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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직격 인터뷰

“‘국민후보’ 흔든 세력, 반드시 책임 물어야”

천정배 민주당 정치개혁특위 간사

  • 글: 이형삼 hans@donga.com

“‘국민후보’ 흔든 세력, 반드시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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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체제는 어떻게 개편될 것으로 전망합니까.

“아직은 얘기하기 이릅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일 지도체제로 가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나 현재와 같은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분은 좀 있어요. 또한 상당수는 아예 당권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리자, 다시 말해 최고위원 등 몇 사람이 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뽑혀 올라온 복수의 집행위원들이 책임지고 당을 이끌어가게 하자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토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 개혁파가 또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개혁파가 세력화하는 게 뭐가 나쁩니까. 개혁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세력화해서 우리 정치를 선도해야 나라도 개혁되는 것 아닙니까. 민주적 절차를 따르기만 한다면 세력화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요.”

-신주류 개혁파가 비타협적으로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바람에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 당선자에게까지 부담을 주리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천의원을 비롯한 몇몇 개혁파 의원들을 ‘탈레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탈레반이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을 뜻한다면 나쁘지 않은 별명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상에만 치우쳐 나간다는 의미라면 받아들이고 싶지 않네요. 저는 지금껏 나름대로 늘 원칙을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접근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전당대회 이후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세계 정당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불미스러운 일이 우리 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자신들의 총의에 따라 대통령 후보를 뽑아놓고, 더구나 당원뿐 아니라 국민들까지 참여시켜 정통성 있는 후보를 뽑아놓고는 그 당의 많은 국회의원이 그 후보를 흔들고 낙마시키기 위해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어요. 한 배를 탄 정치집단이 그런 행위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나 비판도 하지 않고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단 말입니까.

아울러 이런 점도 고려돼야 해요. 김대중 정부는 지난 5년간 여러 가지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봅니다. 특히 경제분야나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아주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어요. 그렇지만 인사 문제나 부패 같은 실정(失政)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잘한 일은 국민에게 크게 평가받지 못하고 실정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렇게 된 것은 우리 당이나 대통령 주변에 그런 실정을 제대로 막지 못했거나,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직언하지 않았거나, 혹은 인사나 부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개혁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이든 정부든 이런 결과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명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심판받고 책임지게 하라

-‘노무현 흔들기’를 한 사람들이 원칙을 저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노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낮게 나오니 어떻게든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득이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상황논리도 나올 수 있을 텐데요.

“국회의원들은 선거 전문가들입니다. 민심이라는 게 조변석개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한때 노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때는 선거까지 4∼5개월이나 남은 시점이었어요.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자기 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으면 어떻게든 그걸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아닙니까. 저도 마지막에 가서는 단일화를 주장한 사람입니다.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당이 뽑은 후보의 승리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정치적 의무가 아닐까요?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그렇게 후보를 흔들어대는 것 자체가 후보의 지지율을 추락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사실입니다. 당의 이익에도,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결코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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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형삼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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