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긴급 기획|정계재편 ‘빅뱅’

한나라발 ‘인적청산’ 카운트다운

‘親 이회창 소장파’ 급부상, ‘영남권 물갈이론’ 물밑 확산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한나라발 ‘인적청산’ 카운트다운

2/4
지난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한나라당 제천·단양지구당은 위원장이 공석이었다. 그러나 대선 투표 결과 충북에서 유일하게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앞선 지역구가 제천·단양이었다. 800여 명의 대의원과 57명의 운영위원들이 자발적 선거운동을 한 결과였다는 자평이다. 당원들은 당비도 내고 있다고 한다. 이 지구당 관계자는 “그만큼 아래로부터의, 자율적인 지역정당운동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광호 의원 입당 후 한나라당 제천·단양지구당은 뚜렷한 목표를 찾게 됐다고 한다. 지구당위원장 선출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 지구당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완벽하게 반영되는 첫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체제는 ‘한나라당의 변화’를 내걸고 출범했다.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갈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일단 변화를 원하는 당내 세력은 명분을 쥔 셈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두터운 인재 풀’에 들어 있는 원외 인사들은 ‘인적청산’이야말로 개혁의 알파요 오메가라는 ‘철칙’을 갖고 있다. 이들은 노령, 수구보수, 기득권층, 반개혁, 지역당 이미지의 진원지인 영남 등지에서 대폭적 물갈이가 이뤄져야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논리를 편다.

인적청산 3단계 계획



이와 관련해 최병렬 대표는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기득권층이 신인의 정계진출을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의 검증을 받는 경선 등 상향식 공천의 틀을 만들겠다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선 ‘인적 청산의 3단계 실행계획’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12월까지 이어지는 정기국회 회기 동안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강력한 원내 투쟁이 필요한 시기로, 당내 인적쇄신 논의의 잠복기가 된다. 이 기간 동안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물밑 작업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헌·당규를 통해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원칙만 세워두고 있다. 구체적 공천방식은 향후 마련될 예정. 그러나 한 핵심 당직자는 “공천심사위의 심사를 거쳐 현역 의원들이나 원내외 후보들을 복수의 경선후보로 선출한다. 그 다음 총선(2004년 4월)을 2~3개월 앞두고 전국 각 지역구에서 이들 후보들이 입후보한 국민참여경선 등 예비선거를 실시해 한나라당 후보를 최종결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구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공천심사위 심사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이미지, 반개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부 중량감 있는 현역의원들을 상징적으로 낙천시키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경선실시는 거의 확실시되지만, 해당 지역구 전당원 투표제, 일부 당원 대상 투표제, 일부 당원+일부 비당원 유권자 투표제 가운데 어떤 방식이 될지는 미정이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출신 한 재선의원은 기자에게 “지역구 내 모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민참여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경선제의 경우 현역의원들이 조직을 활용해 투표자들을 동원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모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을 사퇴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총선 때 이회창 총재는 총재직권의 공천권 행사로 인적청산을 단행함으로써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민주적, 분권형 당 운영을 공약한 최병렬 대표 체제에서 이러한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 대신 당 일각에선 ‘평당원과 유권자들에 의한 세대교체 방식’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인 층은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당내 ‘젊은 피 그룹들’. 그 중 ‘친 이회창 소장파 그룹’의 급부상이 눈에 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보좌했던 40대 그룹들이 이회창 후보의 정계복귀와는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당 개혁의 엔진’을 자처하고 나선 것.

7월10일 ‘자유를 위한 행동’이라는 사회단체가 창립됐다. 이명우 전 이회창 후보 보좌역이 대표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 원희룡 기획위원장, 권영세 의원, 오경훈 의원, 진영 위원장, 박종운 위원장 등 이후보의 신임을 받았던 젊은 원내외 위원장들도 이 모임 멤버들. 차명진(경기도 공보관·수도권) 김해수(부대변인·강원 강릉) 정찬수(부대변인·충북 제천) 배중근씨 등도 이후보 측근 출신이다. 이정현 전략기획팀 국장(전남), 송태영 부대변인, 허숭 김문수 의원 보좌관, 김광용 한양대 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등도 참여했다.

정찬수 운영위원장은 “수구와 일방주의적 진보를 거부하는 건강한 사회 중심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모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진보성향 개혁파가 빠져나간 자리를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이들 그룹이 일부 메워가는 모양새다.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한나라발 ‘인적청산’ 카운트다운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