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호

예방과 치료, 이것만 알면 이긴다

  • 김상현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내과 교수 /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2005-05-26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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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회사에서 선물 투자를 하는 최모(35)씨는 시차에 시달리며 산다. 전날 마감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의 증권 시황을 체크하기 위해 자정 넘어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권시장이지만 선물은 전방위 체크가 필요해 유럽 증시도 등한시할 수 없기 때문. 밤 늦게 얻은 정보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작전을 짜다 보면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뉴욕 증시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새벽같이 일어나야 한다. 출근하는 차 속에서 오늘 하루의 투자 작전을 짠다. 부족한 잠은 운이 좋으면 오후 3시 이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실적이 좋지 않은 날은 이마저도 없다.

    최씨는 좀 독특한 직업을 가진 경우이긴 하지만 아주 별난 사례는 아니다. 한국 중장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시간 문제에서만큼은 최씨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강박관념에 쫓기며 산다. 여성은 더 심각한 형편이다. ‘슈퍼우먼 콤플렉스’ 때문이 아닐지라도 집에 오면 집안일과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시간을 내면 건강검진 정도야 받을 수 있겠지만 고지혈증이 있으면 이것만 가지고서는 어림도 없다. 수치 하나 받아 든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각성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쓰러진 뒤에야 뒤늦게 후회하며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기회는 몇 번 온다. 가장 먼저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수치에서 적신호가 온다. 바지를 입다가 허리가 죄는 경험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시간 여유다. 시간 여유란 곧 정신(마음)의 여유를 의미한다. 이렇게 늘어난 수치들이 대체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이고 얼마나 위험한지를 체험적으로 깨닫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과 시간에 쫓기지 않고 혼자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날마다 일정하게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최씨처럼 살면서 첫 번째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낸다. 수치가 주는 경고를 놓친 다음 오는 기회는 전조 증상이다. 그나마 이것을 느끼는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전조 증상을 겪고 나면 반 정도는 아차 싶어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책만으론 어림없다. 독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몇 안 되고 대개 무관심하게 넘겨버린다.



    나이도 중요하다. 40대까지는 아직 건강에 자신이 있거나 ‘설마 벌써…’하는 생각에, 혹은 한참 돈 벌 나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냥 흘려 보내다 일을 치르고 만다. 한국 남성이 40대에 가장 많이 쓰러지는 이유다.

    50대 이상이면 이런 무모한 자신감은 줄어들어 조심하게 되지만 이때의 문제는 이미 몸이 너무 노화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때는 알고서 당한다. 30대는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아직 버티면 버틸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30대에 어떻게 살았는가는 40대에 나타난다. 무리하게 버티면 40대에 큰일을 치르게 된다.

    두 번째 기회마저 흘려 보내면 그 다음엔 각오해야 한다.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늦다. 일도 가족도 무의미해진다. 병가를 내서 치료하다 안 되어 은퇴하게 된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더 큰일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장 좋은 예방은 말할 것도 없이 첫 번째 경고를 알아채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30분은 운동에, 나머지 30분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느끼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다.

    1차적 예방과 2차적 예방

    고지혈증의 치료는 1차적 예방과 2차적 예방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차적 예방은 아직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 대한 예방이다. 2차적 예방은 임상적으로 확인된 심혈관 질환(또는 다른 동맥경화 질환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예방이다. 2차적 예방은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데 반해 1차적 예방은 개인별로 위험을 다스릴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고지혈증의 위험성은 총 콜레스테롤 낮추기,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낮추기, 금연, 혈압 조절, 당뇨 조절로 개선할 수 있다. 1차적 예방과 2차적 예방의 기본적인 관리 목표는 유사하다. 조기 장애를 줄이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 요소를 수정하자는 것이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황모(34)씨의 식단을 보자. 아침은 토스트에 버터와 잼을 바른 뒤 달걀과 햄을 넣어 먹는다. 출근해서는 오전에 커피를 자판기 기준으로 두 잔 마신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육류, 김치, 나물, 흰쌀밥, 국’이 나오는 식사를 한다. 국은 미역국, 고깃국, 된장국, 갈비탕, 설렁탕 등이 교대로 나온다. 점심식사 직후에 커피 한 잔을, 오후에 한 잔을 더 마신다. 저녁식사는 야근하지 않으면 고기 안주에 술을, 야근하면 일품으로 한다.

    황씨의 식습관은 직장생활을 하는 대다수 한국인의 표준 식단이다. 김치, 미역, 된장 같은 긍정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황씨의 식단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30~40년 동안 이렇게 식사하는 경우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노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며, 40대에 들어서는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성인병이 직접 발병하지 않더라도 피로 회복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면서 스트레스 저항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진다. 탈모, 주름, 발기부전, 비만 같은 종합적인 노화현상이 빨리 온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요법은 다음과 같다.

    ●피하지방산(동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한다(동물의 내장, 생선 알, 버터, 돼지기름, 쇼트닝, 베이컨, 삼겹살, 소기름, 치즈, 전유로 만든 샐러드 드레싱, 코코넛 따위).

    ●육류 섭취를 되도록 줄이고 밥 위주의 탄수화물 편식을 피한다.

    ●야채,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중심으로 식단을 바꾼다.

    ●지방은 올리브 기름, 등푸른 생선, 견과류 등 불포화 지방(식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에서 취한다. 고등어, 정어리, 꽁치처럼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에스키모인은 동맥경화와 심장병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 생선 기름은 혈소판이 혈관벽에 붙는 것을 막아주고, 혈관 확장과 손상된 혈관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지원군이다.

    ●육류 중에선 붉은색이 많이 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피하고 닭고기나 오리고기처럼 흰색이 많이 나는 고기를 권장한다. 육류는 살코기만 사용하며 닭, 칠면조는 껍질과 지방층을 제거한 후 먹는다. 가공육(베이컨, 소시지, 햄)은 포화지방산이 많으므로 삼가고, 생선으로 대신한다.

    ●우유는 되도록 지방 함량이 1% 이하인 탈지우유를 마신다.

    ●음식을 튀기거나 볶아 먹는 것을 줄이고, 대신 삶거나 쪄 먹는 것이 좋다. 식물성 식용유라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므로 가급적 식용유를 덜 쓰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름도 튀기면 변성이 일어나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을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사탕 및 초콜릿에는 단순 당질과 지방량이 많으므로 제한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는다. 짜게 먹으면 혈액 속 나트륨의 농도가 올라가므로 수분을 불러들여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이나 신장에 부담을 준다. 물은 하루에 여덟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물론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운동요법

    고지혈증만 보면 운동요법은 식사요법보다 효과가 덜하다. 그러나 비만이 원인인 고지혈증에는 효과가 있다. 운동과 식사요법을 병행하여 체중을 감량하면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탁월하다.

    운동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독극물이다. 적정량 이상 쌓이면 극심한 피로를 유발하여 노화를 촉진한다. 장기 가운데 약한 부분부터 작동 상태가 나빠진다. 이런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약한 곳부터 질병이 이어진다. 40대부터는 부상도 조심해야 된다. 무리한 운동에 수반되는 관절염과 건초염은 대표적인 경우다. 40대에 접어들면 이외에도 근육통과 부상 위험이 현저히 많아진다. 운동의 종류도 중요하다. 뛰는 게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걷는 게 좋은 사람이 있다. 근력운동이 건강에 안 좋은 사람도 있다. 운동할 때 주의 사항은 아래와 같다.



    예방과 치료, 이것만 알면 이긴다

    40대 이상인 경우 의사와 상담하여 운동의 종류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와 상의해 운동의 목표 맥박수를 정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40대라면 1분당 95~161회, 50대는 92~156회가 적당하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무산소운동을 피하고 걷기, 조깅, 줄넘기, 달리기, 수영, 등산 같은 유산소운동을 한다. 자신에게 알맞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종목을 택한다.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을 키우는 근력강화 운동을 번갈아 하면 체중 감량 속도가 빨라진다.

    유산소 운동은 모세혈관을 구석구석까지 확장시켜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도 방지한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춘다. 또 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늘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자연히 혈액 속을 떠도는 지방질이 감소한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을 10kg 감량하면 총 콜레스테롤은 10~15% 감소, LDL 콜레스테롤은 25% 감소, 중성지방은 30% 감소, HDL 콜레스테롤은 8% 정도 상승한다.

    특히 30대의 경계 고혈압에는 조깅,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가 좋다. 운동시간은 매일 30분 이상, 1주일에 6회 이상이 가장 이상적이다. 처음에는 20분부터 시작하여 하루 40~50분은 할 수 있도록 조금씩 운동시간을 늘려나간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환자는 낮은 강도로 1~2회 시작한 후 차츰 시간과 횟수를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30분 운동하면 20분 동안은 혈액 속의 당분이 제거된다.

    약물요법

    약물치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흡연, 고혈압, 연령, 조기 허혈성 심질환의 가족력 등 동맥경화 위험인자의 개수에 따라 결정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기본이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이 방법만으로는 콜레스테롤을 적절히 조절할 수 없다. 상태가 너무 나빠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개인에게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운동과 식사 조절을 잘하는 운동선수에게도 고지혈증 환자가 많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것은 콜레스테롤의 30%만이 음식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이 건전하더라도 가족력, 나이, 성별, 인종 등 수정 불가능군 요인에 의해 얼마든지 고지혈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간은 이를 외부에서 공급받기 위해 LDL콜레스테롤을 빨아들이는 수용체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약의 효능은 콜레스테롤 합성효소의 억제 능력에 따라 판가름된다.



    또는 경험적으로 보아 일단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혈당 등이 기준치를 한 번 넘은 사람은 습관적으로 다시 넘기를 반복하다 결국 약물치료가 필요한 단계까지 간다는 의사들의 관찰도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의 한계일 수도 있고, 사람의 습성이란 것이 일단 좋아지면 다시 게을러져서 나쁜 상황이 반복되는 측면도 있다.

    이런 게으름의 기준도 애매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1~2주일 아차 하고 지내다보면 어느새 상황은 나빠져 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사람은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하루 200mg/dl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달걀 노른자 한 개에 210mg/dl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고 각 식품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두 외울 수도 없기 때문에 식이요법만 맹신하다가는 제한치를 넘기기 쉽다.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약물의 종류에는 아스피린, 스타틴 제제(HMG-CoA 환원효소 저해제), 담즙산 결합수지, 화이브레이트(fibrate) 제제, 니코틴산, 최근의 콜레스테롤 흡수 저해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있다.

    스타틴, ‘제2의 아스피린’

    이 가운데 최근 제약업계와 의학계에서 주목하며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품이다. 여러 제약회사에서 만들어 팔고 있는 이 약물은 화학명이 모두 ‘-statin’ 으로 끝난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스타틴 약이라고 부른다.

    의약계에서는 스타틴의 효능을 긍정적으로 본다. 스타틴 제제는 몸 속 콜레스테롤의 80%가 만들어지는 공장인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여 혈관 내 LDL 콜레스테롤은 줄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는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특정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에 의해서 가능하다.

    예방과 치료, 이것만 알면 이긴다

    고지혈증 치료제 중 하나인 크레스토.

    실험에 의하면 스타틴 계열 약물은 LDL 콜레스테롤은 30~50%까지 떨어뜨릴 수 있고 HDL 콜레스테롤은 1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또는 경계선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실험에서도 심장마비 위험을 36%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틴 제제는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장애를 줄이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효능과 관련하여 가장 확실하게 입증된 지질 저하제다. 스타틴 제제는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추고 뇌졸중의 위험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증명됐다. 이런 이유들로 의약계는 스타틴 제제를 1차 선택 약물로 권장한다.

    스타틴의 가장 중요한 효능은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이다.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내과 전문지 ‘아카이브스 오브 인터널 메디신’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한 연구 보고서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과 일반적인 사망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 연구 보고서는 65세 이상 노인 5888명(평균연령 72세)을 대상으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56%,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4%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이 없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인 심부전 환자에게도 심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타틴은 건강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관심 대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2004년 의학·보건 분야 올해의 10대 뉴스의 하나로 스타틴의 등장을 선정, 발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통상 심장병 환자의 혈압강하제로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의 약을 아스피린처럼 여러 가지 질병에 모두 효과 있는 새로운 기적의 약으로 부르고 있다. 이 약은 암 세포의 전이를 막을 뿐 아니라 관절염, 치매, 골다공증, 다발성 경화증, 당뇨병 등에 두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2003년 ‘뉴스위크’ 한국판은 7월16일자에 콜레스테롤 특집을 게재하면서 스타틴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적의 알약”으로 소개하고 바야흐로 “스타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스타틴은 처방약 중에서 매출 세계 2위를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1위로 올라서는 ‘대박 약물’로 부상했다.

    스타틴의 효능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근육통, 피로,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간 염증에 의한 간 효소치 상승(복용자의 0.5~1%), 근육 손상에 의한 ‘근육 융해증’(100만명당 10명 내외) 등이 지금까지 보고된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따라서 스타틴계 약물을 먹는 환자는 4∼6주 후 혈액검사를 통해 간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담즙이 막히는 질환이나 간 질환이 있는 환자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

    ‘크레스토’ ‘리피토’ ‘조코’…

    대표적인 스타틴 계열 약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화이자의 ‘리피토’, MSD의 ‘조코’가 있다.

    이중 크레스토는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이 다른 스타틴 제제에 비해 탁월하게 높고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슈퍼 스타틴’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최근 전남대병원 등 국내 여러 병원에서 시행된 임상연구에서 한국인에게도 매우 안전하고 강력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돼 한국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슈퍼 스타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떤 스타틴 약제를 복용하는가보다 치료에 의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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