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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기상도

親盧직계·정동영계 ‘맑음’, 재야파 ‘구름 약간’, 개혁파 ‘안개’

  • 글:고일환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 koman@yna.co.kr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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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기상도

노무현 대통령이 4월6일 저녁 만찬에 초대한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 인왕실로 안내하고 있다.

염동연 의원의 당선도 DY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이다. 전북이라는 지역적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가 자산인 DY가 전남 및 광주 지역에서 탄탄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염동연 의원과 결합할 경우 대권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당내 경선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영선, 전병헌 의원 같은 측근들이 핵심 당직에 포진한 것도 DY가 만족할 만한 대목이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박기춘 의원의 사무처장 임명이 DY에게 큰 실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분석은 재야파 소속인 최규성 의원이 8개월 가까이 사무처장직을 맡으면서 편파적인 당 운영으로 DY측의 큰 불만을 샀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열린우리당의 사무처장은 당의 돈줄을 좌지우지하던 과거 여당 사무총장에 비해 권한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하위직 당직이나 예산집행 등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 DY의 한 측근 의원은 “당직자 가운데 개혁당 출신으로 유시민 의원과 가까운 인사가 많다”며 “박 의원이 사무처장직을 맡음으로써 DY가 당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DY가 이번 선거를 통해 특별히 이득을 본 것이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문희상 의장을 잠재적인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하는 당내 인사들은 “DY가 결국 믿던 문 의장에게 발등을 찍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문 의장이 향후 대권을 염두에 두고 DY와 결별한 뒤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믿는 문희상에 발등 찍힌다?

당의 한 관계자는 “DY는 사실상 거의 모든 후보를 지원했기 때문에 문 의장이 DY에게 부채의식을 가질 이유도 없고, 갖지도 않을 것”이라며 “문 의장이 DY의 기대와는 달리 자신의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 때문인지 DY측 인사들은 문 의장이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으로 DY와 원만한 관계인 홍재형 의원과 김명자 의원을 임명하지 않고, 김혁규 의원과 이미경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선이 논공행상으로 흐르면 안 된다’는 재야파의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문 의장이 물러설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홍재형 의원을 대신해 지도부에 입성한 김혁규 의원은 전대 출마를 포기하는 과정에 DY와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DY측 인사들은 당직 인사에서 기조위원장으로 박병석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대전시당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 의원은 DY계나 GT계로 명확히 분류되지 않는 의원이다. 이번 전대에서도 문희상 지지를 선언했지만, 눈에 띌 만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박 의원의 성향을 굳이 따져보면 차라리 이해찬 총리계로 분류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DY측은 당직 인선 과정에 민병두 전 기조위원장의 유임을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의장측은 이러한 인선 내용을 DY에 대한 ‘반기’로 해석하는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한다. 김혁규 의원이 지도부에 합류한 것은 영남권 배려 차원이고, 충청권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박병석 의원을 기조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DY측 일부 의원들은 문희상 의장의 독자행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 의원은 “문 의장은 알려진 것과 달리 당에 기반이 없고, 소속 의원들과의 관계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이번 전대 기간에 문 의원 주변에 사람들이 몰린 것도 DY와 연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친노세력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며 “이번 전대에서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문 의장 선거운동에 오히려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광재, 서갑원 의원의 경우 자기 지역구의 표를 문 의장에게 몰아주는 정도로 움직였을 뿐이고, 백원우 의원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현미 의원도 자기 선거(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에만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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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일환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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