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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학벌이냐, 실력이냐

“학벌 없앤다고? 그거 무식한 발상이요”

송복 연세대 교수의 반격

  • 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학벌 없앤다고? 그거 무식한 발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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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개인의 능력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시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나라의 지도자는 꼭 대졸이어야 한다’ ‘대졸이 아니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는 게 내 생각이야. 리더는 눈이 밝고 귀가 밝아야 되기 때문이지. 눈이 밝은 것을 형안(炯眼), 귀가 밝은 것을 총이(聰耳)라고 해. 형안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으로 사람을 적재적소에 앉힐 수 있지. 또한 총이는 세상 사람의 소리를 듣는 귀야. 총이는 형안보다 어려워서 훈련을 받아야 되는데 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대학이지.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140학점을 따려면 대략 2240시간의 강의를 들어야 돼. 그리고 대학은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는 토론의 장소야. 학생들이 왜 좋은 대학에 가야 되냐 하면, 좋은 대학에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이야. 거기서는 친구들이 모두 좋은 교수인 셈이지. 이렇게 친구로부터 듣는 시간이 4년 동안 평균 3000시간이라고. 결국 대졸은 4년 동안 5000시간 이상 듣기훈련을 받은 거야. 고졸은 분명히 대졸만큼 사람을 보고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못받았어. 그러니까 대졸이 더 우수할 수밖에 없지. 물론 고졸 중에도 우수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 수가 너무 적으니까 그걸 기대하면 안된다 이 말이야.”

―대졸이 고졸보다 훈련을 더 받았다 하더라도, 대학졸업장은 그 이상의 무게로 개인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학벌이 불공정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적 도구로 기능한다는 거죠.

“일리가 있는 얘기지만 학벌은 철폐하고 싶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야. 선진사회에서는 아예 그런 노력이 없어.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헛된 노력으로 자원만 낭비한다 이거야. 우리는 학벌보다 학력을 중시하면 되는 거야. 학력은 바로 일류를 지향하는 거고. 배움의 세계에서는 이류가 통하지 않아. 앞서가는 사람이 거두는 보상은 뒤에 오는 사람이 거두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거든. 그런데도 ‘학벌을 없애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지. 그건 교육부장관이 할 소리가 아니야. 선진사회를 만들자면서 학벌을 없애겠다고 말하는 건 무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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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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