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호

시선집중

전투기 2800시간 조종한 ‘빨간마후라’

정경두 합참의장 내정자

  • 글·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사진·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입력2017-08-2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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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8월 8일 국군 수뇌부 인사에서 군(軍) 서열 1위 합동참모본부 의장(합참의장)에 정경두(57) 전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정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공식 임명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만의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창군 이래 비(非)육군 출신이 국방부 장관(송영무)과 합참의장을 동시에 맡은 첫 사례다. 

    정 내정자는 전투기 조종 경력이 2800시간 넘는 베테랑 조종사로 공군 전력 증강 분야 전문가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공군사관학교 30기.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공군에서 원칙주의자, 합리주의자로 일컬어졌다. 2015년 참모총장 취임 후 전투비행단장이 운용하는 공관병을 철수시켰다.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 ‘갑질 의혹’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부인 김영숙 씨는 충남 계룡대에서 서울로 이동할 때 장병과 군인 가족이 이용하는 ‘연락버스’를 탔다고 한다.

    한 공군 장성은 “공군에서 명절에 선물 안 주고 안 받기가 뿌리내린 데도 정 내정자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진급 발표 전 초조함을 달래고자 술을 마시는 ‘초조주’ 문화를 적폐로 지목해 철폐를 주도한 이도 정 내정자”라고 한다.

    육군 일각에선 정 내정자가 합참에서 근무한 경력이 6개월에 그쳐 육·해·공 합동작전에 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예비역 공군 장성은 “전력 증강 사업에서 잔뼈가 굵어 육군 무기 체계에도 해박하다”면서 “유사시 특히 중요한 미국 공군과의 합동작전을 지휘하는 데도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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