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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TK 공략 베이스캠프 ‘화요공부모임’

정계 진출, 시민정치 꿈꾸는 정치신인 사관학교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노무현의 TK 공략 베이스캠프 ‘화요공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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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짙은 대구에서 어떻게 이런 이례적 모임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지난 1월15일 대구참여연대는 ‘2002 대선 결과와 대구지역 시민사회, 시민운동’이란 제목의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의 초점은 지난해 대선이 가져온 정치지형의 변동에 따라 향후 시민운동이 담당해야 할 과제에 맞춰졌다. 즉 기존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과 비판·감시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현실정치 참여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섰던 김태일 교수는 정치개혁 과제를 직접 수행할 핵심적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다른 개혁인사 6명과 2월26일 준비모임을 갖고, 지역 현안과 정치개혁 과제에 대해 집중적인 공부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화요공부모임’은 이렇게 탄생했다.

“동종교배(同種交配)가 열성유전을 낳는 것처럼, 대구지역 정치시장에서 한나라당의 독점구조를 깨지 않고는 지역 정치사회 발전은 요원하다. 이런 독점구조를 탈피하려면 이제 지역에서도 ‘정치적 다양성’을 획득해야 한다.” 김교수가 밝히는 ‘화요공부모임’의 결성 취지다.

‘화요공부모임’은 3월4일 개강을 겸한 첫 공식 모임을 가졌다. 장소는 회원인 김준곤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삼일’ 회의실. 이후 이곳이 ‘공부방’으로 굳어졌다.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된 때는 3월11일. 당초 이날엔 이철우 경북대 교수(지리학)의 발제로 ‘지역혁신의 개념’을 테마로 토론할 예정이었지만,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와 관련한 쟁점을 집중탐구할 필요성 때문에 박창화 인천전문대 교수의 ‘대구지하철 참사의 원인과 대책: 지하철 운영 정책을 중심으로’로 강좌 주제를 바꿨다. 이날 밤 11시까지도 열띤 토론이 그치지 않자 회원들은 술자리로 옮겨 지하철과 관련한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화요일 오후 8∼11시까지 3시간 동안 강의실 토론을 진행하고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뒤풀이를 하는 이런 공부 패턴은 이후 모임 방식의 전형이 됐다.

‘화요공부모임’ 회원들은 1인당 50만원의 회비를 낸다. 일종의 수업료다. 모임 자체가 6월24일로 ‘종강’하는 ‘정치학교’ 성격을 띠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비는 전액 모임 운영에 충당한다. 종강 이후 모임은 포럼 형태로 존속할 예정. 원래 매주 수요일에 모이려 했다가 한 회원이 수요일마다 다른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탓에 부득이 화요일로 당기는 바람에 화요공부모임이란 명칭이 붙게 됐다.

‘화요공부모임’엔 공식적인 대표와 간사가 없다. 대신 모임의 산파역인 김태일 교수가 좌장(座長)격으로, 대구사회를 이끌 정치엘리트 양성 및 정치아카데미 운영을 위해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외부인사를 강사로 초빙하는 ‘프로그램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김교수는 각종 선거 때마다 대구·경북지역 입후보자들의 TV토론 사회를 도맡아온 ‘정치통.’ 현재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위원도 맡고 있다.

‘관리자’는 ‘정치통’ 김태일 교수

‘화요공부모임’은 초창기에 순수한 공부모임의 성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점차 회원들간에 개인과 모임 양자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됐다. ‘지역의 정치적 다양성 획득’이란 지향점엔 모두 공감하며 ‘정서적 연대’를 이뤘지만, 그것을 어떻게 현실정치에서 구현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에 대해선 회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수차례 회의를 거쳐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화요공부모임’을 공론화하기로 합의하고 ‘공개·개방·확대’의 3대 원칙을 정하는 한편, 신당 창당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적지 않은 수의 회원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화요공부모임’은 한나라당 인사라도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극복에 뜻을 같이한다면 모임 참여를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대구지역에 그런 ‘독특한’ 성향을 지닌 인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화요공부모임’ 회원 중 현재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내비친 이들은 적지 않다. 민선 대구 남구청장(재선·무소속)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공개지지한 이재용씨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후보(무소속)로 출마, 39.4%의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현 조해녕 시장(한나라당)에게 석패한 전력이 있다. 그는 일찍부터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페놀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 고속철도 지상화 반대 시민단체연합회의 집행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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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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