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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료급식소 살리기 위해 15억원 쾌척한 이유종 대순진리회 종무원장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종단이 이웃 돕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무료급식소 살리기 위해 15억원 쾌척한 이유종 대순진리회 종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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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순진리회는 대진고 등 6개 고등학교와 종합대학인 대진대, 그리고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의료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그러면서 불우이웃돕기나 의연금 모금 때면 거액을 내놓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몇 년 전부터는 사회복지사업에 눈을 돌려 특히 노인과 아동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01년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에 위치한 보육시설 ‘여광원’과 중산층 양로원 시설인 ‘골든밸리’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기 시작한 것.

1995년 12월4일 종단의 최고지도자였던 우당 박한경 도전(都典)이 타계한 후 대순진리회 지도자들은 경기도 여주 적금리, 불암리에 7만5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복지시설을 마련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 주민과의 마찰을 우려해 계속 미뤄오던 중에 부도 위기를 맞은 여광복지회를 인수했다. 여광복지회는 대순진리회로 운영이 넘어간 뒤 ‘상생복지회’로 거듭났고 여광원은 ‘우리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골든밸리 멤버스는 인수 당시 유료양로원이었지만 현재는 무료양로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주군에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골든밸리휴양소와 노인의료복지시설인 상생요양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는 2000평 규모의 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길봉사회를 돕는 것도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 기죽이지 말라”

“오래 전부터 도전님의 뜻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었어요. 종단 시작때부터 무료병원을 운영하셨을 정도니까요. 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학원을 지어서 글을 가르치셨고요. 도전님께서는 ‘안주(安住)는 국사사회의 은혜이자 안주에 보은하는 믿음으로, 헌신봉사의 충성으로 사회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고 국민복지시설도 확대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지침을 마련하셨어요.



이 지침을 따라 대순진리회의 3대 중요사업도 구호자선사업과 교육사업, 사회복지사업으로 정했습니다. 도전님께서 살아계실 때 교육과 의료사업 기반을 확고하게 마련하셨어요. 그리고 나서 사회복지사업에 눈을 돌리셨죠. 도전님께서 기틀을 닦은 구호자선사업과 교육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동시에 이제 첫걸음을 뗀 사회복지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게 저희의 몫입니다.”

-아동이나 노인복지에 관심이 각별한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집’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대순진리회가 인수한 후 종교적인 문제로 고아원을 떠난 아이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있지요. 하지만 저희는 종교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교회나 성당, 절 등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게 합니다. 아예 차까지 준비해놓은 걸요. 우리집 원장도 천주교인입니다(웃음).

현재는 68명의 아이를 생활지도원 18명이 보살피고 있습니다. 저는 늘 생활지도원들에게 ‘절대 아이들 기죽이지 말라’고 합니다. 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라고 주눅들게 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어요. 처음에 여광원을 찾아갔을 때 마당에 먹음직스런 빨간 앵두가 열려 있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이 그걸 안 따먹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앵두를 따먹으면 혼난다는 거죠. 기어드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절대 기죽이지 말고 기본에서 어긋나지 않는 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여주군 내에서 청소년 범죄가 일어나면 경찰이 무조건 여광원에 와서 조사를 했다더군요. 하지만 이젠 그런 문제가 싹 사라졌다고 해요. 시설도 대대적으로 바꿨어요. 아이마다 자전거 한 대씩 다 있고 컴퓨터도 많이 갖춰놓았지요. 도서관에도 책이 몇만 권이나 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대학까지 보내줄 겁니다. 실제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한 아이는 대학 보내준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 공부해 저번 학기에는 전교 10등 안에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만 해도 성적이 꼴찌에 가까웠던 아이였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보육시설이 좋아진다면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의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유아 수출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도 달고 있지 않습니까. 다행히 화목한 집안에 입양되면 좋지만, 나중에 윤락가로 팔려가거나 양부모로부터 학대받는 경우도 많이 있더군요. 이런 부끄러운 일을 막는 데 종교단체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양로원 확대할 계획

-아동 문제뿐 아니라 무의탁 노인 문제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쏟아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료 양로원이던 골든밸리 멤버스도 무료 양로원으로 운영하고 계신데요.

“일부 종교단체가 하는 사회복지사업이 수익 위주로 흘러 본래의 참뜻이 변질되는 것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양로원을 유료로 운영할 수가 없었어요. 돈을 받고 시설을 제공하는 게 무슨 봉사인가요. 그래서 노인들에게 한푼도 받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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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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