, A형이 23%, B형이 20%, AB형이 5%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역대 대통령으로는 아이젠하워, 루스벨트, 트루먼, 레이건, 부시, 케네디, 클린턴이 모두 O형이다. 닉슨, 존슨, 카터는 A형이다.

    우리나라는 A형 37%, O형 27%, B형 23%, AB형 11%의 분포를 나타낸다. 역대 대통령으로는 이승만 전대통령이 O형, 김대중 대통령이 A형, 김영삼 전대통령이 AB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군사독재 시절 대통령들의 혈액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혈액형을 알아보려고 여러 해 전부터 노력해 보았으나 문의한 곳 모두 기밀사항처럼 취급하여 밝힐 수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 연락을 하면 금방 대통령의 혈액형을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필자는 여러 곳으로 문의한 끝에 노태우 전대통령의 혈액형이 A형, 박정희 전대통령은 B형, 전두환 전대통령은 O형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아냈다.

    아무튼 4가지 혈액형에 따른 사람의 성격, 행동양식, 잘 생기는 병 등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면 매우 흥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측면에서 혈액형을 통해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추출해보고자 한다.

    먼저 O형의 경우를 보자. O형은 자신의 피를 O형, A형, B형, AB형 등 모든 혈액형의 사람에게 줄 수 있으나 받을 수 있는 혈액형은 자신과 같은 O형뿐이다. 따라서 O형 중에는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살신성인(殺身成仁) 스타일의 리더형이 많고,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처럼 사회를 이끌어가지만 때로는 공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 지도층에 O형이 많다.

    O형은 유전자 특성상 대체로 강인한 체력, 지구력, 자기 신뢰, 대담성, 직감, 선천적인 낙천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성취욕과 리더십이 있어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충분하다.

    O형의 미국 전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긴 것이 있다면 확실성과 침착함, 미래에 대한 한결같은 낙관이었다고 한다. 그는 좋든 나쁘든 앞으로 전진하는 타입이었으며, 모험을 마다하지 않고 투쟁과 전쟁에 많이 관여한 것이 O형 성격임을 입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 전쟁이 있을 때는 대통령의 혈액형이 대개 O형이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이승만 전대통령이 O형이었다고 한다. 또한 유명한 마피아조직의 두목들은 대개 O형이었는데, 이를테면 영화 ‘대부’에 나오는 알 카포네가 바로 O형이었다고 한다.

    O형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인해 바람을 피울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운명적으로 자기 피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밖에 없는 O형 남성의 경우 유전적으로 다른 혈액형보다 자기 아내 이외의 여성과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바람 피우는 남성과 여성 중 O형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O형 대통령들은 바람을 많이 피웠다. 클린턴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즐기다가 탄핵될 뻔했고, 케네디는 마릴린 먼로와 섹스를 즐겼다고 한다. 트루먼과 루스벨트는 부인의 비서와 바람을 피웠고, 아이젠하워는 여자 운전사와 바람을 피웠다.

    또 O형은 다혈질의 ‘욱’ 하는 성격도 갖고 있어서 자주 싸우고 그러나 ‘퍽’ 쓰러지는 스타일이기 쉽다. 그래서 혈관 계통의 질병(뇌졸중 등)에 걸리기 쉽다. 군인들의 모의전투에서 O형이 공격적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기도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63세에 뇌졸중으로 사망하였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79세에 뇌경색으로 사망하였다. O형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기를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고,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며 곡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현재 여야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 O형 혈액형은 이수성 전총리, 민주당의 노무현·김근태 고문, 무소속의 정몽준 의원 등이다.

    스트레스에 약한 A형 대통령

    O형에 비해 A형은 비교적 너그럽고 온순하며, 자제심을 가지고 있으며, 섬세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다. 마음이 약하고, 잘 싸우지 않으며 협상을 잘해 참모형이 많다. 그러나 감정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도 않아 ‘뒤로 호박씨를 까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최고지도자의 역할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며, 한발 물러서는 경향도 보인다. 존슨, 닉슨, 카터 전대통령은 모두 A형으로 뛰어난 능력과 열정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했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커지면 불안해하며 편집증적인 성향을 보이고 모든 것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리려고 한다. 결국 이들은 대통령직을 중간에 그만둘 확률이 높다고 본다.

    유전적인 차원에서 보면 획일적으로 정돈된 사회에 대한 망상적인 집착이 A형 성격의 돌연변이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히틀러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태우 전대통령이 A형으로 ‘물대통령’이라 불리며 적잖은 약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뛰어난 능력과 열정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여 IMF사태를 극복하였고,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면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지만, 임기 말을 맞아 너무 빨리 권력누수현상을 보이는 것같다. A형이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취약하지 않나 의심케 하는 사례다.

    A형은 스트레스가 안으로 쌓여 위암 등 암에 걸릴 확률이 많다. 이 때문에 A형은 신선한 야채, 과일 등 암을 예방하는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김대중 대통령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우유, 찹쌀떡, 토마토 등 음식물 섭취를 잘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 김대통령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감옥에서 다진 건강과 운동, 독서를 통해 ‘가장 똑똑한 대통령’으로 명성을 누리는 듯하다.

    따라서 A형은 요가 같은 차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명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이 좋다. 또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A형에 많은 위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현재 여야 대권후보 중에는 민주당 김중권·정대철·정동영 상임고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이부영 부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 장기표 신문명이사장 등이 A형 혈액형이다.

    B형은 성격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유연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며, 창의적이다. B형은 항상 균형을 염두에 두고 일과 운동을 한다. 그리고 조화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B형은 다른 혈액형과 관계 맺기가 수월하며 또 창조적인 일을 많이 한다. 유태인의 경우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중 B형의 비율이 무려 40%나 차지한다. 또한 B형은 창조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나 예술가가 많다.

    그러나 약간 변덕스러운 면도 있어 의학적으로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카페인이나 콜레스테롤을 삼가야 한다. B형에게는 수영이나 조깅 같은 운동이 좋다. 특히 아이스크림, 우유제품이 잘 맞으며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주도적인 성향이다보니 의사한테는 까다로운 환자 부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회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가는 정치인들 중에도 B형이 많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이지만 지나치면 독불장군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B형이다.

    차기 대권 후보들 중에는 민주당 이인제·한화갑 고문, 한나라당 김덕룡·박근혜 부총재, 이한동 총리 등이 B형이다.

    천재와 둔재의 극단, AB형 대통령

    AB형은 A형과 B형의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A형과 B형의 좋은 유전인자(우성)를 받으면 천재가 될 수 있으나 A형과 B형의 나쁜 유전인자(열성)를 받으면 둔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AB형은 정의감이 강해 사회개혁에 알맞은 유형이 많다. 대표적인 유형으로 김구 선생을 꼽을 수 있다. 과거 김구 선생이 암살당했을 때 이불에 묻은 혈액을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조사했는데 AB형으로 나타났다. 그는 AB형의 특징인 정의파였던 것이다.

    국내 정치인으로는 이철 전의원, 김옥두 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그런데 AB형은 A형과 B형의 서로 다른 성격을 이중으로 갖고 있어서, 한쪽은 천재적 기질을 발휘하나 다른 한쪽에서는 바보일 정도로 어리숙한 면을 보이곤 한다.

    AB형인 김영삼 전대통령의 경우 정치에는 천재였으나 경제에는 둔재의 특성을 나타냈다.

    또 AB형은 모든 혈액을 받는 스타일이라 주는 것보다 받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창의성이 결여되고 참모들의 지시에 따라 ‘얼굴마담‘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AB형 남성은 매력적이며 카리스마가 있어서 여성들이 연애하고 싶어하는 인기스타 유형이지만 섹스의 경우에는 수동적으로 여성에게 받는 타입이다. 반면에 AB형 여성은 성에 개방적이어서 사랑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여러 명의 남성과 바람을 피우기 쉽다. 혈액형과 섹스의 상관관계를 보면, 전세계 리더 중 상당수의 O형이 바람을 잘 피우고 화류계에 종사하는 여성에는 AB형이 많은 것으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O형과 AB형의 대표적인 만남은 케네디와 마릴린 먼로를 들 수 있다. 모든 것을 주는 O형의 케네디와 모든 것을 받으려고만 하는 AB형의 마릴린 먼로가 만난 것은 혈액학적으로나 유전적으로나 운명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적으로 AB형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당근과 호박을 많이 먹어두는 것이 좋으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이완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머리도 명료하게 쓸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직은 건강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41명의 대통령을 배출하였다. 현재 생존해 있는 포드·카터·레이건·부시 부자(父子)·클린턴을 제외하고 암살당한 링컨·맥킨리·케네디 3명을 뺀 32명의 평균 수명은 71세다.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가 91세로 제일 오래 살았고,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은 50세로 단명했다. 대통령들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워싱턴과 가필드는 감염 등으로 사망했다. 초기 대통령 시절에는 아직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 문제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랜트 대통령은 1885년 63세에 후두암으로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그 이후 윌슨·루스벨트·아이젠하워 등은 뇌졸중으로, 하딩·존슨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는 백악관에서 철저한 음식관리 및 비타민요법 등으로 암을 예방한 결과 혈관계 질환으로 자연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닉슨 대통령의 경우에는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여 수술 후 81세까지 살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승만 전대통령이 91세에 뇌경색으로 사망했고, 윤보선 전대통령도 93세에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청와대에서도 음식관리를 통하여 대통령의 건강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는 부통령제가 있는데, 미국 부통령의 평균 수명은 79세로 대통령보다 무려 8년 더 장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대부분 암이 아닌 혈관계통의 문제로 자연사했다. 부통령들보다 대통령들의 수명이 더 짧은 것은 아무래도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서는 정·부통령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는 세대교체와 지역감정 해소, 후계자 양성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본다.

    건강의 바로미터 정력

    섹스는 100세가 되어도 할 수 있다. 남성은 섹스를 하면 정액이 나오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빠져나와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여성은 오르가즘 때 분비물이 나와 노폐물이 배출되고 또한 남성의 정액이 여성의 몸에 들어감으로써 면역성을 높여 장수로 이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매달 생리를 할 때 피에 포함된 발암물질인 콜레스테롤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접이불루(接而不漏), 즉 성관계를 하되 정액을 배출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나이가 들어 정액을 너무 많이 배출해도 노화하기 쉽다.

    역사적으로도 중국의 진시황은 아방궁에서 3000명의 궁녀와 세월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가 젊은 나이인 36세에 죽었다. 과도한 섹스로 인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믿거나 말거나 백제의 의자왕도 여인들과 즐기는 데 탐닉하다가 나라를 잃어버렸고, 대제국 로마 역시 사우나 문화, 매춘, 섹스, 헤르페스 성병 바이러스 때문에 망했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튼 섹스는 잘만 하면 건강과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는 묘약이라고 할 수 있고, 잘못 사용하면 패가망신하는 마약 같은 것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섹스와 대통령과의 함수관계를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혈액형이 O형인 이승만 전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와 결혼했는데 죽기 전에 외국 여성과 결혼한 것을 후회했고, 아들 낳지 못한 것을 후회했고, 남북통일 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미국에서 혼자 공부하는 동안 외로운 나머지 외국 여성과 사귀다가 결혼에 이르렀다고 본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첫 부인과 사별하고 육영수 여사와 결혼했으나,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후 재혼하지 않은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고 본다. 그는 궁정동 안가에서 여자를 앉혀놓고 술판을 벌이다가 사망에 이르렀다. 그가 재혼해서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다 빨리 은퇴했다면 암살과 같은 봉변은 당하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혈액형이 AB형인 김영삼 전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AB형은 매력이 있어서 여성들에게 유혹당하는 경우도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기생집에 가는 경우 옆에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앉혔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노태우 전대통령 시절까지 은밀히 유지되던 궁정동 안가를 철거하고 공원을 만들었으니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옛날에는 기생집을 출입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은 김영삼 전대통령과 달리 다른 사람들 옆에 아름다운 여성을 앉히고 자기 옆에는 가장 못생긴 여성을 앉혔다가 모임이 끝나면 점찍어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부부 사이가 화목하며 특히 이희호 여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섹스 스캔들이 없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 같다.

    아무튼 대통령은 여성들한테 인기가 좋아야 하고, 또 여성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여성들한테 섹스 어필한 대통령으로는 클린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미남형 얼굴에다 목소리가 아나운서처럼 힘차고, 논리정연하며 유머가 있어서 TV토론과 유세에서 상대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했다. 또 섹스 스캔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유권자들에 대한 특유의 섹스 어필로 재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화근이 된다고, 섹스어필하던 클린턴이 말년에 곤욕을 치른 것은 바로 그 섹스 문제 때문이었다.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여성에게 섹스 어필하기 어렵다. 또 의학적으로 성인병과 당뇨병, 고혈압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나올 한국의 대통령이 성적인 능력이 왕성해 아내 외의 여성과 바람을 피우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는 한 여성만 진실로 사랑하고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 여성 유권자들에게 역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혈액형으로 부부간 궁합도 따져볼 수 있다. 대통령의 부인은 대통령과 혈액형이 다른 게 좋다. 왜냐하면 같은 혈액형이면 유유상종으로 다양성을 줄 수 없지만, 부부가 혈액형이 다르면 성격상 상호보완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김영삼 전대통령은 AB형이고, 손명순 여사는 O형으로 성격적으로 주고받는 보완의 역할이 가능하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A형이고, 이희호 여사는 O형으로 역시 서로 보완해주는 성격이다. 두 대통령 모두 부인이 리더십이 풍부한 O형이라는 점이 흥미를 끈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영부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부인은 청와대 침실에서는 부부생활을 만족스럽게 하여 대통령이 국정(國政) 외에 딴 생각을 못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청와대 밖으로는 서민의 애환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국민 복지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필자는 윤보선 전대통령 부인인 공덕귀 여사와 생전에 많은 만남을 가졌다. 교육을 잘 받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표본이 되었고, 너무 나서거나 뒤로 숨지 않는 중용(中庸)의 미를 아는 분으로 기억한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는 상류층만 상대하면서 서민들과 따로 노는 행태를 보였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내조하는 스타일로 잘 나타나지 않고 조용히 대통령을 보좌했던 스타일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선진 여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김대중 대통령이 첫 부인과의 사별 후 이희호 여사를 만났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사형언도를 받고 감옥에 있을 때 끊임없이 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한국의 정치현실을 설명하였다.

    세계화시대에 영어도 잘하는 탁월한 영부인으로 본다. 그러나 이여사는 고령에 영부인이 되었기 때문에 국민의 실생활에는 크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다음 대통령의 부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는 ‘내숭형’이 아닌 활달한 성격으로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힐러리 스타일에 육영수 여사 스타일이 약간 가미된 타입이 이상적이라고 본다.

    힐러리 여사는 여성운동, 사회운동 그리고 장애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등 실질적으로 서민과 함께 호흡을 같이 했다. 그녀는 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주의 안살림을 챙긴 경험이 있었기에 국가의 안주인이 돼서도 그것을 밑천 삼아 능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국민은 연말연초나 명절 때만 TV 카메라맨을 대동하고 장애자 시설이나, 노인정에 가서 웃음 지으며 악수하는 영부인을 원하지 않는다. 쇼맨십이 아니라 진실로 장애자를 위해, 노인들을 위해, 소외된 자들을 위해 몸과 마음, 물질로 사회봉사를 해온 여성이 영부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또한 다음 퍼스트 레이디는 태교, 영재교육,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우리 사회에 각 도 혹은 각 군별로 집단 탁아시설을 설치해 아이들을 기르면서 부모들이 맞벌이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현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교사 출신으로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 로라 여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초등교육, 중등교육,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정책에 조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과 지략

    대통령은 우선 똑똑해야 한다. 21세기는 한반도의 국운(國運)이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시대라고들 한다. 세계정세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격하게 요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에는 주변 열강의 흐름을 기민하게 알아채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략(智略)을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

    인간의 두뇌는 수천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좌뇌와 우뇌로 구분할 수 있다. 또 좌뇌와 우뇌를 연결시키는 뇌량이 있는데, 이것은 약 3억개의 뇌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좌뇌(좌측 뇌반구의 피질)는 이론, 인지능력, 판단, 즉 언어·수학적 능력을 나타낸다. 우뇌(우측 뇌반구의 피질)는 음악, 감정, 예술적 비언어적 능력을 나타낸다. 중요한 것은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발달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뇌태교 혁명법’도 태아 때부터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자극해야 뇌 발달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는 논리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좌뇌는 IQ(지능지수)를 의미한다. 한국인의 평균 IQ는 106 정도로 본다. 따라서 IQ가 최소한 140 이상은 되어야 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다고 본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IQ는 146으로 보고되어 있다.

    우뇌는 EQ(감성지수)를 의미한다. 이것을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창의성, 독창성을 좌우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우뇌가 비교적 더 발달되어 있어 우뇌의 특징적인 운동감각에 의해 힘이 더 세고, 창의력이 풍부하다고 본다.

    필자는 21세기형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도자는 음악, 미술 등 예술감각이 있어야 한다. 또 운동감각, 특히 마라톤 같은 달리기에 능해야 지구력이 필요한 협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우뇌만 발달할 경우 지나치게 예술적인 일에만 힘쓰게 될 우려도 있다. 또한 좌뇌만 발달되면 지나치게 지능만 좋아서 모사꾼이나 협잡꾼이 될 위험성도 있다.

    따라서 이상적인 인간은 좌뇌와 우뇌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시키는 뇌량이 절묘하게 발달하고, 좌뇌와 우뇌가 균형이 잡힌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좌뇌가 발달된 사람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머리회전이 너무 빨라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우를 저지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국 12년, 18년 독재 끝에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불행한 말년을 맞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좌뇌가 더 발달했다. 군사독재시절 모진 고초를 겪어내며 온몸으로 인생을 배운 대기만성형 인물이지만, 너무 똑똑해 참모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가장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우뇌도 비교적 많이 발달해 창의성이 좋은 편이다. 햇볕정책 과정에서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열강의 틈에서 꿋꿋하게 힘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이끌어낸 것도 그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뇌가 발달한 대통령으로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있다. 그는 전적으로 참모들에게 의지해 정치를 이끌어갔다. 그러다가 좌뇌, 우뇌가 비교적 골고루 발달한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역으로 당해 백담사까지 유배간 뼈아픈 사연이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도 우뇌가 발달했다. 그는 금융실명제 등의 경제개혁, 하나회 청산 등 군부개혁 등을 통해 개혁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냈으나 IMF사태가 터지면서 말년에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의 관상

    9시 저녁 뉴스 시간, 어김없이 우리의 대통령은 방송 화면을 채운다. 하루를 마감하는 그 시간에 대통령을 보는 국민의 얼굴에 푸근하고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통령의 얼굴은 관상학적으로 푸근해야 한다. 부처님처럼 온화하고 클리프 리처드처럼 잘생긴 얼굴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거부감을 주는 얼굴은 아니어야 할 것이다. 고양이상이나 쥐상, 독수리상은 국민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저 편안하고 믿음직스런 얼굴로 국민의 고충을 감싸안는 관상이 좋다.

    관상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관상쟁이도 아닌 필자가 무슨 관상에 대해 논하냐고 말하겠지만, 사실 하루에도 30명이 넘는 환자들의 얼굴을 보다보니 이미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겪으며 나름대로 관상을 연구해 왔다.

    이들의 관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생긴대로 논다’는 이언(言)이 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다고 해서 인격이 성숙된 것도 아니고,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꼭 그 사람의 교육수준에 맞는 얼굴은 아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대통령의 관상은 일단은 젊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나이가 왜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젊은 패기를 지닌 사람이 연로한 사람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어찌보면 자명한 일이다. 물론 70대, 80대 나이에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80대에 대통령이 된 남아공의 만델라 전대통령도 훌륭하게 자리를 지켰고, 70대에 대통령에 오른 김대중 대통령도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건강한 생각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유수의 대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관상보는 사람을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의 얼굴에서 건강, 성격, 미래 등을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관상학은 동양의학은 물론 서양의학에서도 수천년 동안 관심을 가져온 분야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전반적 건강상태는 물론 심장, 뇌, 소화기관 등의 기능과 호르몬대사의 불일치까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건강상태까지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정신병자나 신경질적인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뭔가 섬뜻한 느낌을 받지 않는가.

    얼굴은 가장 정확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얼굴은 44개의 근육, 신경, 혈관, 뼈, 연골, 피부로 구성되어 있다. ‘천의 얼굴의 가진 사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얼굴에는 최고 5000여 개의 표정이 나타난다고 한다. 얼굴은 큰 제스처부터 세세한 연기까지 다 가능하다. 우리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얼굴의 감정까지 보아야 뜻이 제대로 통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동·서양에서 모두 초상화 그리기가 성행했는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보면 누구나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모나리자의 얼굴 표현이 보는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해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혈관이 확장돼 성난 표정을 드러내는데, 이런 사람들은 화끈 달아오르기가 쉬워 심장병, 뇌혈전증 중풍 등으로 쓰러지기 쉽다. 대표적으로 이승만 전대통령은 앞 대머리가 약간 있으면서 얼굴에 감정표현이 그대로 나타나는 스타일인데, 결국 중풍으로 사망하였다.

    이제 관상도 의학적으로 규명하는 시대가 왔다. 즉 형상의학 시대인 것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내장 중 약한 곳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은 현대 분자유전시대에도 의미가 있다.

    이를테면 대머리는 섹스를 밝힌다는 속설은 분자유전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대머리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로 머리카락이 얇아져 빠지는 현상으로, 남성에게만 나타난다. DNA 분자 유전검사상 대머리를 유발하는 유전인자는 심장병을 일으키는 유전인자와 그 구조가 비슷하여 55세 이전에 갑자기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보다 20배 이상 높다. 대머리는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발산이 심해 섹스를 좋아하므로 심장이 빨리 나빠져 심장병에 잘 걸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외에 신경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파킨스씨병은 얼굴이 굳어 있고 움직이지 않아 마치 차디찬 석고 형상을 보인다. 특히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면 보통 보름달 모양으로 얼굴이 붓는 쿠싱증후군이 나타난다. 이는 고혈압을 동반한다. 또 피부과 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정력제나 호르몬제를 남용하는 경우에도 잘 생긴다.

    만성신부전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얼굴은 창백해지기 쉽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눈알이 튀어나오고 목이 붓는 특징을 보인다. 폐결핵 환자도 얼굴이 창백해지기 쉽다.

    아무튼 대략 5가지 얼굴 형태로 건강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이마의 폭이 좁고 옆으로 넓으면서 머리 숱이 많고 눈썹이 거칠게 서 있는 얼굴은 간장과 소화기관이 약하다.

    ▲오각형의 얼굴로 입이 작지만 웃을 때는 크게 보이며, 귀가 크면서 위치가 좋은 얼굴은 심장이 약하다.

    ▲얼굴이 사각형이면서 크고 이마도 사각형으로 넓으면 심장과 소화기관이 약하다.

    ▲작은 얼굴에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얼굴 피부가 고우면 폐병에 잘 걸린다.

    ▲머리가 크고 둥근 얼굴에 머리숱이 많고 귀가 두껍고 크면 신장 기능이 약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하면 정력이 약하다.

    눈에서 氣가 나오는 사람

    이제부터 얼굴 부위 하나하나를 역대 대통령의 관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기로 하자.

    눈은 몸과 마음의 거울이다. 한국인은 유전학적으로 26개의 민족이 섞여 있으며, 미국인의 경우 200개의 혼혈민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요즘 쌍꺼풀 수술로 ‘인조 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유전학적으로 쌍꺼풀이 있는 사람은 중국 남방계통이 조상이고, 쌍꺼풀이 없는 사람은 중국 북방 혹은 몽골계통이 조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관상학에서는 남성에 쌍꺼풀이 있으면 여난형(女難形)이라고 한다. 여자가 잘 따라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한국의 대통령 중에는 쌍꺼풀이 없는 대통령이 많다.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모두 쌍꺼풀이 없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북방 몽고계통의 피가 흐르는 혈족이, 눈이 동그랗고 쌍꺼풀진 남방계 혈족에 비해 수적으로 우세하거나 기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상학에서는 동양인의 경우 눈이 작은 사람들이 인내심과 추진력이 있는 반면, 눈이 쌍꺼풀진 남성의 경우 겁이 많거나 신경질적이고, 여성들을 홀리는 경향이 있어 주색잡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에선 계속 쌍꺼풀 없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신체와 마음을 연결시키는 눈의 홍채는 뇌의 12개 신경 중 두번째 신경으로, 몸밖으로 돌출된 유일한 기관이다. 그래서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있다. 눈썹은 콩팥 기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콩팥은 신체의 수동적 에너지를 표현한다.

    눈에서 흔히 기가 나온다는 학설이 있듯이,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운기(運氣)가 왕성한가, 쇠약한가를 알 수 있다. 특히 미친 사람의 광기도 눈에서 읽을 수 있다.

    눈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건강하다는 것이고, 눈이 탁한 사람은 건강이 쇠약하거나 정신상태가 흐릿하다고 할 수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눈에 힘이 들어가 있고 거기에 독기까지 담겨 있기 때문인지 금융실명제, 군부개혁을 시도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은 호랑이 눈에 비유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눈에도 힘이 들어가 있으나 나이 탓인지 눈꺼풀이 약간 처지면서 다소 힘이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에 힘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윤보선 전대통령은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대통령직을 얼마 수행하지 못했고, 최규하 전대통령 역시 눈에 힘이 없어 신군부 세력에 자리를 내주는 불운을 겪었다.

    눈이 안정되지 못하고 눈동자를 자주 상하로 돌리는 사람은 집중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대화를 나눌 때 눈을 다른 데로 돌리면 이상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간주한다. 세계화 시대의 한국 대통령도 상대의 눈을 똑바로 보고 대화하는 매너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고 한다. 이때 눈을 크게 뜨고 이야기하는 환자는 대개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지만, 눈을 자주 깜박거리며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 사람은 정서가 불안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웃음치는 사람은 간신(奸臣)형이라 하여 이중성의 상태를 보여준다. 특히 눈웃음이 많아서 눈가에 잔주름이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정의를 부르짖으나 속으로는 ‘호박씨’를 까는 사람이기 십상이니, 대통령이 될 사람들의 부인 중에 이같은 사람이 없나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눈과 함께 눈썹도 중요하다. 눈썹이 길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가 있고 눈썹이 얇으면 손재주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눈썹이 거의 없는 사람은 성격이 교활하다고도 한다.

    아무튼 눈썹이 두꺼우면 성격이 활발하고 건강하고 정력적이라고 한다. 영화를 봐도 성격이 강렬한 배우는 대개 눈썹이 두껍다.

    양쪽 눈썹 사이에 털이 자라면 간, 콩팥, 비장, 췌장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우유 등 유제품과 동물성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양쪽 눈썹 사이에 털이 잘 자라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눈과 눈 주위의 색깔로도 일반적인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다. 눈 주위가 까맣게 그림자를 형성하면 탈진 혹은 피로를 의미한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이에 해당한다. 눈 주위의 색깔은 섹스와도 연관된다. 많은 여성을 상대하거나 무리하게 섹스를 한 사람, 자위행위를 많이 한 사람의 눈 주위가 까맣게 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눈 주위가 빨갛게 되면 순환기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복스런 귀의 조건

    동양에서는 귀에 관심이 많아서 관상을 볼 때도 “그 사람 귀가 크고 잘생겼네”라는 말을 곧잘 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귀가 큰 사람은 경계심이 강하고, 실천력은 강하나 사색형이 아니라고 본다. 귀가 커도 코끼리 귀, 당나귀 귀 같은 경우는 수명이 짧다고 본다.

    귀는 흔히 수명과 관련지어 생각한다. 귀에 붉은 빛이 돌어야 좋고, 귀가 커야 오래 산다고 한다.

    귀가 크면 마음이 넓고 지혜도 많은 것으로 믿어왔다. 잘 생긴 귀로 흔히 부처님 귀가 꼽힌다.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와 잘생긴 귀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귓밥이 크고 귀가 잘생긴 사람들은 인내심이 있고 오래 산다. 양로원이나 장수촌에서 잘생긴 귀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동양의학에서 귀는 콩팥의 건강을 나타낸다. 귀가 건강하다는 것은 피곤을 느끼지 않고 열심히 일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귀에 혈관이 그물처럼 선명하게 나타나면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귀가 마른 사람은 심장병을 조심해야 한다. 귀를 손으로 비비거나 마사지해도 색깔이 흰빛을 띠면 빈혈이 있기 쉽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귀가 붉은 빛을 띠지 않으면 역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유의해야 한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부처님 귀처럼 귀가 커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가장 무기력한 ‘물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왜 그럴까. 귀가 크니 질병 없이 오래 살지는 몰라도 박력이 모자랐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귀만 크지 귀에 비해 귓밥은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 귓밥이 귀에 비해 크면 클수록 좋다고 본다. 큰 귓밥은 행복, 부, 장수의 상징으로 여긴다.

    귀가 큰 사람은 자신감을 갖고 있어 스스로 노력하여 성공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운세, 즉 운명이 좋아서 오래 살고 행복한 사람 중에는 귀가 크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귀가 가장 잘생긴 대통령은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고 귀가 가장 못생긴 대통령은 박정희 전대통령이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비명횡사했다.

    귀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궁 속에 태아가 거꾸로 들어선 모양을 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귀의 각 지점이 몸의 기관과 연결돼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박정희 전대통령의 귀는 약간 구부러져 있어서 태어날 때부터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귀가 작은 남성은 끈기가 적다고 본다. 또한 마음이 여려서 사소한 일에도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고, 일을 과감히 성공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음양의 이치로 남성은 양이어서 귀가 커야 하고 여성은 음이어서 작아야 한다고 하는데, 귀가 작은 남성은 여성처럼 마음이 좁다는 발상에서 이런 해석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는 귀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귀가 크고 작고의 문제보다는 귀의 아름다움이 절대적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귀가 아름다운 여성들이 잘살고 오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귀가 작지만 단단한 사람은 다른 얼굴 부위가 약해 보여도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할 상이다. 귀가 단단하다는 것은 피곤을 느끼지 않고 열심히 일할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귀가 작았으나 단단했기 때문에 불도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어떻든 귀가 크면 콩팥도 튼튼하고 의욕적이라서 일할 의욕이 생긴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대통령은 귀가 적당히 크면서 여유롭되 단단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귓구멍이 커야 한다고 본다.

    만일 코가 부·성공·섹스의 상징이라면 그 밑바탕이 되는 건강과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옛날부터 코를 보면 그 사람의 생동감과 성적 파워, 에너지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코는 그 사람의 지식, 그리고 사랑하는 능력을 다 말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는 눈과 입의 중간에, 즉 보고 먹는 기관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인체에 가장 중요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코가 얼굴의 중앙에 있는데 이는 코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후각신경도 뇌신경의 첫번째 신경으로 가장 중요한 신경이다. 뇌사자들은 심장은 살아 있지만 호흡을 못해서 결국 생명을 잃는다. 뇌호흡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에 빠진 응급환자에게 코를 통해 숨을 쉬고 있나를 확인하고 곧바로 호흡을 되살리는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코가 제일 잘 생긴 대통령으로 부, 성공, 섹스가 따라붙은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케네디 대통령은 코가 높은데 옆으로 벌어지지 않아서 부와 섹스는 얻었으나 암살을 당하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은 코는 잘생겼으나 코의 모양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가 다소 약한 감을 준다.

    한국에서 코가 제일 잘 생긴 대통령은 김영삼 전대통령이다. 코가 제일 못생긴 대통령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 현재 수천억원의 비자금 문제로 집까지 차압돼 있는 상태다. 그의 코는 관상학적으로 오똑하지 않고 넙죽하게 생겼다.

    한국의 대통령은 코가 크고 똑바르고 두툼해 부, 성공, 섹스를 상징하면서 여성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코를 닮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코의 선이 약한 사람은 순결하고 욕망을 잘 억제하는 편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만 낮았던들 미의 여왕으로 불리지 않았을 것이다.

    코가 높으면 정력이 세다고 말한다. “그 신랑 코가 크네”라든가 “콧대가 높은 여자들은 난공불락”이라는 말들이 다 일리가 있다.

    필자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남자는 코가 크고 높아야 한다”면서 계속 코를 잡아당겨 콧대를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래서 사춘기 때부터 매일 코를 잡아당기는 버릇이 생겼고 그러다 진짜 코가 커져 자신감을 갖게 됐고 매사에 적극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 일종의 최면효과를 본 것이다.

    사춘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체적 변화와 함께 코도 급격히 커진다. 마치 여성의 음핵과 남성의 음경 자라나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젊을 때 매일 코를 잡아당기면 코도 커지고 성기도 커진다.

    남성 성기에도 두 개의 구멍이 있다. 소변이 나오는 곳과 전립선에서 정충과 정액이 나오는 요도구가 그것이다. 사람의 콧구멍도 기능상으로는 1개만 있으면 되는데 생식기처럼 2개가 있는 것이 발생학적으로 흥미롭다. 이는 코가 성기와 비슷하다는 뜻이다.

    보통 남자의 코 길이가 자신의 발기되기 전 음경의 길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보통 남성들의 경우 발기 전에는 5cm 정도인데 발기가 되면 최대 14∼20cm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세계 기록’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섹스박물관에 사진으로 전시된 55cm다. 미국 남성의 평균 발기길이는 17cm이고, 흑인은 이보다 2cm 정도 더 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아무튼 남자들의 코 길이를 보면 성기의 길이를 유추해볼 수 있어 흥미롭다.

    창백한 색깔의 코는 행복과 조화로운 성격을 나타낸다. 코 색깔이 밝고 빨간 색이면 포악한 인상을 준다. 알콜중독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딸기코’가 그렇다. 딸기코를 가진 사람이 다 술주정꾼은 아니지만 술꾼은 거의다 코가 붉다고 봐도 별 무리가 없다. 코에 빛이 나면 돈이 안붙는 운세이나, 도박을 할 경우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기도 하고 사업을 할 때도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콧구멍이 크면 돈을 많이 버는 운세다. 콧구멍이 작으면 심술궂다고 한다. 코의 폭이 넓으면 돈이 붙고 코의 구릉은 사랑을 느끼는 채널이다. 매부리코처럼 구릉이 큰 사람은 감정적이고 섹스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매부리코의 옛 로마인들은 섹스를 너무 좋아해 현대의 에이즈처럼 당시는 치료법이 없었던 헤르페스에 많이 감염돼 로마멸망의 한 요인이 됐다고 한다.

    입으로 보는 건강

    동양의학에서 입과 입술은 기쁨의 기관이라고 본다. 즉 먹는 즐거움과 말하는 즐거움, 섹스를 즐기는 3가지 느낌을 나타낸다.

    옛날부터 여성의 입과 입술은 생식기, 즉 질 혹은 자궁을 나타낸다고 하지 않았던가. 입술은 여성의 생식기와 비슷한 기능과 모습을 나타낸다. 입술은 대부분 여성의 대음순, 소음순, 질과 똑같은 상피세포를 갖는 해부학적 구도를 지녔으며 발생학적으로도 유사한 형태다.

    남성의 코가 생식기를 표현한다면 여성의 입술은 여성의 섹스를 심볼화한 것이다.

    입과 입술은 말을 하고 섹스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최근 ‘오럴 섹스’가 자주 회자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들이 입술에 빨간색, 분홍색 등 여성의 질 색깔과 비슷한 색의 립스틱을 바르는 데도 남성을 유혹하려는 무의식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임신중에 엄마가 탄수화물, 즉 빵이나 곡물류 육류 등 단백질을 좋아하면 아기는 입이 커져서 태어난다. 고기류를 좋아하는 엄마가 출산한 여자아이의 경우 입도 크고 질도 커질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이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임산부들은 자신의 음식기호에 따라서 태어난 딸의 입을 체크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입의 옆은 췌장의 기능을 의미한다. 췌장은 소화기관에 많은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며 소화를 돕는다. 옆 입술이 마르면 췌장기능이 과하거나 좋지 않은 것이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함으로써 혈당을 내려서 당을 조절하는데 입주위가 촉촉하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혓바닥도 굉장히 중요하다.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혓바닥을 쭉 내밀어보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검고 빨간 혀는 위와 장의 염증을 예측할 수 있고, 하얗게 백태가 끼면 혈관관계의 질환으로 중풍이나 심장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혓바닥이 노랗게 변하면 쓸개즙이 침착되어 담석결석증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즉 담즙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파랗거나 보라색 혓바닥은 너무 많은 설탕이나 단 음식을 먹었거나, 특히 폭식한 경우를 나타내는데 비만증 환자의 특징이다.

    혀가 오고가는 사랑의 키스, 이른바 ‘프렌치 키스’를 매일 하면 상대방의 타액에서 나오는 항균물질이 전달돼 서로의 몸에 있는 바이러스 박테리아를 살균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면역성이 증가돼 오래 살 수 있다. 즉 적당한 프렌치 키스는 장수의 비결이다.

    윤보선 전대통령은 부부 금실이 좋아서 사랑행위를 잘 하면서 부부가 오래 해로했다고 한다. 앞으로 한국의 대통령도 국민 앞에서 부인과 뽀뽀하는 모습을 연출할 줄 알아야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 관상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누구일까. 필자는 클린턴과 케네디라고 생각한다. 링컨 대통령은 눈이 푹 들어가고 광대뼈가 나오고, 좀 마른 형이라 관상학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형태다. 결국 비운의 대통령으로 암살당하는 비문의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관상은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다. ‘관상 가꾸기’를 위해 노력하면 덕장의 이미지도, 용장이나 지장의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어린이는 자신의 얼굴에 대해 아무것도 책임질 수 없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의 표현형으로 나타나는 아기의 얼굴은 환경, 영양에 따라 커가면서 조금씩 바뀐다.

    이렇게 하여 어른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불혹의 40대에서는 인생의 경륜이 나타나므로 더욱 더 좋은 얼굴 모습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통령이 될 사람들의 관상과 부인들의 관상을 직접 살펴보고, 손금까지 보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 그러면 좀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대통령과 가족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그 부모, 가족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 대통령의 부모는 대부분 귀족이거나 농사꾼 출신이 많다. 목사도 2명이다. 대를 이어 대통령이 된 경우도 있다. 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는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아들이고, 현재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올랐다.

    중요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경우 대부분 양쪽 부모가 아주 건전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대통령의 부모들은 대부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일류대 출신이거나 루스벨트 대통령 경우처럼 갑부거나, 케네디나 부시처럼 영국대사, 대통령 등 상류층 출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자(父子) 대통령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그 전제조건은 부모가 훌륭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만일 정신이상이거나 사회적으로도 비난받는 사람들, 알콜중독이나 도박 등으로 방탕한 사람들, 그리고 친일파나 군사독재시절 권력에 기생했던 사람들은 그 자식들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필자는 산부인과 의사다 보니 태교에 관심이 많고, 또 이 분야 연구로 적잖은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의 대통령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태교를 잘 받고 나와야 한다고 본다. ‘맹모삼천지교’의 일화처럼 태교와 영재교육은 결국 후세의 심성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때 친일파들은 민족을 억압하고, 학살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람 피는 부모 밑에서 바람 피는 자식이 나오고, 이혼하는 부모 밑에서 이혼하는 자식이 나온다는 것도 그리 허언(虛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가지고 있지만, 태교를 잘못 받은 경우에는 그것이 심화돼 결국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정치인을 양성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따라서 초지일관 정직하고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이미 엄마의 마음가짐과 아빠의 사회적 행동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김영삼 전대통령은 결단력과 정의감에 불타면서도 천방지축의 성격을 보이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이는 태교는 잘 받았으나 자라나면서 어머니의 사랑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대중 대통령이 인동초처럼 참고 견디는 성격을 보이는 것은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잘 참는 성격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그의 독선적인 면모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무시했기 때문에 태중에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으리라고 본다.

    21세기는 전면전쟁이 아닌 국지전과 테러의 시대라고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남북이 대치된 상황 속에서 국가적 위기가 언제 닥칠지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의 지도자는 용장(勇壯)의 면모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케네디는 해군 장교로, 부시는 공군 조종사로, 또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앤드류 왕자는 포틀랜드 전쟁에 나가 혁혁한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용기 있는 자야말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고위층 자녀들의 병역 회피 비리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병역 의무를 지키는 것은 국민의 책임이자 의무로, 용기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선 후보에 본인이 군대를 안 갔거나 또는 자식들이 정당한 이유가 아닌 부적절한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회피했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지장·용장·덕장형 대통령이 나와야

    어느 사회나 지장, 용장, 덕장이 있다. 지장은 한마디로 똑똑한 사람이다. 머리가 좋으니 일류 학교를 나와 엘리트 코스를 받게 마련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지도자급보다는 참모 역할을 많이 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똑똑하니 상사에게 굽히지를 않는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고 사회의 선배이면 일단 겸손해야 하는데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그것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직업을 보면 기업체 대표,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이 많다.

    똑똑한 사람 주위에는 사람들이 잘 모이지를 않는다. 유식한 사람은 유연과 인내력을 배워야 한다.

    용장이란 용감한 사람을 가리킨다. 전투에 나가 몸 바쳐 용맹스럽게 싸우는 장군들이 그렇다. 용장들도 물론 머리가 좋아야 한다. 요즘은 컴퓨터 전쟁 시대가 아닌가. 용장은 대개 지장과 덕장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한다. 그러니 용장이 주위에 있어야 든든한 것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덕장이다. 마음의 덕을 쌓은 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마음이 기본적으로 평안한 사람이다. 조바심을 갖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사태평도 아니다.

    다만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참을 줄 안다. 억울한 경우를 당해도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덕을 베풀 줄 알고 마음을 넓게 갖고 상대방의 어려움을 받아줄 줄 안다. 덕장은 지장보다 IQ가 약간 떨어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에 머리를 최대한 현명하게 쓸 수 있다. 이른바 ‘실력과 능력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지론이다.

    그러니 덕장 주위에는 자기보다 학식이 있는 지장들이 모이게 된다. 지장은 자신들이 덕장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덕장을 향해 머리를 숙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대통령은 덕장형이 되는 게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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