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호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 담당: 김현미 기자

    입력2003-12-29 18:1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김용석 외 42인 지음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문사 ‘왜?’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운다. 대표저자인 김용석 교수는 “질문과 대답은 교양을 쌓아가는 방법”이며 “질문과 대답의 양적 격차가 클수록(물론 대답의 양이 많을수록) 교육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철학, 과학·기술, 예술·문화, 사건·역사, 사회·정치, 인생 등 6개 분야에서 43개의 질문을 뽑아 43인의 전문가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입견 없는 사유는 가능한가’ 같은 철학적 질문에서부터 ‘학벌 없는 사회가 바람직한가’ 같은 현실적 질문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따져 묻고 생각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주제들을 망라했다. 질문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논술교재다. 휴머니스트/340쪽/1만2000원

    불량배들 자크 데리다 지음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2002년 8월 프랑스 니스 대학에서 한 ‘도래할 계몽주의의 세계’라는 강연 내용을 엮었다. 책 제목인 불량배(voyou)란 말은 냉전 종식 후 미국이 거론하기 시작한 ‘불량국가(rogue states)’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불량국가가 비난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지만, 데리다는 주권 자체가 권력남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주권국가가 불량국가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민주정치는 민주적 자유를 손상시킬 적(敵)에게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권력을 제공할 우려가 있고(일종의 ‘자살’), 그 자살을 막기 위해 민주적 절차를 중단하면 또 민주정치를 침해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휴머니스트/328쪽/1만8000원

    한국 근대의 공업화 호리 가즈오 지음/주익종 옮김



    또다시 ‘식민지근대화론’인가. 교토대 호리 교수는 식민지지배기에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경제권이 급성장했고, 그 일환으로 조선의 경제도 급성장·급팽창했다고 주장한다. 또 농촌에서 도시로의 노동력 이동, 회사자본의 축적 등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구축되고 결국 이런 것들이 조선사회를 근저에서부터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한국의 ‘내재적 근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무디게 만들 수도 있으나 한국이 어떤 국제환경 속에서 근대화를 경험했는지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지 시대 한국 공업화의 실태를 잘 정리해놓은 보고서기도 하다. 전통과현대/400쪽/2만5000원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박원순 지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하기 어려운 일을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돈벌이도 안 되는 데다 골치 아프고, 별 성과도 없고 간혹 유·무형의 압력까지 받아야 하는 ‘반체제사건’ ‘노사분규’ ‘학생사건’ 등을 맡아 최선을 다해도 돌아오는 건 ‘불량한 변호사’ ‘빨갱이변호사’ ‘정치변호사’라는 험담과 눈총, 핍박뿐이다. 인권변호사로 1980~90년대를 살아온 박원순 변호사가 한국 인권변론사를 총정리했다. 일제시대 대쪽 변호사로 활약한 김병로 등 독립운동사와 같이한 변론의 역사와 이승만 정권 암흑기에 자라난 인권변론의 씨앗들, 유신체제 4인방 변호사, 전두환 정권 후반기 인권변호사들이 걸어온 길을 당시 주요사건과 함께 보여준다. 두레/576쪽/2만3800원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 김석철 지음

    여의도 마스터플랜, 서울대 마스터플랜, 예술의전당 도시화계획, 한강 마스터플랜, 사대문 안 서울구조개혁, 새만금 개발 대안론, 황해도시 공동체안 등 지난 36년간 건축가 김석철이 해온 작업은 곧 한국 도시계획의 역사다. 그는 “건축이 스스로의 미학에만 몰두하면 도시의 윤리는 타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600년 전 세계 최고의 ‘에코 폴리스’였던 서울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든 도시로 전락했는지 분석한다. 또 “도시설계의 대상은 인간이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서울을 비롯, 국가적인 공간전략 문제에 천착했다. 회고집 형태의 이 책은 현재 진행중인 청계천 복원사업, 강북개발, 문화도시, 교육도시에 대해서도 귀중한 ‘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각의나무/384쪽/3만5000원

    사람의 산 박인식 지음

    ‘산’이라는 화두를 품고 살아가는 산사람의 에세이다. 1984년 2월 설악산 토왕성 빙폭을 단독 초등에 성공한 이태식은 당시 월간 ‘산’지의 기자였던 저자에게 “토왕폭 좌우 암벽을 연결한 1200m 벽을 14시간 안에 단독 등반할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산에서 죽는다. 사람들은 이씨가 하지도 않은 말을 기사에 썼다며 “이태식씨는 당신이 죽였어!”라고 했다. 그럴까. 고인은 세 권의 일기장에 자신의 등반계획을 꼼꼼히 적어놓았다. 유기수와 박영배의 토왕폭 초등경쟁, 세계적 알피니스트로 거듭난 허영호, 샤모니 알프스에 묻힌 유재원 등 1970~80년대 알피니스트들의 삶이 기록돼 있다. 바움/556쪽/2만5000원

    문자 이야기 앤드류 로빈슨 지음/박재욱 옮김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로제타석에 있는 1419개의 이집트 상형문자 중 서로 다른 것은 66개에 불과하다. 이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의미기호와 음성기호의 혼합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꼽히는 ‘문자’의 역사를 각종 도판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해설했다. 먼저 음성, 상징, 문자의 상호관계를 설명하고 설형문자, 이집트·마야의 상형문자, 체로키알파벳, 룬문자, 중국 한자, 일본의 문자까지 주요 문자의 체계를 차례로 풀어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투탕카멘 무덤의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사계절출판사/224쪽/2만2500원

    톨킨 마이클 화이트 지음/김승욱 옮김

    ‘반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반지의 제왕’ 열병을 앓는 팬터지 팬들에게 J.R.R 톨킨의 일생을 그린 이 평전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톨킨은 어린 시절을 보낸 영국의 숲에서 키운 상상력으로 ‘호빗’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 등 팬터지의 전설을 창조했다. 고대 언어와 신화를 연구하는 학자였던 그는 유럽의 신화를 꿰뚫고 있었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작품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스스로 ‘영국을 위한 신화’를 창조해냈던 것이다. 주인공의 이름 하나에도 신화의 텍스트와 해박한 고대문화에 대한 지식이 용해되어 있고 소설에 필요한 그림과 지도까지 직접 그려 넣을 정도로 그는 완벽주의자였다. 작가정신/396쪽/1만6000원

    풀어 옮긴 조선유학사 현상윤 지음/이형성 교주

    저자는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됐고 그후 중앙고보 교장, 서울대 예과부장, 보성전문학교 교장, 고려대 초대총장을 지내다 한국전쟁 때 납북됐다. 이 책은 현상윤 선생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한국학 연구의 필독서로 꼽혀온 ‘조선유학사’(고려대 박사학위 제1호 논문)를 정리하고 이해하기 쉽게 꼼꼼히 주석을 달아 다시 펴낸 것이다. 1948년 서문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중심사상을 구성해온 유학사상의 흐름과 경향을 체계화하고 계통을 지어 그 전모(全貌)의 만일(萬一)을 방불케 하고자 했다고 적고 있다. 책의 교주(校註)를 맡은 이형성(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씨는 성리학 전공자로, 원전의 근거를 발로 뛰며 낱낱이 찾아 각주로 제시하는 ‘고증학자’로 유명하다. 현음사/725쪽/3만원

    내 아들, 요요마 마리나 마·존 A. 랄로 지음/전원경 옮김

    늘 ‘가장 협연하고 싶은 연주자’ ‘가장 마스터 클래스를 잘 진행하는 음악인’으로 꼽히는 첼리스트 요요 마. 이 천재음악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요요 마의 어머니 마리나와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랄로 교수가 갓난아기 시절부터 17세에 하버드대에 입학하기까지 요요 마의 성장과정을 담았다. 이 책은 단순한 바이오그래피가 아니라 하오 치운(아버지) 부부가 두 자녀(요요 마와 누나 요우쳉)를 기르는 데 활용한 예능 교육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아버지 하오 치운은 음악학 박사이며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였고 어머니 마리나는 성악가였다. 동아일보사/288쪽/1만원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 김용만 지음

    642년 음력 9월, 연개소문은 자신을 죽이려던 영류왕과 동료 귀족들을 죽이고 권력을 장악한다. 풍운아 연개소문은 아직 우리에게 역사가 아니라 신화다. 저자가 이렇게 단정짓는 이유는 우리 역사에서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임금을 죽인 역적으로 기록되지만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위대한 혁명가로, 박은식의 ‘천개소문전’은 독립자주 정신과 대외경쟁의 담략을 지닌 우리 역사상 제1인자로 추켜세운다. 어느 것이 진실인가. 고구려사를 전공한 저자가 중국 사료에 대한 비판적 독해와 추론을 통해 연개소문의 삶과 통치법, 고구려-당(唐)나라 전쟁시 그가 펼친 전략·전술 등을 하나하나 복원했다. 바다출판사/404쪽/1만2800원

    애노희락의 심리학 김명근 지음

    한의사인 저자는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내부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람의 ‘마음씀’에서 시작되는 의학임에도, 현재 유포되는 사상의학 관련 지식들이 ‘마음’을 빼고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기운을 성(性)/천기(天氣), 정(情)/인사(人事), 박통(博通)/사심(邪心), 독행(獨行)/태행(怠行) 등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예를 들어 “알았어”라는 간단한 말 속에 담긴 의미도 체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태양인은 “네 의도를 알았다”, 소양인은 “네 기분을 알았다”, 태음인은 “네 의견을 일단 접수했다”, 소음인은 “네 주장에 동의한다”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체질을 파악하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마고원/383쪽/1만3000원

    왜 클럽 축구가 더 재미있을까 육성철 지음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한겨울에도 식지 않는 축구 열기.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명가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 등 이름도 생소하던 유럽의 클럽축구가 어느새 우리 안방을 차지했다. 3대 빅리그에서부터 그리스리그까지 각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포지션과 팀 전적, 또 세계무대에 진출한 이천수, 송종국,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 혹은 아쉬움을 가감 없이 기록해 세계축구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클럽팀 경기가 A매치보다 재미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곧 유럽축구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동아일보사/362쪽/1만3500원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김정화 옮김

    1777년 최후의 콘월어 원어민이었던 돌리 팬드리가 죽으면서 콘월어가 사라졌다. 1972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북부에서 아서 베넷의 죽음과 함께 음바바어도 사라졌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사용되던 100여종의 토착어가 사라졌다. 언어학자들은 세계적으로 대략 5000~6700개의 언어가 있으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21세기가 지나는 동안 사멸할 것으로 본다. 그 많던 언어들은 어디로 갔을까. 생태인류학자와 언어학자인 두 저자가 언어의 소멸과정을 연구했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기 이전에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인식의 창이며, 한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가 사라졌다는 것은 그 존재가 사라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이제이북스/392쪽/1만8000원

    로마 제국 사라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 차용구 지음

    서양 중세사 전문가인 저자(중앙대 사학과 교수)가 10편의 영화를 통해 중세를 펼쳐보인다. 1부에서 다룬 1964년작 ‘로마제국의 역사’와 2001년작 ‘검투사 아틸라’는 4~5세기 로마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교과서다. 특히 한때 로마를 떨게 한 위대한 훈족 전사의 일생을 다룬 ‘검투사 아틸라’는 자칫 백인 중심의 역사에서 묻혀버릴 수 있었던 한 유목민족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든다. ‘장미의 이름’ ‘아이반호’ ‘노트르담의 꼽추’를 다룬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중세사회에 접근한다. 3부는 중세 이슬람 관련 영화 ‘메시지’와 ‘엘 시드’를 분석했고, 4부에서는 중세 말기 상황을 백년전쟁, 유럽의 팽창, 근대로의 이행이라는 주제로 살펴보았다. 푸른역사/280쪽/1만원

    CEO 부시 리더십의 천재 캐롤린 톰슨·제임스 웨어 지음/이원기 옮김

    언어장애자, 전쟁광으로 조롱받기도 하는 부시. 그러나 그는 미국 국민에게는 ‘국가를 보호하는 수호자’다. 비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일단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며, 경제마저 회복세로 돌아서 그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컨설턴트인 두 저자는 “뛰어난 재계 지도자가 정치로 진로를 바꾸어 성공할 수 있을까, 반대로 성공한 정계 지도자가 업계로 진출해도 기업을 잘 이끌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부시’의 리더십을 연구했다. 부시가 추구하는 가치, 비전을 통해 영감을 주는 전달방식, 신뢰 구축, 내 편 만들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등 부시의 리더십 10계명을 사례 중심으로 정리했다. 중앙M&B/348쪽/1만5000원

    철학노트 홍종율 지음

    32년 동안 ‘교양철학’을 강의하면서 죽은 지식이 아닌 살아 있는 지혜를 전달하려 노력해온 저자(대림대 교수)가 드디어 세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흔히 황금, 권력, 쾌락을 추구하지만 철학자에게 그것은 사막이고 어둠일 뿐이다. 그들의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이 ‘철학’이요 철학자의 임무다. 저자는 ‘강의실을 영혼을 죽이는 가스실’로 폄하하며 완전히 등을 돌렸던 자신의 대학시절(서울대 철학)과 강사가 된 후에도 계속된 ‘환멸’로 여전히 ‘이단적인 철학상사’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철학노트’는 그 시절부터 꾸준히 써온 사유의 기록이다. 철학적 개념이나 이론에 대한 서술이 아니라 과연 철학적 삶이란 무엇인가를 독자 스스로 이해하게 만든다. 사피엔티아/226쪽/7500원

    화려한 군주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한석정 옮김

    대관식, 국가원수의 행진, 국가적 영웅을 기리는 장례와 축제, 왕실이나 국가의 기념축전, 박람회와 같은 의례적 행사들에 숨겨진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밝혀낸 역작. 저자는 이런 의례가 일견 지극히 형식적인 것 같지만 사실 국민을 동원하고 국가의 공식문화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권력작용의 장이었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메이지 정부가 만들어낸 황실의례인 순행, 개선관병식, 황실 결혼식, 황실 장례식 등 과 정부가 앞장서 조성하고 변조시킨 물리적 경관(국가적 영웅 동상, 기념비, 신사, 천황 궁성 등)이 국민공동체 형성과정에서 어떻게 ‘기억의 장’으로 작용했는지 살펴보고, ‘살아 있는 신’으로서 천황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산/368쪽/1만6000원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