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호

새롭게 조명받는 암환자 심리훈련

‘마음 다루기’ 훈련으로 암 발병시키는 성품 개선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입력2004-07-02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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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사람의 마음을 적절히 다루는 훈련을 통해 인체의 자기치료능력과 면역력을 극대화하면 암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암환자 심리훈련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심리훈련을 통해 스스로 암 극복에 성공한 이세용씨가 육성으로 들려주는 암환자 심리훈련법.
    새롭게 조명받는 암환자 심리훈련

    스스로 암을 극복하고 암환자 심리훈련에 나선 이세용씨.

    때이른 초여름 날씨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5월24일. 생사를 넘나들다 암을 극복하고 10년 넘게 건강한 몸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세용(57·한국심리교육연구소, NLP심리훈련연구소 소장)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 있는 그의 연구소를 찾았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때아닌 파도소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매주 월요일마다 이 소장이 암환자를 상대로 ‘NLP암심리극복훈련’을 무료로 지도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3명의 남녀가 책상에 둘러앉아 눈을 감은 채 파도소리를 명상음악 삼아 이 소장의 목소리를 따라가고 있었다.

    “내 마음과 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지금부터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로 갑니다. 이제 상을 받았거나 칭찬을 받았거나 내가 생각해도 기뻤던 인생의 최고 순간, 기뻤던 일들을 생각하세요. 자,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 일이 벌어졌던 당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뭐가 보입니까? 그때 내 가슴이 어땠을까요? 벅찼을까요? 그 순간 그대로 경험하세요….”

    1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이 끝나고 이 소장과 마주앉았다.

    -3명 모두 암환자인가요. 얼마 동안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입니까.



    “50대 아주머니는 폐암 말기 환자입니다. 암이 재발한 상태죠. 옆에 있던 청년은 직장까지 그만두고 어머니를 보살피는 아들인데, 인터넷에서 우리 연구소 홈페이지를 보고 오늘 처음 어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고교 때부터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 대학도 자퇴했습니다. 이곳에서 심리훈련을 받은 지 꽤 됐는데 지금은 성격도 밝아지고 많이 좋아졌어요.”

    이날 심리훈련에 참가한 20대 청년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2년 전 폐암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는데 최근 재발해 항암치료중이다.

    “6개월밖에 못 사신다는 얘기를 듣고 어머니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절망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머니를 이곳에 억지로 모시고 왔는데, 암 재발 이후 오늘처럼 밝은 표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걷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화장실에도 혼자 가시고, 기운이 좀 나시는 것 같아요. 어머니와 함께 교육을 받는 동안 제몸에서도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의 어머니는 앞장 서 문을 나서며 다음주에도 오겠다고 했다.

    함께 심리훈련을 받은 이은정(23·가명)씨는 고교 때부터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대화는커녕 저를 완전히 무시하는 아버지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정신과 치료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심리훈련은 일주일에 3번씩 두 달 정도 했는데, 집에서도 소장님한테 배운 대로 혼자 마음 다스리기를 해요. 친구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밝아졌다고 하는데 저 자신도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이 소장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뒤늦게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산업심리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3년 한국심리교육연구소를 열고 심리훈련 기술을 이용해 자신감 부족, 집중력 저하, 우울증, 대인기피, 불안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대로 심리훈련을 지도해왔다. 한때는 국내 프로야구 구단에서 멘털 카운슬러로 선수들을 상대했고, 88올림픽 때는 사격선수들의 주의집중력 강화훈련을 맡았던 심리훈련 전문가다.

    주1회 암환자 대상 무료 심리훈련

    이 소장이 일찌감치 심리훈련 전문가의 길로 접어든 데는 사연이 있다. 1970년부터 흥사단 서울지부 간사로 몸담고 있던 그는 유신정권하에서 어려움을 겪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등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의식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꼈던 것.

    “그때 사람들 의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사회가 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독학으로 심리학 등 관련지식을 파고들기 시작했죠. 부정부패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개선하는 운동이 절실하다고 생각돼 사회의식 개발에 주력하게 됐습니다.”

    그가 ‘NLP암심리극복훈련원(www. mindNLP.com)’을 열고 매주 월요일 암환자를 상대로 무료 심리훈련에 나선 것은 암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1993년에 대학원 논문을 쓰던 중 암이 발병했습니다. 허벅지 부위가 아프기에 처음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가볍게 여겼는데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허벅지가 시뻘겋게 부어오르면서 통증도 심해졌지요. 당시 사촌형이 민중병원(현 건국대 부설 새서울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있었는데 전화로 상태를 설명했더니 당장 병원에 오라는 겁니다. 조직검사를 하고 일주일 후 결과를 보러 갔는데 암으로 판명됐습니다.”

    왼쪽 대퇴부와 골반을 연결하는 부위에 생긴 악성종양을 제거하려고 피부를 절개하자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했다. 당시 병원진단서에는 ‘왼쪽 허벅지 대퇴부에 8×9×17㎝ 크기의 거대한 살코마(악성종양) 발견’이라고 적혀 있다. 근육과 신경다발에 거대하게 얽혀 있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하체를 절단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만약 다리를 살리기 위해 종양의 일부만 제거하고 그냥 두면 암이 상체로 전이되어 생명까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리는 자를 수 없다고 버텨 종양 일부만 제거한 채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 뒤 이어진 10여차례의 항암치료는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

    “암을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습니다. 머리는 다 빠지고 구토가 심해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했어요. 수술 자리는 방사선 치료를 받느라 살이 짓무른 채로 아물지 않아 너무나 아팠습니다. 이 상태로 제대로 살 수 있을지, 항암치료는 언제까지 받아야 할지 막막하고 자괴감도 심했습니다. 평생 심리훈련에 대해 연구하고 상담하고 환자들 훈련시켜온 사람이 제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해 이 지경이 됐나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고통이 극에 달하자 그는 마음을 바꿨다. ‘발버둥치지 말고 스스로 암을 극복하자. 그래도 안 되면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자’고 생각하기로 한 것. 치료를 중단하자 담당의사는 앞으로 6개월도 못 버틸 것이라며 화를 냈다. 이 소장은 굳은 결심으로 마음 다루기를 통한 심리훈련에 들어갔다.

    “우선은 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이겨보겠다는 생각을 다졌습니다. 이것이 확고해야 주먹을 불끈 쥐게 되고 내 생리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암에 대한 생각, 수술에 대한 생각, 항암치료를 받던 생각을 지웠습니다. 내 몸에 난 수술 흔적은 과거의 흔적이고 나는 새로 시작했다, 내 몸의 주인은 나다, 살고 죽는 것도 내가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살리는 생각을 가졌으면 말과 행동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일을 떠올리고 그 순간을 몸으로 재현한 뒤, 고도의 집중력으로 마음의 힘을 모아 그 기운을 내 몸 구석구석 돌게 해 암세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건강한 세포를 더욱 활성화되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암에서 벗어나고 독립됐다고 해서 육체적으로 몸이 온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엉망이 된 몸이었지만 손수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는 등 건강할 때처럼 모든 걸 스스로 해나가면서 ‘육체적 독립’도 했다. 몸을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도 거르지 않았다.

    “수술 때 대퇴부 근육이 일부 잘려나갔기 때문에 왼쪽 다리가 불편해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이때부터 제자리에서 팔을 앞뒤로 흔들며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불편한 다리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더군요.”



    새롭게 조명받는 암환자 심리훈련

    이세용씨의 지도로 심리훈련을 하고 있는 환자들.

    이 소장은 지금은 목발을 사용하지 않지만 걷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고 한다. 다만 잘려나간 근육 때문에 왼쪽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지는 못한다. 그는 요즘도 하루 30∼50분 가량 다리운동을 하고 틈틈이 명상을 하듯 마음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러한 암 극복 경험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심리훈련을 지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소장은 훈련원을 열고 암환자를 받기 전 국립암센터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혹시 내 몸에 암이 남아 있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라면 어떻게 암환자를 상대로 암 극복 심리훈련을 하겠습니까.”

    2002년 12월과 2003년 1월에 걸쳐 국립암센터에서 1, 2차 진단을 받은 결과 ‘MRI 촬영 결과 현재 남아 있는 덩어리가 없음’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NLP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는 미국에서 개발되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최신의 신경언어 훈련프로그램으로 특수 심리기술의 일종입니다. 사람의 두뇌가 컴퓨터의 하드웨어라면 NLP는 두뇌에 작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의 뇌는 수많은 신경다발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을 자극해 움직이는 것이 바로 NLP입니다. NLP를 이용해 마음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질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울증이나 불안감, 대인기피증, 신경성 위장병, 과민성 대장증상 등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소장은 현재 한국NLP상담학회(회장 전경숙) 부회장이다. 학회 자료를 참고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인간이 경험하는 느낌이나 생각과 행동은 신경감각작용과 뇌의 유기적인 프로그래밍 기능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내적 경험을 신체 생리적으로 표출하게 되고, 언어를 활용하여 상대와 의사소통을 나누게 된다. 따라서 NLP는 보고 듣고 느끼는 신경감각계에 영향을 주고 감각기능을 조절하여 신체 생리적 변화를 체험케 하며, 그에 따른 정서감정의 변화를 유도하고, 언어와 단어 선택을 의식과 무의식적 기능에 피드백하여 통찰과 의식화 과정을 촉진시킨다.

    다시 말해 NLP는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하고 그것을 쉽게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기술은 사람이 경험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창작적인 활동, 예술, 교육, 관계개선은 물론 의식개혁, 정신치료, 치유성장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개인적 불안과 갈등을 해소하고 영향력을 개발하여 공포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암 극복 심리훈련이란 NLP를 이용해 일종의 심리훈련을 한다는 뜻이군요.

    “의식과 무의식을 다루는 의식심리학 기술에 NLP를 접목해 만든 ‘마인드 NLP 마음 다루기 기법(일명 마음 다루기 기술)’으로 심리훈련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 가운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이 손상당하면 병이 생깁니다. 이러한 심리적 손상이 반복되면 신체장애로까지 나아가게 되고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마음 다루기 기술은 암을 예방하거나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공기나 음식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는 유해물질이 암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마음 다루기 훈련으로 암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사람들은 대부분 동일한 환경조건에 노출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걸리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체 면역력이 약하면 약할수록 쉽게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세계 심리학계에서 임상적으로 증명된 여러 사례를 보면 암이 발병할 수밖에 없는 성품이 있습니다. 부모나 사회의 억압에 대응하지 못하고 순응하는 사람,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면서 고립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 좌절이 여러 번 겹치면서 무력감이 학습된 사람 등이 그런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이들도 마음 다루기 훈련을 통해 심리의 틀을 바꿔주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병약하거나 부정적인 마음의 틀을 바꾸고 강건한 정서와 신념을 만들어 환자의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생명력·면역력·자기치료능력 등을 활성화하고 자원화하는 것이 마음 다루기 기술입니다. 훈련을 통해 인체의 자기치료능력과 면역력을 극대화시키면 암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됩니다.”

    -마음의 틀을 바꾸는 것과 면역력 및 자기치료능력의 극대화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사람의 오감에 자극을 주면 즉각 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심리훈련을 받는 환자에게 슬픈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면 금방 눈물을 흘립니다. 반대로 말할 수 없이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면 가슴이 뛰고 얼굴이 상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물이 나거나 가슴이 뛰고 얼굴이 상기되는 것은 뇌의 화학작용에 따른 것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의 틀을 만들고 뇌를 자극하면 긍정적인 신체 생리 변화가 일어납니다. 몸에 생기와 활력이 돌면 면역력과 자기치료능력이 증대됩니다. 다시 말해 정서를 변화시켜 생리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마음 다루기의 핵심입니다.”

    -심리훈련 과정에서 마음의 변화가 신체 질병의 치유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까. 실제 경험담을 좀 들려주시죠.

    “몇 년 전 결혼을 앞두고 고개가 옆으로 돌아간 한 여성이 절박한 심정으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까지 가서 치료를 받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여성 말이 잠잘 때는 고개가 정상이 된다는 겁니다. 심인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심리훈련을 하던 중 딸에게 기대가 큰 완벽한 성격의 어머니가 문제라는 걸 알았습니다. 모든 일에 간섭하며 딸을 공주처럼 키우고 싶어했던 엄마에게 짓눌렸던 그녀는 무의식중에 ‘나를 파괴해 엄마에게도 고통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심리훈련을 받게 했는데 두 달 후에 고개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또 한번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주부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말을 하지 않아 몰랐는데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정기적으로 호르몬 주사를 맞고, 눈물이 나오지 않아서 수시로 안약을 넣는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집중적으로 심리훈련을 받게 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나자 안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처럼 호르몬 관련 질병, 예컨대 고혈압과 당뇨병도 스트레스 조절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암환자와 관련해 마음 다루기 기법의 효과가 나타난 경우는 없습니까.

    “1999년에 뇌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두 달 동안 훈련시킨 적이 있는데 당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훈련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최근 뇌암이 재발해 한 달째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 다루기 기술이 별 효과가 없었던 것 아닙니까.

    “심리훈련이 끝나면 훈련하는 동안 배운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마음을 꾸준히 다잡고 다스려야 하는데 이를 게을리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등 몸을 돌보지 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암 발병 직전의 생활태도나 그때 마음으로 되돌아간다면 훈련의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긍정적인 마음의 틀을 만들고 뇌를 자극해야 긍정적인 신체 생리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몸에 생기와 활력이 돌아야 면역력과 자기치료능력이 증대되는 것입니다.”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

    이 소장은 6월20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자연치유의학연맹(총재 전세일) 세미나에서 자신의 암 극복 과정과 치료경험을 발표할 예정이다. 차병원 원장이자 이 소장이 운영중인 NLP심리훈련연구소 자문위원인 전세일 교수(포천중문대 의과대학 대체의학대학원장)는 NLP 심리훈련 효과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람이 원하는 바를 마음에서 불러일으키거나 지속적으로 되뇌이면 그것이 뇌에 입력됩니다. 뇌에 프로그래밍된 쪽으로 우리 몸도 변해간다는 것이 NLP 심리훈련의 핵심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심리훈련의 일종인 최면술이나 상상요법과 유사한데,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이를 좀더 체계적이고 발전적으로 개발해 심리훈련의 효과를 높인 것이 NLP 기술입니다. NLP 심리훈련의 효과는 이미 전세계에서 수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되고 있습니다.

    다만 ‘내 몸에 있는 암 덩어리가 빠져나간다 생각하면 실제로 암이 말끔히 낫는다’는 식으로 비약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지나칩니다. 물론 NLP 등 심리훈련를 통해 암이 완치됐다는 몇몇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는 극소수입니다. 반면 암 등 각종 질병에서 오는 통증이 줄고 시력이 돌아오거나 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NLP가 암 투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선진 외국에서는 NLP 심리훈련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이 소장은 마음 다루기 기술을 잘 훈련받으면 평소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질병의 공포나 굴레에서 벗어나 정신적·육체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적처럼 암을 딛고 선 그는 전세일 교수와 함께 ‘밝은 마음 만들기’ 심리환경운동을 펼치면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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