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호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 담당·이지은 기자

    입력2005-05-26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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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삶 나의 아버지 고건 외 17인 지음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이제는 낡은 사진 속에서만 웃고 계신 아버지, 그리고 어느덧 닮아버린 아버지…. 18명의 명사가 전하는 ‘나의 삶, 나의 아버지’는 2003년 5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신동아’에 게재된 글을 엮은 것이다. 이들에게 아버지의 그늘은 무척 넓었고 떠난 자리는 그만큼 컸다.‘조화와 중용의 정신이야말로 큰 키, 남다른 건강, 뜻한 일을 이루어내는 의지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건)’ ‘나는 부모님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게 당연하겠지만 정치인이 된 지금은 그 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박근혜)’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한 건 지독히도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기다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손숙)’ ‘나는 아버지가 미웠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버지보다 술이 더 원망스럽고 미웠다. 술만 드셨다 하면 온 집안이 공포로 떨어야 했으니 술이 원수 같았다(이두호)’ ‘내가 아버지와 같은 시대, 같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아버지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고, 반대로 아버지가 나와 같은 시대, 같은 환경에서 살았다면 음악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황병기)’….명사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들을 읽다 보면 누구나 ‘나의 아버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아버지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분을 사랑했든, 존경했든, 한때는 미워했든. 동아일보사/ 288쪽/ 1만1000원

    촛불 밝힌 식탁 박완서 외 17인 지음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자 모임인 ‘여성동아 문우회’ 소속 작가 18명이 쓴 가족을 소재로 한 단편을 모은 소설집. 자식에게 소외당한 노부부의 메마른 삶을 그린 박완서의 ‘촛불 밝힌 식탁’을 비롯해 수록작은 가족의 상처를 대담하게 보여주거나 애증이 오가는 가족 구성원의 다채로운 감정을 드러낸다. 밤무대 가수이자 게이인 엄마 로라와의 애틋한 생활을 그린 유춘강의 ‘쇼윈도 패밀리’, 엄마와 입양아의 피보다 진한 사랑을 그린 김명식의 ‘아름다운 문’, 배다른 자식들과의 인연을 그린 윤명혜의 ‘삼태기골’,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녀의 성장기인 ‘써니를 위하여’ 등이 담긴 이 소설집은 대가의 노련함과 신진작가의 상큼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동아일보사/ 296쪽/ 9000원

    역사상 최대의 비밀 유병국 지음



    기독교는 과거 2000년 동안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부활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저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은 사람의 아들인 시몬구레네라고 주장한다. 성경에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인 골고다로 향하던 중 지쳐 쓰러지려고 하자 로마 병정이 시몬구레네라는 사람을 강제로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 뒤를 따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여러 고문서에 따르면 골고다에 도착한 로마 병정들이 착오로 이 시몬구레네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되어 있다. 저자는 이런 사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날 기독교는 큰 진통을 겪게 될 거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독자의 몫이다. 해맞이/ 292쪽/ 1만원

    스펀지2 KBS 스펀지 제작팀 지음

    네모 퀴즈와 ‘빛나라 지식의 별’ 그리고 독특한 실험방식으로 방영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2004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프로그램의 대명사 KBS 2TV의 ‘스펀지’. 1∼20회를 엮은 1편에 이어 21∼40회(2004.3.27∼8.7)까지 방송된 이야기를 엮은 2편이 출간됐다. ‘스펀지2’에는 엉뚱하면서 유익한 102개의 지식, 13개의 연구소, 특별기획 ‘우리나라의 특별한 마을 이름’이 실려 있다. 스펀지 연구소에는 ‘남녀의 내숭’ ‘뻔한 거짓말에 대한 고찰’ ‘신데렐라의 비밀’ 등에 대해 연구하고, 특별기획을 통해서는 방구마을, 방광마을, 효리마을 등 특이한 이름을 가진 마을에 얽힌 사연을 알려준다. 동아일보사/ 296쪽/ 8500원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이상건 지음

    부자가 되는 길은? 8년간 재테크 기자 생활을 한 이 책의 저자는 황금 동굴에 이르는 길이 주식이나 복권, 부동산이 아니라 ‘지식’이라고 주장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광이다. 워런 버핏은 하루 3분의 1을 자료와 책을 읽는 데 쓰고 세계 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의 어릴 적 별명은 책벌레였다. 물론 독서가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방법이다. 이 책은 부자들이 자본주의 원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주로 어떤 책을 읽고 공부했는지를 관찰하고 추적했다. 부자들이 읽는 책들을 통해 부자의 공부법, 부자의 심리, 역발상식 인생관, 역사를 통한 부동산 투자의 원리, 유대인과 화교의 지혜 등을 알려준다. 랜덤하우스중앙/ 312쪽/ 1만2000원

    데모사이드 루돌프 J. 러멜 지음/이남규 옮김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20세기 권력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무려 1억7000만명에 이른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스탈린의 대규모 숙청, 크메르루주의 킬링필드, 르완다 학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군인과 시민이 끊임없이 희생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학살의 참상을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여기고 있다. 이런 무관심이 정치학자인 저자 러멜 교수로 하여금 ‘데모사이드(Democide)’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 즉 팩션(faction)을 쓰게 했다. 데모사이드는 ‘정부가 종교, 인종, 계급, 정치, 반정부행동 따위의 이유로 시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소설은 역사학과 교수 존 뱅크스가 9·11 참사를 겪으면서 시작된다. 비극의 현장에서 사촌을 잃은 존은 동양계 제자인 조이의 손에 이끌려 ‘생존자 자선회’라는 비밀결사 모임에 참석한다. 이 모임은 20세기에 자행된 끔찍한 대량 학살의 생존자 20여 명이 세계적 기업의 총수, 은행가, 과학자, 정치인으로 거듭난 후 조직한 것이다. 이들에게서 대량 학살의 참상에 대해 들은 존과 조이는 생존자 자선회가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난다. 과거 전쟁과 대량 학살의 원흉을 차례로 제거해 20세기 인류가 겪은 참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이 책은 소설적인 재미는 물론 20세기 국제정치와 시민 학살의 참상, 그리고 오늘날 국제정세를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까지 키워준다. 기파랑/ 512쪽/ 9500원

    아름다운 우리 수필 이태동 엮음

    수필은 형식에 구애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상을 써내려간 산문을 일컫는다. 이런 형식의 자유로움과 소재의 다양성 때문에 그동안 수필은 가장 쓰기 쉬운 문학 장르로, 가볍게 여겨진 경향이 있다. 이에 이태동 교수는 “우리 수필도 문학사에서 소외받지 않고 고전으로 기록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 ‘아름다운 우리 수필’을 엮게 됐다”며 “이 책을 통해 수필 문학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새롭게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색, 자연, 삶, 생활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책에는 피천득, 김태길, 박경리, 이희승, 이양하, 김태길, 이어령, 박이문, 김남조, 이해인, 법정 등 30인의 주옥같은 수필 49편이 수록돼 있다. 문예출판사/ 양장 312쪽/ 1만원

    시각영상 기호학 신항식 지음

    기호학적인 측면에서 광고, 자동차 로고, 이모티콘, 은행 심벌과 같은 디자인과 영상물의 조형적 정체성을 연구한 책. 기호학의 관점에서 볼 때 현대자동차의 로고는 뚜렷하지 못하다. 운동감과 안정성, 크기와 넓이의 비례가 밀가루 반죽 모양으로 흐릿하게 드러나기 때문. 반면 국민은행의 별빛 형상은 기업의 영문 이니셜을 두 번씩 반복하는 효과가 있어 기업 이미지가 강조된다. 대우건설의 심벌은 ‘세계경영’이라는 대우의 옛 이념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정방형 원 속에 각인된 부챗살 문양에서 세계를 분할, 경영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시각영상 매체에 내포된 의미를 흥미롭게 알려준다. 나남출판/ 238쪽/ 1만5000원

    김대중 정권의 흥망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지음

    김대중 정권인 ‘국민의 정부’ 시기에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힌 책. 동아일보 정치부, 경제부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특별취재팀은 국민의 정부 5년간 행적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그 내면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정권 창출의 계기가 됐던 DJP공조의 붕괴 과정, DJ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정부가 펼친 로비활동의 전말,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에서 전해지지 않은 김정일에 대한 이야기, 진승현·정현준 게이트 등 각종 비리사건과 언론사 세무조사까지 김대중 정권 시기에 발생한 수많은 사건의 막전막후를 접할 수 있다.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해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나남출판/ 356쪽/ 1만4000원

    책은 밥이다 장석주 지음

    창작과 평론, 북칼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장석주의 북리뷰집. 세상을 향해 난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 저자가 바라보고 관찰하고 성찰한 것을 다시 책의 형태로 들려준다. 이 책에서 우리는 웰빙 명품족 같은 사회현상과 남북문제 민족분쟁 다이어트 메트로섹슈얼 같은 사회·문화 이슈, 그리고 이순신 황진이 김지하 김수영 김병익 고흐 카뮈 마릴린 먼로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을 접할 수 있다. 섬세한 감수성과 탁월한 문장으로 다듬어진 그의 글은 그 자체로 책읽기의 오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은 밥이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정신세계의 자양분을 주고 내면을 살지우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이마고/ 412쪽/ 1만8000원

    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제국 루트비히 링 아이펠 지음/김수은 옮김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가톨릭 뉴스 통신’의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지상의 ‘절대권력’ 바티칸의 역사와 그 실체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책. 총 4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에서는 교황의 정치와 외교의 원동력이자 기반인 가톨릭교회의 구조를 살펴본다. 2부는 19세기 말 이후 100년간을 다루고 있다. 땅에 떨어졌던 교황의 권위가 세계사의 진행과정에서 어떻게 회복되어 정점을 향하는지 상세히 묘사한다. 특히 카스트로, 무솔리니, 히틀러 같은 독재자들과의 관계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직면해 교황이 취한 행동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또 종전 이후 평화정착을 주창한 바티칸의 정책과 1970년대 개혁이냐 보수냐의 기로에 서면서 바오로 6세와 교황청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다루고 있다.3부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 시대의 바티칸을 이야기한다. 동구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가 공산권과 제3세계의 독재에 맞서 얼마나 단호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는지,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보수적인 교황과 교회 내 개혁 세력 사이에 빚어진 갈등에 대해서도 논한다.4부에서는 21세기 바티칸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같은 최근 이슈에 대한 바티칸의 태도, 공격적인 러시아 전략, 번번이 실패하는 중국에서의 바티칸 정책, 멀고도 가까운 미국과의 관계 등 바티칸의 대(對)세계열강 정책을 조명한다. 열대림/ 352쪽/ 1만4800원

    뇌, 아름다움을 말하다 지상현 지음

    신체의 블랙박스라는 두뇌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지각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간 책.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화가들이 무수히 그린 십자가상을 보면 예수의 고개는 여지없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비언어적인 시각 정보는 우뇌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수 얼굴을 떠올리려면 화가의 시선은 캔버스 왼쪽으로 향했을 것이고 이에 결과적으로 오른쪽으로 고개 숙인 예수를 그렸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피카소와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 시지각의 원리를, 샤갈의 청색을 통해 시신경의 원리를 적용한다. 또 고흐와 르누아르의 그림도 뇌의 작용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롭게 해석한다. 해나무/ 양장 248쪽/ 2만5000원

    보고 싶다 강위원 지음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중견 사진작가 강위원씨가 1960년대 아이들의 모습과 1970∼80년대 학교 풍경을 촬영한 흑백사진 100여 점을 묶은 사진집. 수학여행, 교련 검열, 걸스카우트, 등교 풍경, 졸업식 등 당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사진 속 주인공인 쉰 살에 가까운 40대와 추억을 나누는 동시에 어려웠던 시절의 사진을 젊은 세대에게 보여줌으로써 부모와 자식 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출간 의미를 밝혔다. 시인 강문숙씨가 각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시로 풀어냈고, 권혜숙 교수와 데이비드 니콜 교수가 시를 영어로 번역해 실었다. 부록으로 사진이 담긴 엽서를 담았다. 신유/ 192쪽/ 1만8000원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간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박규호 옮김

    국내 독서계에 교양 열풍을 일으켰던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시리즈의 3편. 1편 ‘교양’과 2편 ‘과학’에 이어 출간된 3편 ‘인간’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지식을 겸비한 저자가 인간에 대해 생물학, 물리학, 인문학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인간의 감각기관에 들어온 대상이 어떻게 신체 내부에서 자리를 찾아가며, 어떤 식으로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또 인간이 어떻게 세상에 등장했고 스스로 완성해가는지에 대해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된 성과를 토대로 규명한다. 또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등 분과 학문의 틀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결합체인 인간의 참모습을 읽어낸다. 들녘/ 양장 444쪽/ 2만1000원

    우승열패의 신화 박노자 지음

    한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초상’을 보여준 저자가 이번에는 그간 사학계에서 금기시해온 한국 민족주의 담론의 형성과정과 기원을 탐색했다. 저자는 한국 민족주의, 국가주의의 뿌리가 서구의 사회진화론, 즉 적자생존의 논리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경쟁과 생존은 한국인의 전투적인 생활양식의 키워드’라는 문제에서 시작한다. 1900년대 중국의 대표적인 논객 량치차오(粱啓超)의 사상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주의, 서구 유럽의 사회진화론이 중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사회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2005년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겨레신문사/ 양장 512쪽/ 1만8000원

    권력과 욕망 마거릿 크로스랜드 지음/이상춘 옮김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오늘날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낸 여인, 루이 15세의 애첩이자 매혹적이고 세련된 화법으로 19년간 최고의 권력을 공유했던 ‘왕관 없는 여왕’ 마담 드 퐁파두르. 남성우월주의가 지배하던 18세기 당시 그는 뛰어난 성적 매력을 바탕으로 절대 권력을 휘두른 여걸이다. 이 책은 마담 드 퐁파두르의 일생을 그리는 동시에 베르사유 궁전에서 벌어진 배반과 갈등의 암투를 담아내고 있으며, 당시 영국과 프랑스에 큰 영향을 미쳤던 ‘7년 전쟁’에 관한 야사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또 부셰, 샤르댕, 피갈, 볼테르와 같은 저명한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로코코 양식을 창조하는 데 결정적인 일을 한 예술계 후원자로서 그의 모습도 자세히 묘사한다. 랜덤하우스중앙/ 양장 288쪽/ 1만2500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토머스 레벤슨 지음/김혜원 옮김

    상대성이론으로 획기적인 사고전환을 야기한 과학의 혁명가, 자아의 독립을 갈망한 자유주의자, 집단의 광기를 혐오한 개인주의자, 본분을 망각한 동료들의 태도에 분노한 외로운 과학자, 인류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간직한 세계주의자, 결혼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한 쾌락주의자…. 아인슈타인 77년 일생을 가로지르는 이 책은 그가 이룩한 혁명적인 연구 성과와 함께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사생활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천재 과학자의 고민과 갈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집필한 평전이다. 세계전쟁의 포화로 가득한 베를린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아인슈타인과 그를 둘러싼 당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양상을 보여준다. 해냄/ 양장 716쪽/ 2만8000원

    열두 살 독서 프로그램 지은희 외 지음

    책 읽기의 중요성과 효용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고민이다. 도서 선정은 물론 책의 내용을 분석해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는 일도 쉽지 않다. 독서 지도를 하려는 부모나 교사들을 위해 기획된 이 책은 12세 전후 아이들의 독서 능력을 고려하여 동화, 과학, 역사, 인물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해 소개해준다. 월별로 세 권씩 편성했고, 각각의 책과 관련된 질문과 활동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제시된 도서의 철저한 분석이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히 짚어줬고 아이의 예상 질문에 대해서 다양한 예를 들어 대답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서례/ 256쪽/ 8000원

    현대일본의 역사 앤드루 고든 지음/김우영 옮김

    하버드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가 도쿠가와 시대부터 2001년까지 일본의 근현대사를 총체적으로 기술한 역사서. 저자는 1800년대 도쿠가와 막부의 쇠락으로부터 일본 근대사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당시 일본은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었고 이에 개혁적인 사무라이들은 막부를 무너뜨리고 이른바 메이지 유신을 단행한다. 이들은 조국이 서양 열강의 식민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산업화와 민주화로 요약되는 근대화 개혁에 ‘올인’한다. 저자는 일본사회를 뿌리부터 뒤엎는 이 혁명적인 개혁과 식민지 침략 및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만행을 특징으로 하는 일본 특유의 국가주의가 오늘날의 일본을 읽는 키워드라고 강조한다. 이산/ 656쪽/ 2만9000원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 시나가와역 김윤식 지음

    김윤식 교수가 한국과 일본 문화 사이의 숙명적 관계를 탁월한 안목으로 분석, 해석한 한일 근현대문화론. 저자는 2004년 1월 일본 도쿄의 시나가와역, 간다서점가, 국립서양미술관, 일본의 대표적 지성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 비평가 고바야시 히데오의 무덤 등지를 기행하면서 일본과 한국 문화의 관계와 한국문학이 어떻게 ‘현해탄 콤플렉스’를 극복했는지에 대해 성찰한다. 특히 조잡한 것에서 가난함의 미학을 발견하고 조선 도자기를 수집한 야나기 무네요시, 미와 역사 속에서 예술가의 정신을 찾는 데 몰입한 고바야시 히데오의 면면은 한국의 대표적 문학평론가이자 문학사가인 저자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솔/ 양장 288쪽/ 1만원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페터 크뢰닝 지음/이동준 옮김

    중세 연금술과 고고학에서 천문학, 유전공학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과학사가 발전하는 과정에 수많은 오류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책. 이런 것들은 과학의 발전을 더디게 했지만 가끔은 과학사에 획을 긋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철학자와 예술가, 사이버 교주와 심령술사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무관하게 여겨지는 인물들도 과학 발전에 영향을 끼쳤으며 때로는 전문가보다 정확하게 수세기 이후 과학적으로 증명될 사실들을 예견했음을 알려준다. 또 저자는 이 책에서 빅뱅과 생명의 기원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미생물학의 발전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가 하면, 유전공학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마고/ 51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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