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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테크

‘원금 보장 주식’, 전환사채 투자법

유동성 위기 종목 잘 고르면 꿩도 먹고, 알도 먹고

  • 글: 이상건 재테크 칼럼니스트 lsggg@dreamwiz.com

‘원금 보장 주식’, 전환사채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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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전환가도 전환사채 투자의 핵심 포인트다. 만일 주가가 주식 전환가보다 높다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주가와 전환가의 차이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만일 주식 전환가가 1만원이고 주가가 2만원이라면 주식으로 전환할 때 1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주식 전환가가 주가보다 낮으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 형태로 보유해 매년 표면이자를 받고 만기에 만기보장 수익률을 챙기면 된다. 따라서 전환사채에 투자할 때는 표면이자와 만기보장 수익률, 그리고 주식 전환가와 발행 당시 해당 기업의 주가를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전환사채 투자로 돈을 버는 또 다른 경우는 전환사채의 가격이 발행 시점보다 낮아질 때다. 2003년 발행된 카드사들의 전환사채 발행 가격은 1만원이었다. 전환사채의 거래 가격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 있어 주가 등락과 연동돼 움직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만일 주가가 오르면 전환사채 가격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주가가 폭락하면 전환사채 가격도 발행가 이하로 떨어진다.

LG카드 전환사채의 경우 유동성 위기로 1만원에 발행된 전환사채 가격이 한때 6000원대로 폭락했다. 만일 LG카드가 망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6000원대에 LG카드 전환사채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가정해보자. LG카드 전환사채의 표면이자는 3%, 만기보장 수익률은 8%. 수익률은 발행가인 1만원 기준이다. 다시 말해 6000원에 샀다고 하더라도 매년 받는 표면이자와 만기보장 수익률은 1만원 기준으로 받는다. 게다가 만기까지 들고 간다면 1만원과 6000원의 차액인 4000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실제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후 폭락한 LG카드의 전환사채에 투자한 이들은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렸다. 정부는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산업은행에 편입시키고 나중에는 전 대주주인 LG그룹의 대주주들에게서 추가 출자를 끌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LG카드 전환사채는 생존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6000~8000원대에 거래됐다. 4월1일 현재 LG카드 전환사채의 가격은 1만1400원선. 만일 6000원대에 매입했다면 결국 두 배에 가까운 투자 수익률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바쁜 사람을 위한 투자법

전환사채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은 이처럼 발행 회사만 망하지 않는다면 원금이 보전되는 주식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 전환가가 주가보다 낮으면 만기까지 그냥 채권 형태로 들고 있으면서 이자를 받으면 그만이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그건 투자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얻으면 된다.

게다가 매일 주식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일부 재테크 전문가들은 전환사채 투자를 두고 ‘바쁜 사람들을 위한 투자법’이라고 말한다.

전환사채의 또 다른 매력은 경영진과 대주주가 같은 입장에 선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주주나 경영진의 이해와 투자자의 이해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부도덕한 대주주나 경영진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소액 투자자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코스닥 기업들이 저가에 사모(私募) 전환사채를 발행해 주가를 끌어올린 후 주식으로 전환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모 전환사채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公募)와 달리 특정인이나 특정 기관에 전환사채를 넘기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의 주가조작 과정을 보면 어김없이 사모 전환사채가 등장하는 것도 전환사채의 발행가를 자신들의 이해에 맞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표면적인 이유로 ‘투자자금 확보’를 내세운다.

주가 조작에 전환사채를 활용하는 것은 전환사채의 특성 때문이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채권은 기업에게는 이자 부담이 따른다. 반면 주식은 이자 부담이 없는 자금이다. 대주주나 경영진은 이자를 주기보다는 주식으로 전환해 이자를 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 주식으로 전환해 이자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는 전환사채 투자자들도 바라는 바다. 빨리 주가가 올라 전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면 전환사채처럼 대주주나 경영진과 한배를 탈 수 있는 투자처는 많지 않다.

20%대 수익률

그렇다면 언제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시장 침체기나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갑이 두둑한 기업들이 전환사채를 발행할 이유는 없다. 굳이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경기 침체기에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나 카드사들처럼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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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상건 재테크 칼럼니스트 lsggg@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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