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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수’ 정수일 박사의 이슬람 문명 산책 10

낙타 등에서 돔 양식, 엉덩이에서 시 운율 나와

낙타 등에서 돔 양식, 엉덩이에서 시 운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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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슬람의 문학과 예술은 내용과 형식에서 이슬람문명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이슬람의 문학과 예술을 그 표현수단인 언어와 민족전통을 기준으로 하여 아랍권, 페르시아권, 터키권, 중앙아시아권, 인도권, 말레이권, 중국권, 아프리카권 등 주요한 몇 개의 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아랍권은 이슬람의 문학과 예술의 발단과 그 발달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리하여 이 글에서는 주로 이슬람-아랍권의 문학과 예술을 전형(典型)으로 삼아 논한다.

문학은 특정 언어와 숙명적인 관계에 있게 마련이다. 아랍어는 세계 3대 어족의 하나인 셈어족의 적통어(嫡統語)로서 근 2000년간 ‘불변의 전통’을 이어온 세계 최장수의 살아있는 언어이며, 명실상부한 문학어다. 그만큼 시를 비롯한 문학은 아랍세계에서 일찍부터 싹텄다. 그러다가 이슬람교의 출현으로 인해 아랍세계가 이슬람문명의 요람으로 변모해감에 따라 그곳에서 고전 아랍문학을 계승한 신형 이슬람문학, 이를테면 이슬람-아랍문학이 탄생했다.

이슬람문학은 이슬람의 출현(722)을 기점으로 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 1400년간의 긴 세월 동안 면면히 생명력을 발휘해왔다. 이슬람문학의 발달과정은 크게 형성기(이슬람의 출현~우마위야조 이슬람제국의 멸망, 622~750)와 전성기(압바스조 아랍제국시대, 751~1258), 침체기(통일 아랍제국의 멸망~오스만제국의 멸망, 1258~1922), 부흥기(1920년대~현재)의 4개 시기(단계)로 구분하여 고찰할 수 있다.

이슬람문학은 비록 페르시아문학 같은 주변 문학의 영향을 받아 출현했지만, 그 뿌리는 어디까지나 전대인 자힐리야시대(몽매시대)의 문학(약 150년간)이며 그 계승이다. 이 시대의 문학은 노래시를 위주로 한 구전문학이었다. 이 시대를 이은 이슬람문학의 형성기에는 이슬람교의 출현과 더불어 정통칼리파 시대(632~661)에 이슬람문학의 최대 걸작이자 원천으로 평가받는 경전 ‘꾸르안’이 편집됨으로써 이슬람문학의 근간이 마련되었다.

‘꾸르안’은 훈계, 충고, 경고, 약속, 설화 등 내용을 포함한 각운(脚韻)의 산문체다. 따라서 문학의 주제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종래의 구전 중심의 문학에서 문자 중심의 문학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미증유의 산문 문학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슬람문학사에서는 이 형성기의 문학을 ‘우마위야 시대 문학’이라고도 하고, 전대인 자힐리야 시대에 대비해 ‘이슬람 시대 문학’ 혹은 ‘이슬람 초기 문학’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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