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호

월 1회 이상 헌혈자들의 모임 중앙헌혈 적십자봉사회

  • 글: 박성원 기자 parker49@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입력2005-06-30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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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1회 이상 헌혈자들의 모임 중앙헌혈 적십자봉사회
    6월1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이색적인 축제가 열렸다. 세계헌혈의 날(매년 6월14일)을 기념해 헌혈자 3000여 명이 모인 것. 남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으로 여기고 아낌없이 피를 나눠주는 사람들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중앙헌혈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은 한 달에 1회 이상 꼬박꼬박 헌혈을 하고 있다. 직장인, 사업가 등 12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이 모임은 서울 명동에서 2주에 한 번씩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모두 자발적으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들이다.

    봉사회 회장인 김의용 동부화재 신일대리점 대표(앞줄 맨 왼쪽)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25일에 한 번씩 헌혈을 한다. 김 회장은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백혈병 환자용 혈소판 헌혈도 수차례 했다. 그는 “남을 도와줘서 기쁘고, 평소에 내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환자들에게 좀더 깨끗한 피를 제공하기 위해 그는 등산, 산책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봉사회 박용윤 고문(앞줄 중간)과 김양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은 70회 이상 헌혈한 열혈 회원이다.

    중앙헌혈적십자봉사회는 깨끗한 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봉사자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자가 필요로 하면 즉각 헌혈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시각을 다투는 백혈병 환자의 경우 조건을 갖춘 헌혈자와 평소에 관계를 맺어놓아야 필요할 때 수혈을 받을 수 있다. 혈액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가족들에겐 헌혈자 모임만큼 ‘피보다 진한 사랑’을 절감하게 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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