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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vs 고려대 불붙는 서울시장 선거전

홍사덕 이명박 이상수 김원길 각축, 변수는 고건

  • 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서울대 vs 고려대 불붙는 서울시장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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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신동아’와 한길리서치가 서울시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고시장은 한나라당의 홍사덕, 최병렬, 김덕룡 의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특기할 점은 고시장과 홍사덕 의원의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난 대목. 고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40∼50대 표를 많이 빼앗겼던 홍의원이, 민주당의 다른 후보와 붙었을 때는 40대 이상의 표를 되찾아오는 현상이 나타났다(고시장과 홍의원은 각각 46.2%와 39.8%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한나라당 이명박 전의원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2001년 12월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고시장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고시장은 홍의원을 50.2% 대 33.8%, 이 전의원을 49.4% 대 32.4%로 눌렀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정동영 상임고문을 내세워도 한나라당의 두 예비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상수 총무나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를 내세웠을 경우에는 홍의원과 이 전의원에게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조사의 특징은 홍의원과 이 전의원의 지지도가 민주당 후보에 따라 엇갈린 부분. 민주당이 고시장이나 이총무일 경우 홍의원은 이 전의원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 후보에 정고문을 대입했을 때는 이 전의원의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의원이 오차범위인 2.2%의 열세를 보인 반면, 홍의원은 10%나 처졌던 것.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고시장은 1위를 지켰다. 서울시민 707명에게 ‘누가 서울시장이 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고시장 45.7%, 홍의원 18.1%, 이 전의원 12.4%, 김장관 4.8%, 이총무 2%로 나타났다. 이 순서는 이총무측이 2001년 12월30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현 상태에서는 고시장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으며, 그가 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셈이다. 하지만 고시장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고시장은 지난해 ‘신동아’(2001년 8월호)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뒤 수차례에 걸쳐 “임기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고시장의 불출마 발언을 대권행보와 연결짓는 분석이 우세했다. 서울시장에 연연할 경우 대권레이스에서 밀리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출마설을 일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시장은 지인들에게 서울시장 이상의 꿈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조심스럽게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정치일정이 확정된 이상, 고시장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제 서울시장 재출마 여부를 확정해야 하는 순간이 임박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고시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엇갈린 관측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의원과 홍사덕 의원은 고시장이 출마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이상수 총무와 김원길 장관은 고시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경선참여가 유력한 김민석 의원도 지난해 말까지 “고시장이 최선의 카드”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 “고시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고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최근 기자에게 “고시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권과 서울시장을 놓고 고심했다”고 전하면서 “서울시장에 재출마하더라도 스스로 나서는 모양새보다는 추대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출마를 선언할 경우 자금과 조직의 부담이 따른다는 점도 고시장의 신중한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한때 ‘이인제 고문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고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서울에서 패한다면 이고문이 무거운 짐을 지고 대선레이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필승카드’로 고시장을 선택하리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고문측은 “답변할 가치가 없다. 우리는 서울시장을 염두에 둔 연대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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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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