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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넘게 떠나” … 北에서 전화 “와라”

탈남입북(脫南入北)…술렁이는 탈북민 사회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2000명 넘게 떠나” … 北에서 전화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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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왔어?”

“2000명 넘게 떠나” …  北에서 전화 “와라”
주승현(36) 전주기전대 교수는 북한군에 복무하던 21세 때 AK자동소총을 들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12년 악전고투 끝에 박사학위(통일학)를 받고 대학교수가 됐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반도 분단 및 통일 문제를 연구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탈북민 입국이 본격화한 후 한국의 대학, 대학원을 거쳐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사례다.

주 교수의 한국 생활도 녹록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비무장지대(DMZ)를 넘어왔으나 누구도 환영해주지 않았다. 한국은 냉혹했다. 북한도 아닌 한국에서 난생처음 굶었다. 향수(鄕愁), 가족에 대한 죄책감, 상대적 박탈감 탓에 분노가 일었다. “왜 왔어?”라는 질문에 “나 돌아갈래”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정신적 좌절이 행동으로 발현해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

그는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탈북민 정착 문제와 통일 과정에서 남북 화합 방안 연구에 천착해왔다. 최근엔 탈북민의 탈남입북과 한국 이탈 문제를 연구한다. 탈남입북과 관련한 기고문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탈남(脫南)하는 탈북민이 한때는 동유럽으로, 한때는 서구권으로 가더니 최근엔 북유럽 사민주의 국가로 발길을 돌린다. 개중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국제 미아로 떠도는 이도 적지 않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와서 대학을 마치고 가정을 이룬 절친한 친구는 별말 없이 짐을 싸고 있다. 최근에는 K대를 졸업하고 반듯한 직장에서 근무하던 같은 고향 출신의 형이 두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와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행여 북한으로 간 게 아닐까 수군거리지만 나는 안다. 어디로 갔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란 사실을. 하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적막함과 쓸쓸함은 이곳에 남은 사람들이 지고 가야 할 묵직한 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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