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 탐험 ③

중국대학, 대개혁으로 한국 추월하고 세계로 도약중

구자억 박사(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의 중국교육 A to Z

  • 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중국대학, 대개혁으로 한국 추월하고 세계로 도약중

3/14
-중국의 3+X에 대비되는 게 우리의 수학능력시험인데요. 문제의 난이도랄까 수준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중국의 대입 시험문제는 우리처럼 객관식으로만 돼 있지 않고 주관식과 객관식이 섞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관식에 이런 문제가 있어요.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쓴 제퍼슨의 사상에 대해서 읽고 답하시오’ 하고는 제퍼슨의 사상을 설명하는 지문이 몇 개 나옵니다. 또 영어문제의 경우에는 A라는 중국인이 미국에 가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경찰서까지 간 상황을 그린 네 컷짜리 만화를 제시하고는 6하원칙에 의해 교통사고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영작하라는 문제가 나옵니다. 이걸 보면 중국의 대입시험 문제 난이도가 낮다고 할 순 없겠죠. 우리 같으면 이런 문제를 내고 싶어도 채점의 어려움 때문에 출제하지 못할 것 같지만, 제가 유심히 관찰해보니까 중국은 나름대로 일손을 줄이면서 주관식 문제를 채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있었어요.”

중국 명문대 학생들의 실력

-중국의 인구가 13억 가량 되지 않습니까. 이런 인구대국에서 명문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보통 수재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또 경쟁도 대단할 것 같은데요. 실상은 어떤가요.

“이렇게 보면 되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률이 97% 정도입니다. 다음에 고교진학률은 58%, 대학진학률은 13~15%에 불과합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동일연령층의 6% 미만이 1000개의 일반대학에 들어가는 셈이니까, 여기서도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이라면 대단한 실력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러나 명문대학이라고 해도 경쟁률 자체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각 성별로 시험을 주관하고 있고 우리처럼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기준에 도달한 학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학입시 경쟁률이라는 것 자체가 발표되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대학생의 존재라는 게 굉장히 희소가치가 있고 명문대생의 실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아까 저장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강연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중국은 외국어전공학과는 해당 외국어로 수업을 하도록 하고 있어요. 제가 학부 학생들도 많이 만나봤는데요, 영문과 4학년만 되면 그 어렵다는 셰익스피어 소설을 술술 읽는 것이었어요. 최고 명문대학 학생들은 비율로만 보아도 우리나라의 명문대생보다 훨씬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한 학생들이니까 자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앞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중국의 인구와 대학입학 정원 등을 감안하면 대학의 문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좁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형편이어서 중국에서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처럼 과외나 학원교습이 성행하고 있습니까.

“부시반(補習班)이라는 일종의 입시학원도 꽤 있습니다만, 그보다 자쟈오(家敎)라고 해서 현직교사가 자기집에 학생을 모아놓고 지도하는 방식이 더욱 성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교사가 방과후 자기반 학생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데, 그것도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하면서 가르치는 거예요. 물론 돈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도 많이 생깁니다. 시험볼 때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보다는 선생님 집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중학교 때 이런 자쟈오를 많이 시키려고 합니다.”

중국식 과외 ‘家敎’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과외형태인데요. 법적으로 문제는 없습니까.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어떤 내용입니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은 교사의 과외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어요. 그리고 인터넷에 보면 교사들이 올려놓은 자쟈오 사이트가 많습니다. 어느 학교 교사가 어떤 학생들을 구한다는 내용이죠. 또 학생측에서도 보수 얼마에, 어떤 선생님을 구한다는 내용을 올려놓습니다. 비밀리에 하는 게 아니라 이처럼 공개적으로 만나 조건을 절충합니다.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은 자기 소속학교 학생인 경우가 많지만 타학교 학생도 가르칩니다. 자쟈오가 아주 광범위하게 성행하고 있는데, 비용도 천차만별입니다.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며 가르치니까 아무래도 좀 비싼 편이지요.”

-자쟈오 이외에 대학생 아르바이트라든가 다른 형태의 사교육은 어떻습니까.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입시학원에 해당하는 부시반이 있고, 푸다오(輔導)라고 해서 주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형태로 가르치는 과외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또 주말에는 부시반이나 소년궁 같은 곳을 찾아가 예능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습니다. 대부분 가정마다 자녀가 한 명뿐이어서 그런지 예능교육을 굉장히 많이 시킵니다. 그러나 이런 사교육은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고 도시지역에서 성행한다고 봐야 겠지요.”

3/14
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목록 닫기

중국대학, 대개혁으로 한국 추월하고 세계로 도약중

댓글 창 닫기

2019/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