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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살기 좋은 도시’를 가다 12 · 끝

햇살이 춤추는 땅, 예술가들의 천국

미국 샌타페이

  • 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byeme@donga.com

햇살이 춤추는 땅, 예술가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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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춤추는 땅, 예술가들의 천국

유명 예술가들의 스튜디오가 밀집해 있는 '캐년 로드'

유명 예술가들의 스튜디오가 밀집해 있는 ‘캐년 로드‘ 실제로 샌타페이 시내는 동화 속 마을처럼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조화롭게 배치된 건물들은 세심하게 배려된 색채와 디자인으로 인해 남다른 통일감과 균형미를 자랑한다. 간판 하나, 거리에 깔린 돌 하나도 허투루 놓인 것이 없어 보일 정도다. 고도(古都)답게 아기자기하게 뻗어나간 뒷골목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예쁜 상점, 카페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서너 평 남짓한 스페인풍 뜰이 너무 아름다워 발을 들여놓고 보면 남성용 셔츠 전문점에 딸린 정원이거나, 무슨 역사적 건물인 줄 알고 한참 둘러보고 나니 법률회사 사옥인 식이다.

대규모 쇼핑센터나 요란한 간판의 패스트푸드점은 전혀 없다. 거리 곳곳은 벽화로 장식돼 있으며 각종 시설물은 물론 쓰레기 수거차에까지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 모두 시 당국의 치밀한 계획과 관리로 이루어진 일이다.

샌타페이로 이주하는 백인들은 대부분 상류층이다. 물가가 높다 해도 로스앤젤레스보다는 낮은 편이니, 그보다는 아무래도 샌타페이 특유의 문화적 분위기를 향유할 수 있는 지식인층이 대종을 이루기 때문이라 봐야 할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50~70대의 장년·노년층이다. 도시의 주수입원이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인 만큼 그와 관련한 예술가,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산다.

비만한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샌타페이의 높은 생활 수준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샌타페이 주민의 50%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칭한다. 이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군 소재지만한 작은 도시에 대학이 4개, 출판사가 24군데나 있다. 대형박물관·미술관이 8개, 갤러리가 250여 개에 이른다. 샌타페이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시장 중 하나다. 연간 거래규모는 약 2억달러. 한집 건너 하나 꼴로 갤러리나 공예품·예술품 매장이 있고 인디언 시대부터 존재했던 캐년 로드에는 유명 예술가들의 스튜디오가 즐비하다.



시내 중심가인 플라자 주변은 각종 장신구를 파는 원주민들로 북적인다. 정교하기 이를 데 없는 금·은·구리·보석 세공품과 도자기, 융단, 가죽 제품 등을 생산하는 이들은 모두 자부심 강한 전통예술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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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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