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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선겸의 낯선 땅, 낯선 사람

사막에서 느끼는 자유의 향기

인도 자이살메르의 카멜 사파리

사막에서 느끼는 자유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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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동안 괴롭히던 태양이 술 취한 모습으로 붉게 물들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면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낮의 강렬한 태양이 사라진 사막의 밤은 매서울 정도로 춥다. 안장 삼아 낙타 등에 포개두었던 담요를 꺼내 모래 위에 펼쳐놓고 야영을 준비하는 동안 우쿠말과 그의 친구들이 저녁식사를 차린다.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모닥불을 피우고 그들의 주식인 ‘차파티’와 ‘차이’를 만들어낸다. 모래가 서걱서걱 씹히는 차파티를 감자와 당근, 양파를 넣고 끓인 야채수프에 찍어먹는 맛은 사막의 추억을 더욱 오랫동안 간직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사막에서의 설거지는 아주 간단하다. 그릇들을 모래로 문지르면 그만이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한기를 피해 모닥불 주위로 모여들면 낙타몰이꾼들은 감추어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이야기가 끊어지기라도 하면, 그들은 적막을 뚫는 구성진 목소리로 황홀한 사막의 별밤을 노래한다. 그 소리에 취해 있는 동안 어느새 칠흑 같은 어둠이 밀려온다.

사막의 또 다른 얼굴

사막의 밤은 한낮의 황량함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밤하늘을 하얗게 뒤덮은 별들은 아름다움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고, 어두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별똥별은 탄성을 연발하게 만든다. 잡목을 불사르며 타오르던 모닥불의 열기와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질 무렵 지평선 멀리 동이 터온다. 타르사막이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아침을 열고 있는 것이다. 모래를 털고 일어나 따뜻한 ‘차이’ 한 잔을 마시며 솟아오르는 붉은 해와 함께 맞는 사막의 아침은 카멜 사파리가 주는 또 다른 감동이다.



◇ 여행안내

서울에서 자이살메르까지 직행하는 항공편은 없다. 일단 델리까지 간 다음 라자스탄의 주도인 자이푸르에서 기차를 이용해서 자이살메르로 가야 한다. 카멜 사파리는 자이살메르의 숙소나 여행사를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으나 여자 혼자인 경우는 피하거나 믿을 만한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카멜 사파리를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11~2월로 이 시기가 지나면 더워서 힘들다. 당일 투어에서 일주일이 걸리는 투어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나 1박 2일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신동아 200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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