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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파’ 날개 단 무흠결 ‘자연미인’ 김태희, 추억 속 댕기머리 첫사랑 같은 그녀 한가인

  •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지성파’ 날개 단 무흠결 ‘자연미인’ 김태희, 추억 속 댕기머리 첫사랑 같은 그녀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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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파’ 날개 단 무흠결 ‘자연미인’ 김태희, 추억 속 댕기머리 첫사랑 같은 그녀 한가인

시트콤 ‘레츠고’로 데뷔한 김태희는 자신의 이미지를 십분 살린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수인 역은 물론 ‘천국의 계단’의 악녀 역과 ‘구미호외전’의 구미호 역을 맡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연기력만 보강되면 올해 최고의 스타가 될 것이란 평이다.

1980년생으로 올해 스물다섯인 그는 2002년에 데뷔한 4년차 배우다. 서울대 신입생 시절 패션잡지 모델로 잠깐 활동하다가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시트콤 ‘레츠고’에 출연하면서부터. 하지만 이 시트콤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김태희는 잠시 연예계를 떠난다.

이후 김태희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연기수업을 받았고 1년 만에 드라마 ‘스크린’의 여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이때 김태희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뒷받침해준 곳은 현재까지 몸담고 있는 소속사 ‘로고스 필름’이다. ‘스크린’에 이어 다시 김태희를 캐스팅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제작한 외주제작사이기도 하다.

로고스 필름은 김태희를 관리하는 데 나름의 원칙을 갖고 있다. 홍보를 위한 인터뷰는 철저히 배제하고 이미지 메이킹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매니저인 윤범중 실장은 “김태희의 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에 과다한 노출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김태희는 여느 여배우에 비해 매스컴에 얼굴을 자주 내비치지는 않는다.

김태희가 스스로 공개한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소속사는 언론에 적절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서울대 도서관 앞 계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캠퍼스 커플로 벌써 6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지만, 남자친구 임모씨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학교 친구들에 따르면 임씨는 외모가 준수하고 성격도 활발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김태희를 발굴하고 키워낸 소속사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김태희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천국의 계단’에서 악녀 연기를 펼쳤을 때 김태희는 올백 스타일의 머리와 정장 옷차림을 유행시켰지만 연기는 어딘지 부족해 보였다. ‘구미호 외전’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구미호를 연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역할만 바뀌었을 뿐 연기에서 묻어나는 색은 그대로였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는 다시 전형적인 착한 여성으로 돌아왔지만, 첫 주연 데뷔작 ‘스크린’에서의 모습과 거의 똑같아 혼동될 정도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해 주목받은 차세대 스타 대다수가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는 것이다. 즉 연기를 잘하는 배우보다는 이미지와 스타성으로 만들어지는 배우가 많은 것이 연예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김태희는 연기력만 보강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배우임에 분명하다.

실감 나는 눈물 연기

‘지성파’ 날개 단 무흠결 ‘자연미인’ 김태희, 추억 속 댕기머리 첫사랑 같은 그녀 한가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올리비아 핫세와 같은 청순한 외모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한가인. 이후 그는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서 은파 역을 맡으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노란 손수건’에 함께 출연한 탤런트 연정훈과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내가 그토록 시련 많은 역을 연기해 낼 수 있을까….’

KBS ‘애정의 조건’의 대본을 받아든 한가인(23·본명 김현주)은 한동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극중 한가인이 연기할 ‘은파’는 대학시절 동거와 혼전임신을 한 사실을 속이고 결혼했으나 곧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비련의 인물이다. 까마득한 신인배우인 한가인의 고민은 계속됐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데 이런 역은 좀 더 있다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앞섰다. 은파는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역이었다. 한가인은 ‘애정의 조건’의 종영을 얼마 앞두고 이렇게 털어놓은 바 있다.

“은파 역을 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말리는 분이 많았어요. 제가 연기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던 거죠. 저도 걱정이 없지는 않았지만 꼭 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어요.”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자 한가인은 눈물을 펑펑 쏟아야 했다. 촬영장에서 하루도 눈물 없이 넘어간 날이 없을 정도. 눈은 퉁퉁 부었지만 그래도 눈물나게 행복했다. 시청자들이 한가인의 연기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한가인의 눈물연기와 함께 시청률도 쑥쑥 올라갔다.

워낙 실감 나는 열연을 펼쳐 일부 시청자들은 “안약을 넣은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한가인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며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번은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이 ‘잠깐 쉬었다 가자’고 했는데, 나 때문에 촬영이 지연된다고 생각하자 갑자기 분한 마음에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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