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호

뒤에서 뭔가가 차를 잡아당긴다고요?

  • 김현우 자동차 전문가 www.carznme.com

    입력2005-03-23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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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뭔가가 차를 잡아당긴다고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차량을 수리하거나 소모품을 교환할 때 자동차 제작사의 직영 혹은 지정 서비스센터를 찾는 운전자 비율이 매우 낮다고 한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가까운 경정비업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직영점이나 지정점엔 수리 차량이 많이 몰려 고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과거에 몇 번씩은 ‘푸대접’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부 경정비업소에선 차량을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환할 때 정품이 아닌 비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들 비품에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자동차 제작사에 공식적으로 납품하고 남은 부품을 시중에 내다파는 것, 영세업체가 정품을 모방해 조잡하게 만든 모조품, 그리고 중고차에서 빼낸 재생품 등이 있다.

    차량관리에 관심이 없는 운전자가 많을수록, 예컨대 차량 구입 후 중고차로 되팔 때까지 엔진룸 한번 들여다보지 않는 운전자가 많을수록 비품이 파고들 여지가 많아진다.

    가장 좋은 차량 관리법은 정품을 사용하고 부품의 교환주기를 지키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소모품을 교환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정확한 교환시점을 모르거나 번거로워 소모품 교환을 마냥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모품을 제때 교환하지 않으면 차의 성능이 악화되고 연료 소모가 많아질 뿐 아니라 작은 고장이 커지기도 해서 나중에 커다란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소모품의 교환시점 판단 기준을 알아두는 게 좋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무리없이 올라가던 길을 힘들게 오르게 되거나 엔진소음이 커졌다면 엔진오일을 언제 교환했는지 챙겨봐야 한다. 엔진오일의 성능 저하가 심해지면 일반 도로에서 가속해도 가속감이 떨어지고, 뭔가가 차량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엔진오일을 교환했는데도 현상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에어클리너 필터도 점검하고 점화플러그 교환도 고려해야 한다.



    엔진의 시동성이 나빠지거나 엔진 회전수에 따라 헤드라이트의 밝기가 변화하는 경우에는 배터리의 성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거나 변속충격이 커졌다고 느껴지면 자동변속기 오일을 교환해야 한다. 자동변속기의 성능과 수명은 전적으로 자동변속기 오일에 달려있으므로 자동변속기 오일 교환은 엔진오일 교환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끽끽거리는 소리가 난다든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기 시작한 뒤부터 실제로 제동이 되는 시점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브레이크 패드나 드럼의 교환을 생각해볼 때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마치 스펀지를 밟는 듯한 느낌이 들면 브레이크액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의 이상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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