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호

독도는 ‘정력제’의 섬

  • 글: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입력2005-04-25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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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정력제’의 섬
    우스갯소리 하나. 옛날 신라에 온 서양인들이 배가 난파해 남자 6명과 여자 1명이 무인도인 독도에 살게 됐다.

    어느 날 여자가 산꼭대기에 올라가 배가 지나가지 않나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배 같은 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어떤 남자가 뗏목을 타고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여자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휴∼, 이젠 일요일에도 쉴 수 없겠군….”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고, 일본 민간 경비행기가 독도 상공으로 진입을 시도한 데 이어 일본 해상초계기가 8마일 바깥까지 접근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우리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독도는 울릉도, 제주도보다 먼저 생성됐다. 지금부터 약 450만∼250만년 전인 신생대 3기 플라이오세기(Pliocene Epoch)의 해저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으로, 해저산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세계적인 지질 유적이다. 독도는 러일전쟁에서도 드러났듯 군사적으로 요충지이고, 주변 해역에 천연가스층이 존재하며, 해양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이어서 일본이 탐내는 곳이다.



    그리고 독도에는 정력제도 많다. 해양생물인 해삼, 전복, 소라, 홍합, 오징어, 새우, 대구, 명태, 방어, 돔, 고래, 상어, 문어, 성게, 꽁치, 물개, 바다사자 등이 정력식품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적은 양이지만 천문동, 우슬, 차전자, 하수오, 초종용, 나마자, 해송자, 여뀌 등의 강정 약초도 자라고 있다. 잠자리, 메뚜기, 딱정벌레 등의 정력 곤충도 있으며, 독도에서 쉬어가는 철새인 까마귀, 비둘기 등도 강정제다.

    이 가운데 주위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양 정력식품 몇 가지를 들어본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징어를 까마귀와 천적이라는 뜻으로 ‘오적어(烏賊魚)’라고 하는데, “기운을 보강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월경을 통(通)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액을 많게 해서 아이를 낳게 한다”고 하여 정력 보강과 불임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 기술하고 있다.

    전복과 소라는 눈병을 낫게 해주고, 기력을 보강하며, 소변이 시원하게 나가게 하며, 껍질과 살은 특히 조루증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전복 속의 진주는 칭기즈칸과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었다는 정력제로 성 신경을 강화해준다.

    홍합은 ‘섭조개’ 또는 일명 ‘동해부인’이라고도 하는데, 오장을 보강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발기를 돕고 여성의 대하증에 효험을 볼 수 있다.

    한쪽이 뾰족하고 가운데 잔털이 있는 생김새가 여성의 성기를 쏙 빼닮아 홍합에 술을 뿌리면서 구워낸 요리는 최음효과가 크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인기가 있다.

    한꺼번에 100마리의 암컷과 교배한다는 물개의 음경인 해구신과 바다사자의 음경은 신라시대부터 사용된 두말할 나위 없는 최음제이고, 해삼은 미네랄, 아미노산, 콘드로이친 성분 등이 풍부하여 남성의 정액과 여성의 애액을 보충하는데, 바다의 인삼이란 이름만큼이나 강정효과가 뛰어나다.

    외로운 섬이라는 뜻의 독도(獨島)와 어울리는 강정 약초는 천문동(天門冬)이다. 왜냐하면 천문동의 우리말 이름이 외로워 보이는 ‘홀아비좆’인데,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나 이름만 들어도 성적 흥분이 될 정도다.

    허준 선생은 “천문동은 폐병으로 숨이 차고 기침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성기에 기운을 통하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몸을 보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당뇨병의 입마름을 멎게 하고 오장육부를 윤택하게 한다”고 했다.

    중국 무협소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약초 또한 천문동인데, 그 이름처럼 100근만 먹으면 몸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른다고 무협지 속 인물들이 너스레를 떤다. 그만큼 기운나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해봐야 별 소용없는 일을 ‘홀아비좆 세우듯 한다’고 하는데, 홀아비의 음경은 발기되어도 사용할 곳이 없다는 뜻이다. 일본이 아무리 우겨도 별 소용없다는 뜻으로 일본 친구에게 천문동 몇 뿌리나 보내줄까.

    가수 정광태는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등이 나오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노랫말에 나오는 오징어가 정력제라는 사실을 과연 알았을까,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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