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명사의 요리솜씨

향긋한 약초 향내 어우러진 스태미너식

새 박사 윤무부 교수의 한방오리백숙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향긋한 약초 향내 어우러진 스태미너식

2/3
향긋한 약초 향내 어우러진 스태미너식

국제청소년환경단체 ‘그린넷’ 임원들에게 오리에 대해 설명하 고 있는 윤무부 교수. 왼쪽부터 황재서 정책위원장(공진중 교사), 최한수 지구 환경연구원장(경희대 강사), 최경호 홍보위 원장(근명여자정보고 교사), 윤교수, 전용훈 지도교사회장(성보중 교사), 김창신 사무 총장.

윤교수가 이처럼 힘든 야외작업을 마치고 기진맥진해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꼭 찾는 것이 바로 한방오리백숙이다.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땀흘리며 한 마리 먹은 후 한숨 편안하게 자고 나면 몸이 가뿐합니다. 나처럼 힘들게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권할 만합니다.”

한방오리백숙에 들어가는 약초는 황기와 인삼, 당귀, 오미자, 감초 등이다. 황기(黃햯)는 강장과 지한, 이뇨,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이나 피로, 권태 등을 처방할 때 쓰이고, 당귀(當歸)는 피를 생성하거나 맑게 해주는 효능을 가진 약재다. 여기에 밤과 은행, 대추 그리고 마늘과 대파도 함께 들어간다.

먼저 찹쌀을 잘 씻어 불려둔다. 오리는 털을 뽑고 내장을 다 빼낸 다음 기름을 적당히 제거한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이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 다음 함께 들어갈 약초 등을 다듬는다.

끓이는 용기는 압력솥이 적당하다. 비어 있는 오리 속에 먼저 대파와 인삼 황기 당귀 감초 등을 넣고 찹쌀을 채운 후 밤과 마늘 등 나머지 재료를 함께 담는다. 그 다음 솥 안에 삼발이를 넣고 물을 삼발이 높이의 3분의 2 정도 붓는다. 그 위에 오리를 얹고 내용물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가제(헝겊)로 잘 싼 뒤 1시간 정도 푹 삶는다.



향긋한 약초 향과 구수한 맛이 어우러진 오리고기는 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꿩이나 닭고기처럼 퍽퍽하지가 않다. 우러난 국물로 끓여먹는 죽도 별미다.

노무현 정권 초대내각 구성을 앞두고 윤교수는 환경부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장관직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윤교수는 “솔직히 맘에 있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외국의 경우 환경부장관에 일반 생물학을 전공하고 실제 생태계나 수질보호 등 환경문제에 관여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 임명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비전문가들이 장관에 오르고, 환경단체의 전문성도 떨어져 환경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윤교수는 날로 훼손되는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환경부장관에 대한 바람을 대신했다.

최근 20~30년 사이 한반도를 지나는 철새는 물론 국내 텃새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희귀종인 따오기, 크낙새, 뜸부기 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 흔하던 참새도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새는 환경의 상징입니다. 깨끗한 물만 먹지요. 새가 살지 못하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새들이 먹고 쉬고 자고 비상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각할 정도입니다. 남아 있는 새들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학자들이 단합해야 합니다.”

윤교수는 여생을 새 연구와 보호에 바칠 생각이다. 그리고 오는 4월 그 뒤를 이을 아들 종민씨가 미(美) 미시건대 조류학과 대학원에서 부화(孵化)를 기다리고 있다.

2/3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목록 닫기

향긋한 약초 향내 어우러진 스태미너식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