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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CEO’ 초대석 ②

‘지속가능경영’ 전도사 김순택 삼성SDI 사장

“유해물질은 ‘글로벌 기준’으로 제거, 태양·연료전지로 미래 에너지산업 주도”

‘지속가능경영’ 전도사 김순택 삼성SDI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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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유해물질을 대체할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물이 카드뮴 프리(free) 형광체지요. 또 PDP 격벽에 사용되는 납을 제거하기 위해 신공법(에칭 공법)을 개발, 일부 라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2차 전지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류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입니다. 지난해에는 2차 전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 세정제를 모두 물로 대체했어요.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생산공정에서 근원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목표입니다.”

ROHS 대응은 이미 끝났다

-그렇다면 지난 2월16일 발효된 교토 의정서나 EU(유럽연합)의 환경규제인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전자제품에 납·수은·카드뮴·6가 크롬 등의 사용을 금지) 등의 각종 환경규제에 대한 대비는 어떻습니까. 엄격한 규제 때문에 많은 국내 기업의 수출에 제동이 걸렸는데요.

“삼성SDI가 1년에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이 50만t이에요. 우리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의무 감축토록 하는 교토 의정서에 동참하게 됩니다. 아사히카세이 같은 업체들을 벤치마킹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욱 획기적으로 감축해나갈 생각입니다.

환경규제는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증진시킬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친환경 기술을 미리 개발함으로써 환경규제 시대에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내년 7월에 시행될 ROHS에 대응할 친환경 기술의 개발도 이미 마쳤습니다. 소니와 노키아에 6대 유해물질을 모두 제거한 PDP와 MD를 각각 납품하고 있으니까요.”



2002년, ‘일본의 마쓰시타가 1000일 만에 제품의 납 제거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김 사장은 특유의 경쟁심이 발동했다. 기업의 생존은 친환경 기술에 달렸다고 믿던 그에게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 그날로 “마쓰시타를 이겨보자”는 김 사장의 주문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곧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결국 1년 만에 전 제품군에 들어가는 6대 유해물질을 모두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삼성SDI의 지속가능경영은 환경역량 강화를 위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2004년 환경경영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지속가능성경영(SM) 추진사무국이 출범했고, 친환경제품개발 소위원회, 녹색경영 실무 소위원회, 녹색구매 실무 소위원회 등이 만들어졌다. 전사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을 정비한 것. 이는 ‘시스템 경영’을 중시하는 삼성의 특기가 발휘된 대목이다.

-환경 관련 소위원회가 많은데, 어떤 역할들을 합니까.

“소위원회를 보면 삼성SDI의 환경경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어요. 친환경제품개발 소위원회는 연구소와 사업본부별 개발팀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 제품군에 대한 유해물질을 분석하고 친환경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녹색구매 실무 소위원회는 전략구매본부와 각 사업본부의 구매팀장으로 구성돼 있고, 협력회사의 친환경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어요. 협력회사의 환경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주요 업무입니다. 녹색경영 실무 소위원회는 각 사업장의 공장장으로 구성돼 있어요. 생산공정상 발생할 수 있는 수질 및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지요.”

하지만 삼성SDI가 아무리 환경 마인드를 갖고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도, 생산에 관여하는 협력업체들이 잘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삼성SDI의 생산공정에서 1·2차 협력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나 된다. 협력업체 관리가 환경경영 성공의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열악한 중소 협력업체들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협력업체가 대기업에게 요구되는 까다로운 환경 기준을 기꺼이 준수하려고 하나요.

“협력업체 관리가 환경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컨설팅 결과 가장 약점으로 지적된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어요. 우선 환경 기준을 준수하는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녹색구매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공급 부품과 자재의 유해물질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협력회사가 납품하는 제품의 샘플을 분석하고 환경유해물질이 없는지 검사했어요. 친환경 자재 사용 여부를 협력업체 평가에 적극 반영했고요. 협력업체 사장들을 모아 환경경영에 대한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이들의 환경의식도 점차 성장하더군요.”

-협력회사를 관리하는 환경심사원만 54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협력업체가 선발되면, 환경 심사원들이 업체 대표에게 교육부터 실시해요. 이들은 협력회사의 친환경 부품·자재 공급 및 운영체제를 진단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올해부터는 이 심사원이 환경성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함께 평가하게 해 통과하지 못하는 협력회사는 거래관계를 제한할 계획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환경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의 이러한 노력이 정부의 규제보다 휠씬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환경심사원은 삼성SDI와 협력회사의 상생을 위한 ‘환경경영 전파자’가 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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