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호

봄은 병균 잡는 계절!

  • 글: 박성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입력2005-04-25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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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병균 잡는 계절!
    야유회, 꽃구경 등으로 몸이 들썩이는 행락철. 해외여행도 잦은 시기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하면 바이러스와 세균도 덩달아 활개친다. 같이 먹고 나눠 마시는 우리네 단체문화가 이런 감염성 물질에 ‘터보엔진’까지 달아주니, 요즘이야말로 전염질환 요주의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세균과의 전쟁’이라도 벌여야 할 판인데, 적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방어가 최선.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 생활습관에 길이 있다.

    우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엔 세균과 타인의 손에서 묻어나온 병원균이 득실거린다. 공용전화에도 세균이 많다.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기는 것은 책에 묻은 수많은 병균을 입 속으로 밀어넣는 행위다. 해답은 역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 비누거품을 많이 내어 손등까지 싹싹 씻되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구도록 한다.

    담배를 돌려 피우거나 술잔을 돌리는 것도 피하자. 침이 섞이면서 각종 질병의 원인균이 옮을 수 있기 때문. 상처 난 부위를 입으로 호호 부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입 안의 세균이 상처에 침범해 되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코를 풀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들은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침방울이 손, 책상, 책, 볼펜, 필통, 노래방 마이크 등에 떨어지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봄에 곧잘 감염을 일으키는 볼거리, 풍진, 수족구병 바이러스 등은 침에 다량 존재하는데, 주로 기침, 재채기, 말하기 등을 통한 비말(飛沫)에 의해 전파된다.

    식품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도 전염을 막는 방법이다. 또 조리가 끝난 음식물엔 다시 날음식을 넣지 말아야 한다. 야유회나 결혼식 등 각종 행사 후 발열, 두통, 설사, 복통,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식중독이나 세균성 장염이 아닌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도, 실직 등 극도의 스트레스로 급성 폐렴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늘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으므로 50세 이후엔 폐렴 예방접종을 해주는 게 좋다. 매년 맞는 독감 백신과 달리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 하면 된다.

    해외여행 때도 여행지 상황에 대비한 백신접종으로 전염질환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간염. 오염된 물이나 음식,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위통, 복부 팽만감, 오한, 발열, 황색 눈과 피부, 구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특징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예방접종이 필수다. 이 외에도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 파상풍·홍역·소아마비 등에 대한 추가접종이 필요한 경우, 이들 백신접종 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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