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릴레이 인터뷰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수험생 성적, 건강, 진로, 글솜씨까지 책임집니다”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2/5
황 원장은 자녀를 공부기계로 내모는 학부모들을 비판한다. 자녀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바로 부모라는 것. 수백만원이 넘는 사교육비 지출도 불사하며 자녀를 학원 감옥으로 몰아넣는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4시간 자고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수면박탈 증후군’ 때문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하던 게 바로 잠 고문 아닙니까. 매일 4시간만 자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10분의 1도 안 돼요. 무조건 ‘잠을 줄이라’는 강요는 되레 자식을 망칩니다. 체력에 맞는 공부습관을 들여야죠.”

올바른 식습관도 중요한 요소다. 황 원장은 “시험 보는 날엔 머리를 맑게 하는 된장시금치국을 먹으면 좋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홍삼과 알로에 같은 건강식은 체질에 따라 가려 먹어야 한다. 홍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오히려 독이 되고, 알로에는 몸이 찬 사람에게 냉한 기운이 돌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전·현직 기자가 논술교육을 맡는 온라인 논술교육업체 ‘기자논술 이지21’의 대표를 맡아 어린이 논술 캠프도 진행했다. 빠른 시간에 글의 리드(lead)를 잡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받은 기자 시절의 경험을 살리고 있는 것. 그의 최근 관심사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문과·이과형 통합 논술이다. 수능시험의 모든 교과부터 논술까지 섭렵한 그를 ‘전천후 입시전문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교육을 향한 열정이다.

“돈 버는 것에 관심을 뒀다면 하루 수십명의 손님을 진찰하며 ‘총명탕’을 지어주는 데만 열을 올렸겠죠. 제게 더 즐거운 일은 학생들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겁니다. 하루 3~4명의 학생만 받아 건강과 학습 상태를 진단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한 인간이 꿈을 성취하도록 돕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지요.”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약국도 학원도 ‘감동경영’,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 김성오

경남 마산의 ‘육일약국’은 지역사람들에게 성공 신화로 불린다. 1983년 당시 최소 허가면적인 4.5평의 공간에서 출발한 변두리 약국이 창업 12년 만에 매출이 200배나 늘어난 대형 약국으로 성장한 것.

처음엔 손님이 1시간에 한 명이 올까말까 했던 이 약국엔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한번 방문한 손님의 이름은 절대 잊지 않고, 행인이 전화 한 통 쓰겠다고 들어오면 절대 사용료를 받지 않는 ‘별난’ 약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을 사지 않는 고객에게도 20~30분씩 정성껏 상담해주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 카운터를 낮춘 약사의 친절은 어느새 동네 주민의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갔다.

또한 늘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 백화점에서나 구경할 수 있던 자동문을 출입구에 달았고, 밤엔 홀로 네온사인을 밝혔다. 자정이 되면 온 세상이 깜깜한데 오직 ‘육일약국’ 간판만 빛났다. 약사는 택시를 타면 늘 “육일약국 갑시다” 하고 외쳤다. 택시기사가 “거기가 어딘데요?” 하고 물으면 친절하게 위치를 설명해줬다. 3년이 지나자 “마산·창원에서 택시기사 한 달 하고 ‘육일약국’ 모르면 간첩”이란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별난 약사는 훗날 교육사업가로 변신한다. 온라인 중등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김성오(金成五·47) 대표가 바로 그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줄곧 약국을 경영해온 김 대표가 강남 사교육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매제인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때문. 1996년 사회탐구영역 단과학원을 운영하던 손 대표가 그의 사업 수완을 알아보고 “학원 경영을 맡아달라”고 청한 것.

김 대표는 학원의 부원장직을 맡았다. 손수 칠판을 닦으면서 좋은 교사를 보는 눈을 키웠다. 5년간 열차와 비행기로 500번도 넘게 마산과 서울을 오갔지만 학생들을 키운다는 보람에 피곤한 줄도 몰랐다. 마침내 2000년 7월 국내 최대 수능 전문 사이트 ‘메가스터디’가 탄생하면서 그는 교육사업에 미래를 걸기로 결심한다.

현재 그가 대표로 있는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는 메가스터디의 자회사. 메가스터디는 스타강사를 영입해 고교생들에게 입시 강의를 제공하고 엠베스트는 예비 중학생부터 중 1∼3학년, 예비 고교생에게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2003년 개설한 이 사이트는 오픈 1년여 만에 랭키닷컴(웹 순위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중등부 온라인 교육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2/5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목록 닫기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댓글 창 닫기

2019/09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