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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訟事가 남발하는 까닭

소송은 스타로 가는 통과의례

  • 글: 조희숙 자유기고가 gina05@hanmail.net

연예인 訟事가 남발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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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미연은 소속사와 소송 직전에 합의했고 안재욱, 송윤아, 김상중도 모두 소속사와 원만한 선에서 조정이 이루어졌다. 반면 추상미, 송승헌은 법정분쟁 끝에 각각 6000만원, 1억원의 패소 판결을 받았고 신인 탤런트 J군은 소속사로부터 연예활동금지가처분신청을 당해 법정까지 갔다. 물론 연예계에는 소속사와 평생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탤런트 고수나 소속사와 계약서 없이 활동하는 탤런트 김희선 등과 같은 ‘의리파’ 연예인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두우’의 최정환 대표. 그는 영화 ‘거짓말’의 음란물 형사고발사건, 백지영 비디오 유출사건 등 10년 남짓 연예계의 크고 작은 송사를 도맡아 연예 전문 소송전문가로 불린다.

최변호사는 “과거에는 연예인에 대한 매니지먼트사의 횡포가 심했다”며 “매니저들 가운데 소위 ‘주먹’도 있었고 여자 연예인을 술자리에 불러내거나 말을 안 들으면 따귀를 때리는 등 막 다루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대로 하는 매니지먼트사가 많이 생겼다. 최근에는 거꾸로 소속사를 괴롭히는 연예인들이 늘어났다”고 전한다.

그에 따르면 전속계약 파기를 원하는 연예인들 중에는 연예활동 지원 불성실, 수익분배 불공평 등 ‘합당한 사유’가 아닌 “매니지먼트사가 능력이 없다” “마음이 맞지 않는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이유’를 내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 심지어 “매니저가 사온 김밥이 상했다” “규모가 작은 곳과는 일할 수 없다”는 애매한 이유를 대기도 한다.

“연예인에게 소속사 선택은 결혼과 같다”는 이종무 변호사도 “신뢰와 애정관계가 바탕이 되지 않고 계약금을 많이 주거나 계약해지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해서 계약을 맺는 것은 사랑 없이 돈 많은 부자와 결혼하는 것과 같다”고 충고한다.



일단 덮고 보자

지난 9월 2심에서 ‘강간치사 무혐의’ 판결을 받아낸 개그맨 주병진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1심에서 패소한 주병진은 “사건 이후 엘리베이터에 여자와 단둘이 남았을 때 당황해서 식은땀이 났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잠시 미국에 건너갔을 때도 “멀리서 동양인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렸다”며 공인으로서 받았던 심적 고통을 내보이기도 했다.

주병진의 변호를 맡은 이재만 변호사는 “연예인이 되려면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해야 하지만 큰일이 터졌을 때는 이런 성향이 오히려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연예인들은 대개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 간혹 부당한 피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하거나 심지어 분쟁을 일으켰던 전 소속사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재만 변호사는 “대개의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된 스캔들이 언론에 보도되면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무조건 덮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설명한다. 주병진도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빨리 덮어두자는 생각에 상대 여성측과 합의부터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해외도피 중이던 개그맨 S씨와 가수출신 매니지먼트사 대표 L씨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입국 후 얼마간 구속절차가 ‘유예’됐던 것도 각각의 변호인들이 ‘불구속’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단 하루라도 감옥에서 보내는 것을 두려워할 만큼 예민하고 심정이 약한 연예인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기 탤런트 D씨도 해체된 인기혼성 그룹 여자 멤버와의 열애설이 신문에 보도됐을 때, 격앙된 목소리로 최정환 변호사를 찾아왔다고 한다. 당시 D씨는 지나치게 과장된 보도에 화가 나 소송도 불사할 만큼 흥분해 있었다. 최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 내용이 사실인가 하는 점만 부각될 뿐”이라고 충고하며 D씨를 만류했다고 한다.

끝까지 실명 거론 안된 ‘A양 납치사건’

최근 모그룹의 2세와 사귄다는 소문이 났던 탤런트 O양, 인기가수 K군과 열애설이 난 W양 등도 허위보도를 이유로 현재 언론을 상대로 소송중이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아무개와 사귄다’ 혹은 ‘어디서 누구와 만났다’와 같은 스캔들에 민감한 것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삼각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연예인 Y씨. 결별 후 원만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던 그가 뜬금 없이 모 여성과 열애설에 휘말렸다. 삼각스캔들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두 사람이 결별하면서 그가 더불어 주목을 받게 된 것. Y씨 역시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를 고려하고 있다. 독특한 카리스마로 많은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는 가수 X씨는 자신과 모 여성이 결혼한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허위 보도했다며 고소했다. 최근에는 미 프로야구 선수 김병현에게 폭행당했다는 신문사 기자가 역으로 유명 스포츠인을 폭력혐의로 고소하는 사건도 있었다.

연예인의 소송 상대는 언론사뿐 아니라 광고주,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되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문희준은 네티즌 75명과 안티사이트 3곳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연예인이 고소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사망설에 시달린 변정수와 음독으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랐던 장서희는 같은 시간 촬영장에서 자신에 관한 ‘비보’를 듣고 어처구니없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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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희숙 자유기고가 gina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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