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호

터널 출입구, 다리 위는 눈길 최대 위험지역

  • 글: 김현우 순천대 BK21 계약교수·자동차공학 www.carznme.com

    입력2004-12-2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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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출입구, 다리 위는 눈길 최대 위험지역

    겨울엔 언제 어디서 미끄러운 노면과 마주칠지 알 수 없다.

    차에 별다른 고장이 없어도 눈길과 같이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차의 성능이 평소와 전혀 달라진다. 시속 40km로 주행하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고 하자. 건조한 노면에서는 차량이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약 8m가 필요하다. 그런데 눈이 쌓인 노면에서는 완전 정지까지 필요한 거리가 21m로 늘어난다. 미끄러지기 쉬운 동결 노면에서는 그 거리가 무려 80m로 늘어난다. 같은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더라도 노면 상태에 따라 제동거리가 10배나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겨울철에는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눈이 내렸을 때의 노면은 강설량과 주행하는 시간대에 따라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눈이 많이 오는 계절에는 언제 어디서 미끄러운 노면과 마주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도로 노면이 미끄럽게 변할 수 있는 곳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런 곳을 주행할 때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미리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미끄러지기 쉬운 상황으로 변할 수 있는 장소로는 먼저 터널 출입구나 다리 위를 들 수 있다. 터널의 출입구 부근은 바람이 순환할 뿐 아니라 온도나 습도 조건이 터널 내부와 전혀 다르다. 도로 조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터널 내부를 주행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터널을 빠져 나올 때가 특히 위험하다.

    도로 아래가 땅인 일반도로와 달리, 도로 아래로 바람이 지나는 다리나 고가도로도 온도가 빠르게 하강해 빙판으로 돌변하기 쉬운 곳이다. 특히 계곡과 계곡을 다리로 연결한 곳이 많은 산중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한다.

    많은 차량이 교통 신호에 따라 제동과 발진을 반복하는 교차로 부근도 조심해야 할 곳이다. 교차로는 빈번한 제동과 발진으로 노면의 빙결상태가 울퉁불퉁하다.



    낮 동안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도로도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과 저녁에는 미끄러운 도로로 변할 수 있다. 야간에는 도로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주간 운전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일기 예보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한 날 옥외에 장시간 주차해야 할 경우에는 와이퍼를 유리창에서 떼어내 세워두는 것이 좋다. 물기에 젖은 와이퍼가 유리창에 얼어붙기 쉬울 뿐 아니라 와이퍼 위에 쌓인 눈의 무게에 와이퍼가 휘어 작동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와이퍼 세워두기를 깜빡했다면 와이퍼를 작동하기 전 반드시 와이퍼 위에 쌓인 눈을 털어주어야 한다. 눈이 쌓인 채로 와이퍼를 작동하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장이 날 수도 있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겨울철 운전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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