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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주역’ 386 연구

세대 갈등 진원지… ‘건전 보수’의 지평 넓혀라

  • 글: 김방희 경제칼럼니스트 riverside@hanafos.com

참여정부 ‘주역’ 386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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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주역’ 386 연구

386세대 의식 여론조사
목적 : 386세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알아보고자 함
방법 :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대상 : 서울 및 6대 광역시 거주 만18~59세 남녀
표본수 : 1000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
기간 : 2003년5/26~5/28
여론조사 기관 : embrain 정치여론조사팀

참여정부와 386을 어느 정도 동일시하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현재 386세대가 처한 환경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것은 한마디로 기회이자 위기로 요약할 수 있다. 참여할 문호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기회다. 예를 들어 내년 총선에서 386세대는 어느 세대보다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시나리오는 현재 여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당(新黨) 논의의 밑그림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참여정부의 성패와 그 참여 결과에 따라서 이 세대 전체가 졸지에 세대적 지지 기반을 상실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되면 386세대가 정작 사회의 주역이 돼야 할 시기보다 훨씬 앞서 시들어버리는 조기 노화(老化)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386 측근’ ‘386 실세’ 등 386과 관련해 쓰이는 말 대부분은 부정적인 뉘앙스로, 자부심과 기대감의 표현이었던 386이 경계심과 경멸의 표현으로 둔갑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386세대의 성공과 한계, 그리고 그 요인들을 따져보기 전에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 있다. 386세대는 과연 특별한가 하는 점이다. 386세대에 관한 각종 논의 자체가 386세대의 특권 의식의 발로라는 시각이 우리 사회에 엄존하기 때문이다. 주로 386 이전세대가 제기하는 이런 문제 의식으로 인해 정작 386세대에 관한 논의가 세대 안에서조차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86세대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 권력과 자본의 속성 앞에서 특별한 세대란 없다. 정치권에 진출한 386세대들 역시 앞선 세대들이 걸었던 궤적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벤처 붐의 주역들 역시 경제 성장 초기의 기업가들과 다를 바가 거의 없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386세대가 아니라 386세대가 처한 환경이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 덕에 이 세대는 우리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도 빠르게 주류에 편입되거나 주류를 형성했다. 대학 졸업 후 20여 년이 채 안 돼 정치·경제·사회 권력을 분점한 규모와 속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 세대는 5·16 이후의 군부 엘리트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그렇다면 386세대를 둘러싼 특별한 환경은 어떤 것인가?



참여의 유혹으로 바뀐 저항의 유혹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출범이다. 문민정부에 대한 평가는 386세대 내부에서 현재도 엇갈리는 사안이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출범을 계기로 민주주의의 형식이 완성됐다는 데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 정부의 출범은 그야말로 예기치 않았던 극적인 결과였다. 이는 35년간 계속돼온 비민주적인 통치와 고도 압축 성장의 폐해가 일거에 터져나온 정치와 경제 사회혼란에 대해 국민이 거부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다. 그러나 여기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에 대거 참여했던 386세대가 거대 보수와 소수 진보라는 전통적 정치 지평을 변화시킨 점도 적잖이 작용했다.

정치적으로 동교동계라는 집단이 구심점이 돼 탄생한 국민의 정부 하에서 386세대는 약진을 거듭했다. 정치적 동질성과 이들 세대의 상품성을 확인한 정부와 집권 여당은 이들의 정치권 진출을 적극 유인했다. 그렇잖아도 새로운 주류의 저변 확대를 꾀하던 소수 정권은 새로운 인력 풀(pool)을 원하고 있었다. 당시 국민의 정부와 물리적으로 결합한 정치권 진출 세력 외에 저항의 수단으로 시민사회 단체로 진출한 386세대 역시 심리적으로는 국민의 정부와 결합한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의 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승계하는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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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방희 경제칼럼니스트 riverside@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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