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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안테나

중국 견제 위해 이라크 친다

전쟁 준비하는 미국의 속셈

  • 글: 백범흠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서기관 bberge@hanmail.net

중국 견제 위해 이라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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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93년 이후 원유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대도시와 공업지대는 주로 연안에 있다. 이에 반해 주요 유전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장, 북만주 등 공업지대와는 거리가 먼 내륙에 분포해 있다. 운송비용을 감안할 때 연해 도시와 공장들에는 동남아나 중동산 원유가 오히려 유리하다. 중국 경제가 연 7∼8%의 속도로 계속 성장한다면 원유 수입량이 매년 9%씩 늘어날 것이다. 이런 비율로 나아갈 경우 2005년에는 47%, 2010년에는 65%정도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원유 등 에너지 수급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 가운데 중동산 석유는 1997년 48%에 이르렀다. 2010년에는 80%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도 내심으로는 후세인이 제거되고 중동지역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중국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성공하여 이라크 유전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할까봐 두려워 한다. 미국이 이라크 유전을 장악하게 되면 중국의 대미 석유 의존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천안문 사태 여파로 서방으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던 1991년에 중국은 이라크 공격과 관련, 미국이 주도한 10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미국의 국익이 걸린 중요한 국제 문제에 중국이 ‘No’라고 말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미국 내 유대인들의 입김 작용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명간 충돌’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Samuel Huntington)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 친서방 정권이 붕괴되고 중동지역이 혼란에 빠질 경우 미국을 직접 지원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중동 국가라 한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에 박아놓은 쐐기인 셈이다.



1982년 레바논 침공 때까지 이스라엘의 전쟁 상대는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 인접국들이었다. 그러나 1979년 이란의 팔레비 샤 정권이 붕괴되고 1988년 제1차 걸프전(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이후 이스라엘의 주적(主敵)은 이라크와 이란으로 바뀌었다.

아랍민족주의, 사회주의, 세속주의(secularism)와 제국주의로부터 벗어나자고 주장하는 바트당이 집권하면서 이라크가 아랍국가들의 맹주를 자임하고 나섰다. 아랍민족주의를 내세운 이라크와 유대국가의 말살을 추구하는 이란 신정체제의 등장은 이스라엘에 크나큰 위협이었다. 고대 유대국가를 멸망시킨 신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 제국의 후손들이 다시 적대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중동의 안정을 위협하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핵심은 예루살렘의 지위와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이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유대교 신전(神殿) 자리가 있는 민족의 탯줄 같은 곳이다. 팔레스타인인들도 예루살렘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 마호메드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의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2만770㎢에 650만 인구가 거주하는 인구 과밀국이다. 팔레스타인은 600만에 달하는 난민 중 귀환을 원하는 전원을 받아달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국토면적을 감안할 때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다. 팔레스타인은 이란 및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배경으로 이스라엘에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이스라엘은 자살테러를 앞세운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철저히 진압해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란 및 아랍국가들의 지원과 피압박 민족이라는 대의명분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에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상대방을 철천지원수로 증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으며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관리(management)만 가능할 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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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범흠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서기관 bber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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