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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뒤늦은 이실직고 “127억 선관위에 보고 누락”

‘2000∼2002년 총선·지방선거 불법자금 지원설’ 실체 확인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민주당 뒤늦은 이실직고 “127억 선관위에 보고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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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자료는 결국 후보의 자필 수령증이었다. 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 개개인의 입장에선 자신들이 불법성 자금을 수수했다는 물증을 민주당이 지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2000년~2002년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정치인들 중 현재 열린우리당 등으로 당적을 옮긴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들의 자필 수령증도 갖고 있는 것일까. 강 총장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백 국장은 우회적으로 “선거 때 민주당의 특별 지원금을 받은 후보들이 당에 제출한 자필 수령증 가운데 70%는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률지원단 고위 관계자도 “그 같은 자료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받았는지도 밝혀라”

노무현 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 출마해서 원 없이 돈을 써봤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총선 당시 수도권에 출마한 민주당 386 후보들의 당 지원금 수수설도 끊이지 않고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결손금 127억 원 선관위 보고 사실과 자필 수령증의 존재는 지금까지 설(說)로만 떠돌던 민주당의 총선자금 지원 의혹을 한층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2002년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 중에 이 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은 아직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처지가 된다.

민주당이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선관위에 ‘고해 성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운태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클린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최근 기업으로부터는 후원금을 안 받고, 정기적으로 의원 개개인의 정치자금 입출금 내역을 회계감사 받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번의 결손금 선관위 보고도 과거의 부패 잔재를 털어내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재정 관계자는 “정치발전의 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총선 당시 민주당 회계책임자였던 Q씨는 현재 민주당에서 근무하지 않으며 외부와의 접촉이 일체 단절된 상황이다. ‘신동아’는 한 차례 Q씨와 전화통화를 했다. Q씨는 “2000년 총선 지원금 의혹이라니,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 얘기라면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00년 민주당 총선 후보들 중 민주당 또는 다른 당 후보로 이번 4월 총선에 다시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상당수여서 향후 민주당의 2000년 총선 지원금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끈다. 민주당측은 수령자의 실명과 자필 수령증 등을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이 역시 지체 없이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관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과거 음성적으로 100억원이 넘는 정치자금을 지출했다고 선관위에 공식 보고한 만큼, 구체적인 사용 내역도 조속히 선관위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아 200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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