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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이라크 비밀공작 ‘플랜 B’ 폭로한 화제의 신간 ‘지휘계통’

이스라엘, ‘미국의 패배’ 대비해 쿠르드 특공대 맹훈련중

  • 정리: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對이라크 비밀공작 ‘플랜 B’ 폭로한 화제의 신간 ‘지휘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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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이라크 비밀공작 ‘플랜 B’ 폭로한 화제의 신간 ‘지휘계통’

이스라엘은 ‘플랜 B’에 따라 이라크 쿠르드족 특공대를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한 고위간부는 이스라엘 요원들이 쿠르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필자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그곳(쿠르드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워싱턴 당국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는 “누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뭘 해라 말아라 하는 걸 봤는가. 그들은 언제나 국가이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쪽으로 움직일 뿐이다”며 웃었다. 또한 “이스라엘 정보요원이 쿠르드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은 미 정보요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플랜 B’에 따라 모사드 요원 파견

이스라엘의 한 전직 정보요원은 공작원을 쿠르드 지역으로 보내기로 한 샤론 정권의 결정을 모사드에선 ‘플랜 B’라고 일컫는다고 말해줬다. ‘플랜 B’ 때문에 현재 이 이스라엘과 긴장관계에 있다. 당연히 터키 정치인들은 플랜 B를 아주 못마땅히 여긴다. 터키뿐 아니라 쿠르드족이 많이 살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도 이스라엘의 플랜 B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2004년 6월 ‘정보 요약(Intel Brief)’엔 아래와 같은 글이 실렸다(‘정보 요약’은 전 CIA 대(對)테러 부서 책임자 빈센트 캐니스트라로와 1980년대 후반 CIA 이스탄불 부지부장을 지낸 필립 지랄디가 펴내는 개인적인 정보 소식지다).

“터키의 정보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요원들이 쿠르드 지역에서 독립국가를 이루려는 쿠르드족의 야망을 부추길지 모른다는 점을 터키정부가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알려왔다. 터키인들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정보활동이 이라크 북부지역뿐 아니라 시리아와 이란의 이라크 접경지역 일대에 사는 쿠르드족들로 하여금 반(反)시리아·이란 행위를 부추길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쿠르드 지역에 개입한 역사는 오래다. 1960~70년대 이스라엘은 쿠르드족의 봉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중동지역의 비(非)아랍 세력과 연합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정책목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75년 쿠르드족은 미국으로부터 배신당했다. 포드행정부가 자치를 열망하는 이라크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이란 팔레비 왕정의 결정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후 20년 동안 배신과 폭력이 반복됐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전투기 공습은 물론 화학무기 공격마저 마다하지 않은 사담 후세인 정부군의 잔인한 공격에 큰 희생을 치렀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지금 이라크에서는 쿠르드족이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의 중심도시인 키르쿠크를 차지하려 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키르쿠크의 다수 주민은 아랍계 이라크인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1970년대 후세인이 키르쿠크 일대를 ‘아랍화(Arabize)’하려는 계획에 따라 옮겨온 사람들이다. 쿠르드족은 키르쿠크와 그 일대 유전지대를 역사적인 고향으로 여긴다. 미국의 한 이라크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키르쿠크가 쿠르드족의 위협을 받는다면, 수니파 이라크 저항세력이 그곳으로 몰려들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그 지역 일대에 몰려 사는 터키계 이라크인들도 동요할 것이다. 그럴 경우 키르쿠크는 피바다가 될 것이다. 또 쿠르드족은 키르쿠크를 차지한다 해도 석유를 제대로 수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송유관이 수니파 이라크인들이 지배하는 지역을 지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매우 화가 났다. 미국이 이라크 주권 관련 유엔 결의안을 상정하면서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거부권 조항을 이라크 헌법 조항에 넣지 않은 탓이었다. 쿠르드 지도자들은 즉각 “쿠르드족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는다면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임시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 쿠르드족은 이라크에서 2등(second-class) 국민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항의서한을 부시행정부에 보냈다. 독일정부 안보분야에서 일하는 한 고위관리는 이렇게 증언한다.

“부시행정부 내의 일부 사람들, 특히 (유대인 네오콘 출신으로 이스라엘의 국가이익을 챙겨온) 국방부 부(副)장관 폴 월포위츠와 그의 측근들은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세워도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풍부한 석유자원을 지닌 쿠르드 독립국가의 출현은 이웃나라인 이란·터키·시리아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스라엘, 쿠르드족 특공대 양성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이룬다면 이는 지정학적으로 이스라엘에 반가운 일이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과 시리아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선언한다면 자국내 쿠르드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터키가 반발할 것이고, 그럴 경우 터키-이스라엘의 우호관계는 깨질 것이다. 한편 터키와 시리아는 불편한 관계이고, 터키와 이란은 오랫동안 중동지역의 라이벌로 지냈다. 그런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터키가 미국에 협조하지 않자 이스라엘과 터키 사이엔 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이처럼 쿠르드족 문제는 이들 여러 나라 사이에 이해 관계가 얽히고 설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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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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