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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탈(脫)원전을 다시 생각한다

건설 중단 반대에 목숨 걸고 원전 상대 갑상선암 소송하기도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가보니…

  • 울산=정현상 기자|doppelg@donga.com

건설 중단 반대에 목숨 걸고 원전 상대 갑상선암 소송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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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근무에 방호복 불필요

건설 중단 반대에 목숨 걸고 원전 상대 갑상선암 소송하기도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내걸린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찬성 플래카드.[정현상 기자]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은 노후 원전이 설비 이상으로 폭발하는 재난영화 ‘판도라’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를 본 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원전이 밀집된 고리 지역 반경 30㎞ 이내에는 340만 명이 살고 있어, 만에 하나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최악의 재난이 될 것이다. 원전 추가 건설을 막고 앞으로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두고 일부 언론은 문 대통령이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허구인 영화를 보고 탈원전을 결심했다는 둥 과장 보도를 했다. 다만 이 일화를 통해 대통령의 탈원전에 대한 생각이 매우 뿌리 깊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신고리 원전의 한 직원에게 이 영화 얘기를 끄집어내자 그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주인공 재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경주 지진 소식을 접했을 때 외부에 있었는데 나도 가족에게는 집에 있으라 하고 곧장 발전소로 복귀했다”며 “만일 사고가 날 경우 방사능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오염된 안전계통 밸브를 닫으러 가겠다는 이가 우리 발전소에는 매우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종사자들이 그런 사명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는데, 요즘 적폐로 몰리는 것 같아 젊은 직원들도 고민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기자가 원전 내부를 둘러보던 시각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주민 500여 명은 울산 시내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결사반대”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집회에는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부산·대구 지역 탈핵 반대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가했다.
건설 중단 반대에 목숨 걸고 원전 상대 갑상선암 소송하기도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7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서울행동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뉴시스]


지역주민이 건설 찬성하는 이유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원전이 위험해지면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인근 주민들의 건설 찬성론이다. 울주군 범군민대책위원회 이상대 위원장에게서 그 이유를 들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유치한 사안이다. 주민들이 토론하고 합의하는 데 5년이 걸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정부가 바뀌었다고 주민과 상의도 없이 중단하겠다는 데 분노하는 것이다. 탈원전 정책 자체에는 우리도 동감한다. 그런데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을 더 강화했고, 원자로도 UAE에 수출한 한국형경수로APR1400이다. 원전을 꼭 멈춰야 한다면 이전에 건설돼 위험한 것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사비 1조6000억 원에, 매몰비를 합치면 2조6000억 원이라는 국민 혈세도 퍼부어야 한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가 법과 절차를 중시한다고 하는데, 신고리 5·6호기는 법절차에 하자 없이 건설 중이었다. 탈원전으로 가기 위해 독일은 20년 걸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3개월의 공론화만으로 결정하겠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고리 원전이 처음 들어설 때는 주민대부분이 반대하지 않았나.
“고리 1~4호기가 들어설 때는 우리가 죽어라고 반대했다. 그때 정부는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우리 지역에 원전을 지었다. 지역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40년간 원전을 끼고 살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원전 이웃에 사는 게 꼭 위험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관리가 잘될 경우 오히려 안전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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