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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김정일의 돈줄을 틀어막는가

허종만 조총련 책임부의장 망명설과 괴선박 미스터리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j@donga.com

일본은 왜 김정일의 돈줄을 틀어막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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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장은 서만술, 책임부의장은 허종만, 부의장은 박재로·권순희·오형진·남승우·양승우·이기석·조영현 등 7명이다. 북한이 해외공민조직이라고 주장하는 조총련의 역할은 통일운동이라는 대남공작과 애국사업으로 불리는 대북경제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여기서 대남공작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현 조총련 의장 서만술이며, 애국사업 책임자는 허종만이다.

경남 고성 출신인 허종만은 1959년 조총련 도쿄도(東京都) 본부위원장으로 조총련 활동을 시작해, 1986년 9월 중앙위원회 부의장이 되었고, 1993년 책임부의장이 되었다. 그는 조총련 내부에서 대북지원을 총지휘했고, 일본 정계에도 깊숙한 파이프를 갖고 있다. 그는 가네마루 신(金丸 信) 전 자민당 부총재를 북한으로 데려가서 사죄와 원조 약속을 받아내 김정일의 결정적인 신임을 받았다.

허종만은 조총련의 비공식조직인 학습조의 우두머리다. 이 학습조는 조선 노동당 일본지부 격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 그는 김병직 전 조총련 제1부의장의 인맥을 인수받았다. 일찍이 한국으로 망명하려는 조총련계 재일동포를 저지한 것도 그가 조직한 ‘후꾸로 부대’였다.

승승장구하던 허종만이 기울기 시작한 것은 1993년 7월 책임부의장이란 기묘한 직책을 만들어 스스로 취임하면서부터다. 그는 김정일과의 밀월을 배경으로 전횡을 일삼았다. 이는 뒤집어보면 무리한 송금으로 조총련을 무력화했다는 것이다. 북으로부터는 신임을 받을지 모르지만 동포를 착취한 탓에, 조총련 동포 사회는 그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는 조총련의 모든 자금을 주물렀기에 조긴(朝銀) 파산의 내막과 자금운용을 둘러싼 비밀을 모두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도 그가 증언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그는 일본 정치인에게 자금을 제공한 내막을 상세히 알고 있다. 만약 그가 입을 열면 북일수교에서 활약한 자민당 의원들에게 불똥이 튀기 때문에 그들이 수사당국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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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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