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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특집|4·15 여의도 대지진, 그후

눈물, 단식, 삼보일배…감성의 리더십에 요동친 票心

여론조사 전문가가 분석한 17대 파노라마

  • 글: 노규형 리서치 앤 리서치 대표 kyuno@dreamwiz.com

눈물, 단식, 삼보일배…감성의 리더십에 요동친 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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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단식, 삼보일배…감성의 리더십에 요동친  票心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연설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탄핵으로 휘청거리던 한나라당은 3월24일 긴급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 의원을 새로운 대표로 선출했다. 3월28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22%로, 열린우리당(4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총선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20여일. 박근혜 대표는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과 위축된 보수주의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방법은 경제철학이나 정치이념에 근거한 방법 등 매우 다양하지만, 과거에 대한 태도도 하나의 잣대가 된다. 즉 보수는 과거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려고 하고, 진보는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려고 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표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직접적인 연상을 자극했다. 그의 조신하고 고전적인 모습과 말투는 보수주의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3월2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인가’란 물음에 응답자의 61%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의 86%, 스스로 보수성향이라고 대답한 응답자의 70%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해 보수층 응집에 큰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70%가 박 대표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고, 부산·경남지역, 대구·경북지역, 강원·제주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박 대표의 등장으로 한나라당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의 4배나 된 것을 보면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이미지 변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직전에 대표로 선출된 박 대표가 실제로 한나라당을 변화시킨 것은 거의 없음에도 유권자들은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나라당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거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에 한다는 주장에 공감이 가는 것은 이때문인가 보다.

특히 당대표가 되고 난 후 가진 TV연설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이야기하면서 비친 ‘박근혜의 눈물’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의 눈물’과 맞먹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이회창 총재, 최병렬 대표 등 강한 남성의 이성적 리더십과 대비하여 박근혜 대표의 감성적 리더십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전혀 새로운 시도였다. 더구나 탄핵정국에서 강한 악당의 이미지가 형성된 한나라당이, 이제는 너무나 강해진 열린우리당에 대항하는 약자의 이미지로 전환해야 할 시기에 등장한 박근혜 대표의 효과는 결코 적지 않았다.

[변수③] 정동영 의장 노인 폄훼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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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폄훼 발언으로 지지도가 급락하자 노인정을 방문해 큰절로 사죄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4월1일 한 인터넷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터져 나온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은 또 하나의 변수로 선거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발언이 있은 뒤 4일 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그 발언내용을 알고 있었고, 발언을 들은 응답자의 47%가 이 발언으로 열린우리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사실 정 의장의 발언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본인의 말대로 ‘조금 더 나가다’ 너무 많이 나가버렸다. 이 발언은 특히 보수주의자나 한나라당에 심정적으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50대 이상 연령층에게 열린우리당에 대한 공격거리를 제공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이후 노무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젊은 리더십과 코드정치로 위축될 대로 위축된 중장년층에게 정 의장의 발언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꼴’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늘어나는 노령층과 노인소외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폄훼 발언은 그대로 열린우리당을 향한 공격자료가 됐다. 정 의장의 잇단 사과에도 보수층은 ‘전혀’ 충분하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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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 변화 비교

3월12일에 일어난 탄핵정국이 이슈로서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을 시점에 터져 나온 발언이어서 열린우리당 지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표(위쪽)에서 보듯이 박근혜 대표의 등장 이후에도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상승했으나, 정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 이후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하락세에 있고, 한나라당 지지도는 계속 상승했다. 이로 보더라도 노인폄훼 발언의 부정적 영향력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4월13일 선거를 3일 앞두고 정 의장은 선대본부장직과 비례대표를 사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너무나 큰 손실을 보고 난 이후였다. 만일 발언 직후인 4월3일쯤 선대위원장직만이라도 사퇴했다면 야당의 공격거리를 제거하고 논란의 파급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늦었지만 정 의장의 사퇴와 단식은 노인폄훼 발언이 더 이상 선거이슈가 되지 않도록 하고 그로 인해 한나라당의 맹추격에 제동을 거는 효과는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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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규형 리서치 앤 리서치 대표 kyun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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