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호

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입 다물고, 단전으로 중심 잡고, 발끝에 힘 주고, 가볍고 여유 있게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입력2004-04-29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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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산을 오르는가. 무조건 목표지점까지 빨리 도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론 기를 살려가며 여유롭게 오르는 행위에서 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국선도 단전호흡 사범 권오상씨가 제안하는 ‘기(氣) 등산법’은 기체조와 등산의 장점을 합친 웰빙 등산법이다.
    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기 등산법’ 전도사로 나선 국선도 사범 권오상씨(맨앞).

    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정상에 섰을 때의 쾌감이다. 힘겹게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른 뒤 정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흘러내린 땀을 씻어줄 때 온몸을 관통하는 그 짜릿한 쾌감은 힘들게 정상을 밟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그런데 그 짜릿한 쾌감을 과감히 포기하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웰빙 컨설턴트이자 기(氣)를 살리는 등산법을 창안해 보급에 나선 권오상(46)씨다.

    “사람마다 산에 오르는 목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산을 합니다. 그런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뭐가 그리 급한지 열에 아홉은 숨을 헉헉대며 오릅니다. 이처럼 ‘기를 쓰며’ 등산을 하면 우리 몸의 ‘기’가 소진되어 ‘기진맥진’하게 됩니다. 무리한 등산은 건강에도 나쁠 뿐더러 등산의 원래 목적에도 맞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자연을 호흡하며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게 하는 것, 몸에 기가 넘치고 활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 바로 기를 살리는 등산입니다.”

    권씨는 등산에도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00m 달리기를 하는데 10초에 달린 사람과 20초에 달린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누가 더 잘 달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록이 아니라 건강 차원에서 보자면 달리기가 끝난 후 몸의 컨디션이 좋아진 쪽이 이긴 겁니다. 마찬가지로 마라톤에서 신나게 달린 뒤 집에 가서 뻗으면 이건 결코 잘 달린 게 아닙니다. 등산도 마찬가지로, 할 때도 좋고 하고 난 뒤에도 가뿐하고 좋은 것이 바로 기를 살리는 것입니다. 속된 말로 등산 후에도 집에 가서 아내를 안을 수 있을 만큼 몸에 활기가 넘쳐야 한다는 거죠.”

    “기를 쓰고 오르지 마라”



    권씨가 제안하는 기를 살리는 등산법은 ‘등산시 요령’과 ‘생활 기체조’로 요약된다. 우선 등산할 때의 요령은 입을 다물고 단전으로 중심을 잡고 발끝에 힘을 주고 가볍고 여유 있게, 이 다섯 가지를 지키는 것. 권씨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한다. 빨리 오르려고 무리해서 등산하면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져 입으로 헐떡이게 된다. 코로 호흡하려면 숨이 가빠지지 않게 느긋하고 여유 있게 산을 올라야 한다.

    “평상시 입을 잘 다물고 있는 사람도 힘든 일을 하면 저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입이 벌어지는 것은 속도를 늦추고 쉬라고 육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코로 호흡하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걸러주기 때문에 폐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오염물질을 걸러주거나 찬 공기를 데울 겨를 없이 바로 폐로 들여보내므로 좋지 않습니다. 입으로 가쁜 숨을 쉬면 공기를 폐 깊숙이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러 산에 가는데 입으로 헉헉대면 맑은 공기를 폐 깊숙이 마실 수가 없습니다.”

    둘째, 아랫배(단전)에 힘을 주어 몸의 중심을 잡는다. 가파르고 요철이 심한 산길에서 몸의 균형을 잡으려면 저절로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 이때 기혈의 중심인 단전을 자극하게 되고, 단전의 기운이 순환하도록 펌프질을 하게 된다. 따라서 온몸의 기혈 흐름이 활발해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셋째, 발끝에 힘을 주고 걷는다. 억지로 힘을 주는게 아니라 양 발끝을 약간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걸으면 저절로 발끝에 힘이 들어가고 무릎도 쭉 펴져 몸의 기운이 잘 순환된다.

    넷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가볍게 걸어야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반면 발 전체로 소리가 나도록 걸으면 그 충격이 발목과 무릎은 물론이고 머리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걸으면 소리를 많이 내게 됩니다. 발소리가 난다는 건 몸에 충격을 준다는 뜻인데, 등산 후 발목과 무릎이 아픈 것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을 내려갈 때 발끝이 아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걸으면 그 충격이 머리까지 올라와 뇌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골 때리게’ 걷는 셈이죠. 반면 발끝에 힘을 주면 충격이 흡수되어 머리가 편안하고 피로도 훨씬 덜합니다.”

    다섯째, 여유 있게 등산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등산하면 몸과 마음이 좋아져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감돌게 된다.

    “빠른 속도로 힘들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됩니다. 산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무리하지 말고 몸 상태에 맞춰 등산을 하면 얼굴을 찌푸릴 일이 없습니다.”

    권씨를 만나 기를 살리는 등산법에 대해 1차 취재를 끝낸 일주일 뒤, 마침 그가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주관하는 등산모임이 있어 동행했다. 4월3일 토요일. 봄볕 화창한 날씨임에도 바람이 제법 찼다. 오전 9시30분, 약속시간에 맞춰 서울 원지동 청계산 입구 굴다리 앞에 도착하자 권씨를 비롯한 회원 몇 사람이 이미 나와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었다.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모임 총무인 김상빈(삼성증권 과장)씨는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에게 ‘생활 기체조’와 ‘기를 살리는 등산법’이 적힌 인쇄물을 나눠주었다.

    9시40분, 플래카드를 접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선 회원은 30∼60대 남녀 14명. 이들이 처음 걸음을 멈춘 곳은 천개사를 지나 매봉과 원터골로 갈라지는 삼거리로 산행을 시작한 지 약 15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회원들은 배낭을 내려놓고 선 채 권씨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기지개켜기, 허리 돌리기, 옆구리 늘이기 등 기체조가 차례로 이어졌다.

    10∼15분 가량 소요되는 기체조는 산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총 네 번에 걸쳐 실시됐다. 11시40분경 정상에 도착하자 권씨는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고 문지르는 일명 ‘기 세수’로 피로를 씻게 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평지에서 회원들은 또 한 번 걸음을 멈추고 둘러앉아 약 20분간 명상시간을 가졌다. 봄꽃과 흙냄새,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산속에서의 명상은 가슴은 물론이고 머릿속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게 했다.

    “산행 도중 잠시 멈춰 기체조를 하면 몸에 쌓인 피로물질을 그때그때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 호흡도 가다듬을 수 있고, 무의식중에 빨라지는 발걸음도 느긋하게 해줍니다. 천천히 기체조를 하다보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3시간 등산에 네 차례 기체조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45분경. 회원들은 이곳에서 다시 기체조를 하며 마지막 남은 피로를 씻어냈다. 이른바 ‘몸 설거지’로 이날 등산을 마감한 것.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의 산행에 소요된 시간은 3시간. 자주 몸을 풀어주며 천천히 산을 오른 탓인지 오랜만에 나선 산행임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땀을 빼고 난 뒤의 개운함’을 맛볼 수 없었다는 것. 권씨는 “땀을 빼면 노폐물이 빠져나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대신 기운을 잃게 된다. 천천히 여유 있게 등산을 하면서 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은 이날이 일곱 번째. 그 동안 다섯 번 참가했다는 삼구실업(주) 양용래(54) 대표이사는 “각종 모임에서 등산할 기회가 많아 산을 자주 찾는 편이다. 예전엔 땀을 뻘뻘 흘리며 등산했는데, 평상시 쓰지 않던 근육을 과도하게 써서 그런지 몸에 무리가 갔다.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한 후로는 등산이 끝나도 몸이 거뜬하다. 특히 산행 중 명상시간이 좋다. 숲 속에 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은 예전 산행에서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다.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하면서 몸의 소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또 느낄 수 있게 됐다.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곱 차례 빠짐없이 참가했다는 동양화가 김곤(60) 화백은 “원래 등산을 좋아해 일요일마다 산에 올랐다. 그런데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하고 나면 몸의 근육을 골고루 써주고 기체조로 풀어주니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전직 공군 조종사로 바이오관련 회사 부사장인 한창호(40)씨는 이날 처음 산행에 참가했다. 이틀 뒤인 4월5일, 그는 같은 코스로 또다시 산행을 했다고 한다. “기를 살리는 등산을 한 첫날 몸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산행하면서 모임에서 배운 대로 코로 숨을 쉬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느긋하게 걸었다.”

    15년 동안 군대생활을 하면서 지겹도록 봤기에 산을 무척 싫어했다는 그는 “산을 새롭게 발견했고,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기를 살리는 등산에서 실시하는 생활 기체조는 국선도 사범인 권씨가 누구나 일상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동작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다음은 그 요령.

    ●바로서기

    발끝에 체중을 실은 다음 발뒤꿈치를 안으로 밀 듯하여 항문을 닫고 배를 집어넣는다. 등을 펴고 턱을 목에 최대한 붙이고 어깨에 힘을 뺀 채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이 동작은 정력을 강화하고 요실금 치료 등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산행 도중 기체조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 회원들.

    ●기지개켜기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고개를 위로 쳐든 채 몸을 천천히 앞으로 숙인다. 이때 등을 구부리지 말고 곧게 뻗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양팔은 자연스럽게 밑으로 내려뜨린다. 다음, 양손으로 발목을 잡고 고개를 최대한 위로 들 것. 양손을 놓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똑바로 선 뒤 양손으로 엉덩이 바로 아래 대퇴부를 받친다. 양손으로 대퇴부를 앞으로 밀면서 상체를 뒤로 젖힌 뒤 천천히 양팔을 들어 귀 뒤에 붙인 다음, 하늘을 향해 몸을 쭉 늘이는 느낌으로 양손을 뻗는다. 이 동작은 인체의 말단 부위인 손끝에서 발끝까지 기를 유통시켜 전신에 활력을 돋운다.

    ●허리 돌리기

    양손을 허리에 댄 채 몸을 앞뒤로 최대한 밀어준다. 허리를 뒤로 밀 때 주의할 점은 엉덩이를 뒤로 빼지 말고 허리를 빼야 한다는 것. 다음, 허리를 앞쪽, 왼쪽, 뒤쪽, 오른쪽 순서대로 천천히 돌리고 반대로도 돌린다. 이 동작은 허리에 맺힌 울혈을 제거하고 상·하체간 기혈이 잘 통하게 한다.

    ●옆구리 늘이기

    양발을 넓게 벌려 선 다음, 발목부터 차례대로 다리 위 부분을 오른쪽으로 밀어준다. 계속해서 허리까지 민 다음 상체는 허리부터 배, 가슴, 머리까지 차례로 왼쪽으로 구부린다. 이 상태에서 손바닥을 위로하여 팔을 천천히 들어올려 하늘 높이 뻗는다. 같은 동작을 좌우 양쪽 번갈아 해준다. 이 동작은 신체의 측면을 밀고 당겨줌으로써 굳은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준다.

    ●팔 돌리기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뒤 체중을 발끝에 싣는다. 이 상태에서 양팔을 몸에 최대한 붙여 크게 원을 그리며 돌려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양팔을 뒤까지 최대한 돌려야 한다는 것. 이 동작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굳어진 어깨를 풀어준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목운동

    턱을 당겨 붙인 상태에서 목을 앞으로 숙이고, 뒤로 젖히고, 양옆으로 구부린다. 이후 목 전체를 좌우로 번갈아 천천히 돌린다. 목을 옆으로 구부릴 때는 귀를 최대한 어깨에 붙여주어 반대쪽 어깨가 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신경 쓴다. 또 고개를 뒤로 젖힐 때는 가슴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동작은 목근육뿐만 아니라 어깨근육까지 풀어주어 머리를 시원하게 해준다.

    “기체조 동작을 할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발끝에 체중을 싣고 몸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발끝부터 머리까지 기혈순환이 골고루 되기 때문입니다. 기체조는 한마디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설거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를 살리는 등산은 권씨가 오래 전부터 산행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해 실천해온 방법이다. 대학시절부터 등산을 즐기고 국선도 수련을 쌓아온 지 올해로 26년째.

    “국선도 수련법에 소리를 내지 말고 걸어라, 차례차례 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눈을 돌리고 목을 돌리는 등 몸을 움직일 때 자신의 몸에 맞춰 하라는 뜻입니다. 등산할 때도 필요할뿐 아니라 적절히 적용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후 체계적으로 기를 살리는 등산법을 정리해 보급에 나선 것은 그가 몸담고 있는 고려대 출신 경제인회 등산모임에서 기체조를 가르치면서부터다. “함께 등산하면서 입 다물고 걸어라, 발끝으로 걸어라 하고 잔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회원들 사이에서 훨씬 덜 힘들더라, 좋더라 하는 반응이 나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 것입니다.”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을 만든 것은 지난해 6월. “불광동에 집이 있어 그쪽에서 먼저 시작했는데, 매번 등산에 참석하는 회원은 40∼50명 됐지만 그중 실제로 기를 살리는 등산을 실천하는 사람은 한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강남 모임과 예전 회원들을 합쳐 작년 10월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강남 등산모임에는 매번 20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합니다.”

    기를 살리는 등산법을 확산시키는 데 있어 권씨 못지않게 열성적인 사람이 또 있다. 고려대 경제인회 사무처장이자 강남교우회 성지환 회장이 그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나라도 이제 등산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대개 산을 오를 때 숨을 헐떡이고 땀을 빼면서 중노동하다시피 하는데, 근육운동을 하는 것이 등산의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꽃도 보고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면서 평화롭게 산을 오르자는 것이죠. 이 운동이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에 새로운 정신운동이 됐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를 살리는 등산이 널리 전파됐으면 합니다.”

    권씨는 보험사 재무상담사로 일하기 전 20년간 증권회사에 몸담았다. 그에 따르면 증권은 경제적 이익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지만, 보험은 건강을 보살피기 때문에 웰빙문화와 부합된다. “사업은 돈이 목적이지만 인생사업의 목적은 건강과 행복”이라고 강조하는 권씨는 최근 강남에 기체조방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기체조와 단전호흡 등 국선도 수련법을 지도하는 초빙강사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인에겐 매일매일이 생존경쟁 아닙니까. 등산할 때만이라도 정상정복의 목표에 매달리지 말고 느긋하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기를 충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10년간 기를 살리는 등산모임 회원을 1만명으로 늘리는 것이 ‘웰빙 컨설턴트’ 권씨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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