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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인터넷 동호회 ‘YS사사모’

YS마니아의 충정인가, 상도동 친위대인가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별난 인터넷 동호회 ‘YS사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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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YS사사모가 제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마치 불온조직을 바라보는 듯 사갈시하는 반응이었다.

“광고가 나가고 사이트가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이상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려고 사조직을 꾸린다는 얘기도 있었고, 상업적 목적에서 사이트를 열었다는 소리도 나왔습니다. 상도동에서도 처음에는 저희를 믿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얘기도 없이 난데없이 신문광고를 하고 나타났으니까 경계를 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저와 우리 회원들의 뜻은 정말 순수하다는 겁니다. 평소 YS를 좋아하던 사람들, 그러나 YS퇴임 이후 그의 명예가 먹칠을 당하는데도 침묵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정치 조직으로 오해받을까봐 회원들에게 회비 등 일체의 금품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트를 만들면서 최씨가 만난 또다른 어려움은 구(舊)민주계 의원들의 냉담한 반응이었다. 사이트를 열면서 최씨는 주로 한나라당 소속인 구 민주계 의원들과 부산·경남지역 의원 등 이곳 출신 정치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YS의 명예회복을 위해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팬클럽 사이트를 만드니 축전이라도 한 통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수십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축전을 보내온 정치인은 불과 8명. 한나라당의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 정재문(鄭在文) 서청원(徐淸源) 박종웅(朴鍾雄) 정병국(鄭柄國) 의원과 김광일(金光一) 전청와대 비서실장, 오경의(吳景義) 민주산악회 회장 등이 YS사사모 사이트 오픈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최씨는 “누가 뭐래도 김 전대통령의 특별한 배려로 국회의원이 됐다는 소리를 듣는 몇몇 의원들의 경우 수십 차례 전화를 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뿐 축전 보내기를 끝내 거절했다”고 씁쓸해 했다.



현재 YS사사모 사이트는 회원들의 글과 운영자 최씨가 올리는 YS의 근황 및 어록 등으로 꾸며져 있다. 김 전대통령이 대외 행사에 나서는 날이면 최성호씨도 따라붙는다. 김 전대통령의 육성을 녹음하고 사진도 찍어 이를 곧바로 사이트에 올려 김 전대통령의 근황을 회원들에게 알린다.

김 전대통령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이 회원이다보니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의 대부분이 김 전대통령에 대한 지지나 김 전대통령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정파나 인물에 대한 비난들이다. 그러나 열에 하나 정도는 YS와 현철씨 부자를 비난하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또 내용 없이 욕설로만 가득한 글도 올라오는데 이런 글은 발견 즉시 삭제하고 있다.

YS사사모의 활동목적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명예회복이다. 이를 위해 YS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알려진 IMF 위기가 YS 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현정부 인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히는 것과, YS의 차남 현철씨 구속의 진상을 밝히는 것 등을 세부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정권이 바뀐 뒤 숨어서 YS를 비난하는 구 민주계 정치인들의 배신행위를 폭로하는 것 역시 YS사사모의 중요한 활동목표라고 한다.

관상조류 분양업을 그만둔 터라 최씨는 사실상 실업자다. 부인은 당초 최씨의 YS사사모 활동에 반대했다. 그러나 11월13일 YS사사모 회원들이 상도동을 방문할 때 부인도 동행해 김 전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뒤로는 심정적으로는 그의 뜻에 동의하고 있다고 한다.

최성호씨와 일부 열성 지지자들의 힘으로 시작된 이 사이트에 상도동은 물론 김현철씨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연 이 사이트가 YS와 문민정부 재평가의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3김 정치가 남긴 또다른 유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신동아 200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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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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