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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계획도시를 가다 ⑧|캐나다 스트랫퍼드

‘낭만’을 설계한 지방도시의 새 모델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낭만’을 설계한 지방도시의 새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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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설계한 지방도시의 새 모델

스트랫퍼드시 전경. 엄격한 도시계획에 의해 숲처럼 보이는 위·아래 주택가와 중앙의 상업지역이 잘 구분되어 있다.

‘스트랫퍼드 페스티벌’의 켈리 티헨 홍보 디렉터는 “스트랫퍼드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북미 최상급의 연출자와 배우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연극단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끊임없이 재해석해 공연하는 한편, 셰익스피어 이외의 연극작품들도 다수 공연한다. 연극에 사용되는 모든 소품들까지 자체 제작한다. 켈리 티헨씨에 따르면 ‘페스티벌 극장’의 경우 10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

2000년 성균관대 대학원생 김동욱씨는 논문에서 스트랫퍼드 페스티벌의 연극 수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북미의 셰익스피어 공연은 질에 있어서 영국의 스칼라십에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공연에 있어서 북미지역을 대표하는 스트랫퍼드 페스티벌은 누적된 경험, 수준 높은 시설, 풍부한 인적자원, 효율적 행정이 조화롭게 운영되어 이에 대한 제 비평들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도시 브랜드’로”

페스티벌 주최측은 연극공연 등 1년치의 구체적 축제 일정을 그해가 시작되기 전 인터넷과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공개한다. 관광객들이 미리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자 캐나다 토론토, 미국 디트로이트, 시카고에 사는 사람들도 연극을 보기 위해 차를 몰고 스트랫퍼드로 오게 됐다.

‘낭만’을 설계한 지방도시의 새 모델

백조들의 퍼레이드. 스트랫퍼드에선 연중 축제가 열린다.

스트랫퍼드시는 연극에서의 성공을 극대화했다. 음식축제, 책축제, 음악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을 기획해 이 도시를 ‘축제의 중심지’로 만든 것이다. 사진작가인 존 리더만씨는 “스트랫퍼드의 ‘사진축제’는 캐나다에서 꽤 이름이 알려져 있어 내년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랫퍼드시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대부분 여름철에 절정을 이루는데, 각종 피서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이 도시는 여름휴가 때 연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로터리클럽 등 사회단체들도 이러한 지역 행사에 적극 참여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도시를 ‘셰익스피어 연극 도시’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이 도시의 초등학교 이름은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등으로 되어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전문학교도 세워졌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관광객들이 극장 밖에서도 셰익스피어 연극의 분위기에 계속 젖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극장을 둘러싼 도시 환경이 마치 16세기 영국의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역시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스트랫퍼드시가 치밀하게 수행해오고 있는 ‘연극 도시’ 만들기 계획의 성과물이다.

스트랫퍼드시는 연극에서 거둔 성공을 축제의 성공으로, 이를 다시 관광업의 성공으로 연계시켰다. 예를 들어 스트랫퍼드시의 레스토랑들 중엔 캐나다에서 ‘최고의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 많다. 숙박시설은 호텔, 모텔, B&B 등 이 있다. B&B(Bed & Breakfast)는 아침을 제공하는 민박 주택으로, 시설과 가격대는 한국의 펜션과 비슷하다. B&B 업주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공동행사를 갖기도 한다. 연간 60만명에 이르는 이들 관광객들은 지역 주민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있다. 토·일요일만 돼도 도시 곳곳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스트랫퍼드의 ‘연극 도시’ 만들기 계획은 사실 이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기도 했다. 스트랫퍼드는 친환경도시로 평가받는다. 스트랫퍼드 시 전경을 촬영한 항공사진은 그것이 사전 계획된 결과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도시는 행정·상업지역, 주거·공원지역, 제조업지역, 농업지역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특히 주거·공원지역은 숲으로 둘러싸여 한눈에 행정·상업지역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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