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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로 본 중국 | 헤이룽장성

黑 검은 용이 휘도는 白山黑水의 땅

  • 글 · 사진 김용한|중국연구가 yonghankim789@gmail.com

黑 검은 용이 휘도는 白山黑水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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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서 중화학공업이 가장 먼저 발달한 헤이룽장성은 그 때문에 중국에서 가장 낙후한 공업지대가 됐다. 스스로 약점을 잘 알기에 산업구조를 선진화하고, 금융·물류업, IT 서비스 분야를 육성하며, 러시아·몽골 등과의 교류에 나서지만 성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대제국 청나라를 세운 근거지 헤이룽장은 이제 러시아, 몽골, 남북한, 일본, 미국 등 주변국들의 공존공영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黑 검은 용이 휘도는 白山黑水의 땅

추운 북방이지만 강과 기름진 평야가 있어 농어업이 가능한 헤이룽장성

여행 가이드북의 대명사 ‘론리 플래닛’은 헤이룽장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로 중국 최북단 마을 모허(漠河)를 꼽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장엄한 오로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라.”

하지 무렵 오로라를 볼 확률이 가장 높고, 이때 오로라 축제(北極光節)가 열린다고 했다. 나도 생애 처음 오로라를 보길 기대하며 한번 가보려는데 마침 모허에 갔다 온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모허에 하루 이틀 머무른 게 아니라 제법 오래, 한 달이나 있었다고 했다.

“그럼 오로라 봤어?”

“못 봤어.”

“한 달이나 있었는데도 못 봤단 말이야?”

“내 친구 아버지는 사오십 년을 모허에 살면서 오로라를 딱 두 번 보셨대.”

“그런데 매년 하지에 모허에서 오로라 축제가 열리잖아?”

“거짓말이지(騙人).”

그는 친절하게 조언을 계속했다.

“오로라를 보고 싶으면 캐나다, 러시아, 북유럽에 가봐. 중국에선 보기 힘들어.”

생각해보니 론리 플래닛도 오로라를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보라”며 사람을 현혹한 것이다. 가이드북의 대명사 론리 플래닛도 결국 중국의 상술과 타협한 걸까.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약칭은 ‘검을 흑(黑)’ 자다. 세계에서 10번째, 중국에서 장강, 황하 다음으로 긴 흑룡강에서 따온 약칭이다. 흑룡강은 이름 그대로 검은 용처럼 동북아시아를 휘감고, 양대 강국인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가른다. 그래서 중국 이름은 흑룡강이고, 러시아 이름은 아무르(Amur)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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