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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기자의 월드컵 리포트

월드컵 수능시험,‘족집게 강사’히딩크에 달렸다

  • 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 mars@donga.com

월드컵 수능시험,‘족집게 강사’히딩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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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축구는 전쟁과 비슷하다. 전투에서도 영웅을 필요로 하지만 팀워크가 깨지면 한순간에 와르르 전선이 무너진다.

물론 불타는 투지와 용감한 자세가 중요하지만 전략적 사고가 없으면 그것은 무모한 만용일 따름이다. 반면 모든 병사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을 때 한 명의 용감한 병사는 전체 병사들의 사기를 용솟음치게 해준다. 가령 한 명의 뛰어난 명사수가 적장을 쏘아 쓰러뜨린다면 그것이 승리에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축구에서도 한 사람의 영웅은 축구의 역사를 바꾼다. 그리고 그 자신은 전세계 수십억 인류의 ‘인간문화재’가 되기도 한다. 펠레가 그 좋은 예다. 펠레는 자신이 겪은 기적 같은 4가지 경우를 곧잘 이야기한다.

첫째는 산토스FC팀에 있었을 때의 일. 오랫동안 민족분쟁이 계속됐던 아프리카 가봉공화국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며칠 동안 분쟁이 딱 그쳤다.

둘째는 콜롬비아에서 경기를 벌였을 때 심판의 오심으로 펠레가 퇴장당하자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펠레 대신 심판을 퇴장시키고 펠레를 다시 운동장으로 불러들인 사건이다.



셋째는 1962년 4월1일 유럽의 53개 신문에 일제히 ‘펠레 이적’ ‘레알과 계약’ ‘밀라노와 계약’ 등의 기사가 나왔을 때다. 알고보니 이것은 만우절 농담이었다. 신문들은 사전에 펠레와 의논이나 귀띔도 없이 기사를 실었다.

마지막으로 1970년 멕시코월드컵 결승전 때 브라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멕시코 관중들에 둘러싸여 몸에 걸치고 있던 모든 옷을 빼앗겨 팬티만 남았던 일이다.

축구에서는 아무리 조직력이 정교하더라도 일대일 개인기 싸움에서 뒤지면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어쩌다 천신만고 끝에 비길 수는 있어도 이길 수는 없다. 전술로는 세계 최강 프랑스를 이길 수 있지만 개개인의 능력 차이는 어쩔 수가 없다. 가공할 만한 순간 스피드, 수비수 한두 명을 가볍게 제치는 개인기, 정확한 위치선정,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자랑하는 선수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축구는 문전에 접근하면 골문에만 집중하는 공격을 펼친다. 그러다가 밀집수비에 막히고 볼을 빼앗기면 순식간에 역습 골을 먹는다.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도 “팀 전술면에서는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 개인기가 없는 전술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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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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