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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453조원, GM·포드發 경제위기론

한국, 자본유출▶금리상승▶신용위축▶성장하락 연쇄충격 우려

  • 글: 최공필 한국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gpchoi@kif.re.kr

부실채권 453조원, GM·포드發 경제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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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다리짚은 헤지펀드



헤지펀드의 타격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최근 헤지펀드와 은행권이 GM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178억달러(17조8000억원), 포드로 인해 140억달러(14조원)의 손실을 입어 약 320억달러(32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2년 미국 월드콤의 부도로 입은 손실 230억달러(23조원)는 물론, 엔론 사건으로 발생한 100억달러(10조원) 손실보다 큰 규모다. GM이나 포드가 지급불능이나 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태까지 가진 않았지만 주요 시장 참여자들은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입은 것이다.

특히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월(-0.9%)과 4월(-1.75%) 잇달아 마이너스로 추락,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6월은 펀드운용보고서를 내는 시기여서 펀드별 손실 규모가 실제로 확인될 경우 ‘투자자의 환매요청→자산매각→수익률 추가하락→환매’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준 투자은행이 마진콜(부족한 증거금 보전 요구)에 나서면 펀드는 자산을 대량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다. 일부 펀드의 도산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헤지펀드와 계약관계에 있는 투자은행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금리 기조에 익숙한 위험 프로파일이 반전되면서 파생상품시장의 탄력성이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의 종식과 더불어 영업전망이 좋지 않은 업종의 신용등급 하락추세는 당분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 채권(고위험 채권)은 최근 4주 동안 발행규모가 13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평균 25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따라서 기업인수를 위해 차환발행에 의존하던 사모투자전문회사나 투자은행의 경우 영업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밖에 차익거래 헤지펀드가 타격을 입은 것도 확인되고 있다. 이들이 일관되게 적용하는 위험가중예상 기업에 대한 채권매수와 주식 매도전략은 이번엔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등급 하락, 그리고 커코리안의 GM 지분매입 발표 때문에 주가는 올라가고 채권수익은 내려갔다. 주가는 내려가고 채권수익은 올라갈 것으로 본 차익거래 헤지펀드의 경우 두 군데 모두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채권지수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지수별로 대응이 상이해 단기적으로 GM과 포드 채권이 편입대상에서 제외되는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 고등급 지수이건 하이일드 지수이건 이들 채권은 편입대상에서 언제든 제외될 수 있다. 일단 GM과 포드, 그리고 이들의 금융자회사는 다국적 금융회사 리만 브라더스의 투자등급 채권지수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고수익 채권시장은 물량 압박으로 가격하락이 불가피하고 투자손실과 기업자금 조달비용의 증가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신용파생상품시장은 점차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금융·실물에 모두 악영향

CDS 시장은 GM이 향후 5년 이내에 파산할 누적확률을 63%, 포드와 금융자회사의 파산확률을 42~52%로 예측하고 있다. CDO 시장에서도 GM과 포드의 신용상태가 악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마불사’의 기대가 상존해 투자회사들은 보험 가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어쨌든 2005년 이후 금리 스프레드 확대를 계기로 미국 경제의 국면이 전환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는 전문가가 많다. 금리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러한 추세는 미국의 재정적 불균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 기업의 도산 위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아울러 이 같은 조치는 환율조정(달러 약세 기조)을 지연시키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미국 기업의 투자 실패로 환매요청을 받은 외국인 투자자가 아시아 국가 같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시아의 환율조정 지연이 결국 미국의 금리조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금리상승, 통화가치 하락, 경기둔화 현상에 직면할지 모른다.

국경을 넘는 자본거래의 확대로 세계 각국의 해외자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GM과 포드에서 파급된 악영향은 금융과 실물경제에 모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융 측면에서 금리와 유동성 충격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신용공여를 줄이는 효과를 초래할 것이다. 차입과 대출과정의 격차이자 정보 비대칭성의 척도인 ‘위험 프리미엄’을 상승시켜 자금중개는 위축된다. 금융 충격 때문에 자체적 신용공급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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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공필 한국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gpchoi@kif.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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