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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인터뷰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측근비리 수사로 청와대와 여전히 대립중”

  •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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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사실이라면 현 정권도 기여한 바가 크지 않나요.

“그렇죠. 그런데 내가 그런 얘기를 하면 국민들이 또 오해할까봐….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부를 거요.”

-젊은 검사들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예.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칙대로 가는 거죠. 독립을 강조할 필요도 없고. 법률대로 하는 거지요. 범죄 혐의 있으면 수사하는 거고.”

-수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완전히 단절됐나요?



“그렇죠. 법무부 외에는 통로가 없죠. 법무부 장관에게는 주요 사건들을 보고 드려야 하니까. 그 외 다른 통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지난번 국감에서 함승희 의원이, 전직 국정원장이 SK측으로부터 수십억대의 돈을 받았다고 폭로했는데….

“그런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선을 긋긴 했지만 그는 “진행중인 수사와 관련된 사항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사는 했다면서요?

“아니오. 사건에 대해 자꾸 물으면 (얘기를) 더 못합니다.”

-그 건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어서요.

“그렇다 하더라도 안 됩니다. (그 건에 대해서는) 모르겠어요.”

그가 슬쩍 말을 돌렸다.

“할 일이 너무 많이 밀려 있습니다. 국민들은 빨리 결과를 내놓으라 하는데. 외국의 경우 이런 종류의 큰 수사가 완료되는 데는 2년쯤 걸립니다. 그런데 우리는 몇 달 안에 끝내야 해요. 그래서 검사들과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무책임자로서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사실 걱정스럽죠.”

-정치권의 특검 논쟁을 어떻게 보십니까.

“내가 얘기할 게 아닙니다.”

-검찰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듯싶은데요.

“말을 안 하겠습니다.”

그는 “수사중인 사건이니까…그 정도로만 얘기하고 이제…” 하고 인터뷰를 끝내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검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습니까.

“자연스럽게 검사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딱히 언제라기보다는.”

그는 대학 3학년 때 사시에 최종 합격했다. 그 기수의 최연소 합격자다.

-대학 입학해서는 고시만 팠습니까.

“이것만 얘기할게요.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데모가 워낙 잦아 휴강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와중에 우연히 법서를 구해 읽어본 것이 고시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주변의 선배들이 여러 해 동안 고생하는 것을 보고 ‘이거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빨리 붙었죠. 사시에 빨리 붙은 것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어요. 학문 깊이가 얕다고 생각해 꾸준히 공부해 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모자라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사시공부한 사람보다는 못하지 않나 싶어서요.

일찍 되다 보니 나이에 걸맞지 않은 경력을 갖게 됐습니다. 많이 조심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분들에게는 기분 나쁘게 보일 측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출발점이 그렇다 보니 개인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걸 자꾸 의식하게 되니 행동도 부자연스럽고 갭을 느끼게 됐죠. 마음은 아래로 가는데 보직은 위로 가고. 공식적으로는 의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신경이 쓰였죠.

하지만 나이가 어린 것이 갖는 장점 중 하나는 지금도 젊은 평검사들과 소주 한 잔 하면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통한다는 점입니다. 기자들과도 (나이가 많은 경우보다)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고요. 형식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고교 시절엔 웅변반과 독서반에서 활동했던데요.

“나는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모자란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직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에선 나 같은 관리 책임자보다는 일선 수사검사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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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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